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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고문치사 처음 알린 함세웅 "6월은 현재진행형"



사회 일반

    박종철 고문치사 처음 알린 함세웅 "6월은 현재진행형"

    - 미완의 6월, 촛불혁명이 완성중
    - 양심수 37명 석방, 시대의 명령
    - 물대포 없어서 촛불혁명 완결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고문)

     

    올해는 6월 항쟁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촛불집회의 기억이 선명한 때라서 특히 더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시민이 권력을 바꾸는 경험을 우리가 30년 전에도 했었구나. 새삼 느끼게 되는데요. 6월 항쟁 30주년, 이분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린 분이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고문 함세웅 신부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함 신부님, 안녕하세요.

    함세웅 신부 (사진=유튜ㅜ브 동영상 캡처)

     

    ◆ 함세웅>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건강하시죠?

    ◆ 함세웅> 네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벌써 30년 지났습니다, 신부님.

    ◆ 함세웅> 네, 30년이 지났어요.

    ◇ 김현정> 매번 돌아오는 6월 이때이기는 합니다마는 또 떠올려보면 올해는 어떤 분이 좀 생생하게 떠오르세요?

    ◆ 함세웅> 저는 개인적으로 우선 김승훈 신부님. 저보다 3년 선배 신부님이신데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알릴 때 명동성당 미사 때 신부님께서 직접 발표하셨어요.

    ◇ 김현정> 발표했던 그분?

    ◆ 함세웅> 또 그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도록 도와주셨던 그 당시에 감옥에 계셨던 이부영 선생님. 전병용, 한재동, 두 분 교도관님. 나중에 이제 이름을 공개했습니다마는 그 당시에 안유 과장님. 이런 분들 1차적으로 생각이 나고 그다음에 무엇보다도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 두 분 청년학생들. 그분들과 또 그분들의 부모님. 또 그리고 6월 항쟁을 가능케 했던 많은 익명의 우리 시민, 청년들. 이런 분들 마음속에 품고 하느님께 기도 올리고 있어요.



    ◇ 김현정> 사실은 이제 분노한 시민들 한 명, 한 명이 모여서 절대로 안 될 것 같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경험. 그걸 우리가 그때 30년 전에 해 본 건데. 어떻게 보면 그 힘이 지난 겨울 4개월 동안 이어진 촛불집회, 그걸로 이어졌다고 봐야겠죠, 신부님?

    6월항쟁 중의 이한열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 함세웅> 87년 6월 항쟁은 어떤 의미로 미완의 혁명이었는데 그걸 우리가 지난해, 또 올해 촛불시민혁명으로 부분적이지만 완결로 이끌었다.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고 저도 그 현장에서 아주 감동적으로 이렇게 참여하고 느꼈는데. 또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3000년 전에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되었던 히브리계 백성들의 자유의 체험. 갈대의 바다를 건넜던 그 체험. 그것을 우리가 문자적으로 늘 들어왔었는데 아 그 3000년 전의 기적, 4000년 전의 기적이 바로 우리 광화문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구나 그런 해방의 체험을 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지난 국정농단 사태 한창일 때, 촛불집회 한창일 때 함 신부님 한번 나오셨어요, 저희 프로그램에. 그때 뭐라고 하셨냐 하면 ‘턱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그 거대한 조작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그러셨단 말입니다.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됐고 국정농단의 주역들 다 재판받고 있는데 어떻게 좀 현재진행형에서 마무리 단계, 완료 단계로 가고 있다고 보세요? 아니면 뭔가 지금도 좀 미진하다고 보세요?

    ◆ 함세웅> 진행형으로 보죠, 저는.

    ◇ 김현정> 아직도?

    ◆ 함세웅> 네, 과거의 적폐청산 지금 진행 중에 있는데 이것은 아름다운 내일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여전히 아름다운 시민들과 함께 손 잡고 나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게 뭐 대통령 탄핵됐다고 그 사람들 감옥에서 재판받는다고 그게 끝이라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 함세웅> 물론이죠.

    ◇ 김현정> 얼마 전에 양심수추진위원회 이런 게 발족됐고 거기에 함세웅 신부님도 이름을 얹으셨더라고요.

