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 도종환 산문집'



책/학술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 도종환 산문집'

    삶과 서정을 아우르는 시인 도종환이 전하는 희망의 언어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 도종환 산문집'은 도종환 시인의 시에 새로이 옷을 입힌 책이다.

    이렇게 늦게 와 / 이렇게 오래 꽃으로 있는 너
    너 없이 어찌 / 이 메마르고 거친 땅에 향기 있으랴

    도종환 시인이 잠시 도시를 떠나 말 없는 산 옆에 거처를 마련하고 퇴휴의 시간을 보낼 때, 가장 늦게 피어 가장 오래도록 곁을 지키는 들국화를 보며 쓴 시이다.

    들국화는 모든 꽃들이 지고 난 빈 들판, 쓸쓸해질 대로 쓸쓸해진 가을 고갯길에 피어 있어서 더 사랑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은 차고 등은 시리고 마음도 쓸쓸한 십이월입니다.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들국화 같은 사랑, 늦게까지 곁에 남아 함께 향기로울 사람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 향기와 함께 깊어지시기 바랍니다. pp. 58~59

    시인은 홀로 산방에 거하면서도 늘 자연과 함께했다. 대지와 하늘과 물의 기운이 그의 삶에 쉼 없이 간섭했고, 길가에 핀 들꽃도 그에게 말을 건네며 자신들의 이치를 설명해주었다.

    민들레꽃 한 송이를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궁리하는 바람, 흙, 물방울의 정령들과 그 자신도 최선을 다해 추위를 이겨내고 마침내 꽃피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인은 우리네 삶도 이렇듯 주고받고 소통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하면 얼마나 좋을지를 생각한다.

    도종환 지음 | 이승열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 | 14,000원

     

    '그대를 듣는다 : 정재찬의 시 에세이' 의 저자는시를 잊었던 많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시심의 씨앗을 뿌린 정재찬 교수다.

    이 책 『그대를 듣는다』에는사 람들의 기억과 가슴속에서 멀어진 ‘불후의 명시’들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어 누구든 시를 누리고 즐기게 하려는 정재찬 교수의 노력이 담겨있다.

    시를 읽는 마음으로 타인의 목소리를 읽고,
    시인의 마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읽는 것.
    그리하여 서로의 목소리를 회복해 주는 것,
    그것이 이 시대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태도이자 방식이었으면 싶다.
    목소리가 살아야 사람이 산다.
    목소리는 곧 그 사람이니까.

    - <그대를 듣는다="">중에서

    이 책에는 시를 통한 ‘몽상’과 ‘묵상’이 고루 녹아 있다. 몽상은 경쾌하며, 발산적이고 원심력을 지니기에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선다. 묵상은 심오하며, 수렴적이고 구심력을 지니기에 내적 성찰에 제격이다.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는 고 최인호 작가의 다섯 번째 유고집이다.

    이 책『누가 천재를 죽였는가』은 지금은 절판되어 이제는 다시 접할 수 없는 30-40년 전에 쓴 귀한 글들을 비롯해 습작노트와 신문, 잡지, 문예지 등에 기고한 글들을 수록했다.

    예술가는, 천재의 예술가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는 신에게서 태어날 뿐이다. 왜 신에게서 태어난 그를 죽여야만 하는가. 나는 총을 쏘지 않았다라고 자위하지 말라. 나는 그 시대에 살고 있지 않았다라고 자위하지 말라.
    먼 훗날 그대들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예술가와 더불어 살지 못하고, 예술가를 추모만 했었던 바보와 같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었다고.
    그들에게 머리 숙여 속죄하라.
    예술가를 추모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위대한 민족은 예술가와 더불어 살고 있다. 천재들을 추모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위대한 민족은 천재와 더불어 살고 있다. 이웃으로서 그들의 숨결을 들으며 함께 살고 있다.
    -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중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작가의 또 다른 문학세계와 인간 최인호를 마주할 수 있는 모처럼의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최인호 지음 | 여백미디어 | 14,800원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