    ◆ 함세웅> 네, 그저께 우리가 모임을 가졌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건 사실은 2017년이고, 문민정부 시작된 지 한참 지났고 ‘아니, 아직도 양심수가 감옥에 있어?’ 이런 분들이 많을 텐데.

    ◆ 함세웅> 지금 서른 일곱 분이 감옥에 갇혀계시고 더군다나 병역 거부로 인해서 종교적 신념으로 갇히신 신앙인들까지 포함하면 한 600여 명이 됩니다. 그분들이 500여 명 되거든요. 국제법상 UN이 규정하는 범위에서 그 분이 다 양심수인데. 저희들은 우선 병역 거부로 인해서 가신 분들은 일단 좀 뒤로 미루어놓고, 집회 시위나 국가보안법 등으로 구속되신 분들 37명. 서른 일곱 분. 이분들은 정말 시민 혁명의 요청으로 꼭 석방하면 좋겠다. 불의한 자들이 퇴치되었을 때 불의한 자들이 감옥에 가두었던 분들을 석방시키는 것이 시대의 명령이 아닐까.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분들입니까, 그 서른 일곱분. 감이 잘 안 잡히는데 어떤 분?

    ◆ 함세웅> 우선 전부 아시는 대로 대표적으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 같으신 분들. 그 다음에 집회시위법으로 계신 목사님도 한 분. 노동자들을 위한 목사님이신 것 같아요. 김성윤 종교 노동자라. 또 미결로써 재판 진행 중이신 노동자들. 또 여러 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분들에 대한 석방이 좀 화해의 차원, 적폐청산의 차원에서 있었으면 좋겠다 이 말씀이시고.

    ◆ 함세웅> 네네.

    ◇ 김현정> 저는 최근에 말입니다. 경찰이요, 인권 경찰로 거듭나겠다 하면서도 물대포 직사 살수 금지하라는 권고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해서 논란이 됐을 때 누가 떠올랐냐면 6월 항쟁의 도화선 이한열 열사, 최루탄 맞고 숨진 이한열 열사 모습이 생각나더라고요. 물론 지금 최루탄은 사라졌습니다마는 물대포 직사해서 돌아가신 농민이 계시고. 지금도 금지는 못하겠다라고 하는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함세웅> 사실 경찰은 치안을 위해서 아주 필요한 조직이기는 한데 요새 경찰뿐 아니라 검찰도 한 가지입니다마는, 정말 시민과 국민을 위한 봉사자, 일꾼이라는 이러한 의식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쉬운 것 같아요. 사실 민중을 위한 보호막이 돼야 되는데 지팡이를 가지고 민중들을 오히려 때리고 폭력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 우리 한국 경찰 70년의 역사였거든요.

    ◇ 김현정> 어두운 역사죠.

    ◆ 함세웅> 이 점을 경찰 특히 간부들이 정말 역사와 국민과 또 특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또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무고한 사람들 간첩으로 막 죽이고 또 김근태 전 의원 전기고문했던 그러한 만행. 또 박종철 열사 물고문으로 살해했던 그러한 만행들. 이런 것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경찰청장을 비롯한 간부들, 정말 부모님 앞에 선조들 앞에 또 돌아가신 열사들 앞에 두 손을 가슴에 얹고 깊이 성찰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 김현정> 물대포를 직사해서 살수를 하면 어떤 폭력행위를 막는 데 좀 더 효율적일 수는 있다는 거거든요?

    ◆ 함세웅> 촛불혁명으로 확인되었잖아요. 촛불혁명 때 그런 걸 했으면 촛불혁명이 이렇게 완결이 안 됐습니다, 완성이. 촛불혁명 과정에서도 경찰이 조금 정부가 변했기 때문에, 무력적인 면도 있었지만 무력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촛불 민주혁명이 가능했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거기서 만약 물대포를 쐈으면 시민들도 격앙됐을 거고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제 갈등이 굉장히 커졌을 거예요. 그 말씀하시는 거죠?

    ◆ 함세웅> 죽음을 불러왔었겠죠.

    ◇ 김현정> 맞습니다.

    ◆ 함세웅> 그다음에 올해에도 촛불혁명이 하나도 경찰들이 폭압적으로 억압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름다운 민주 질서가 확인되었다는 이 점을 경찰이 교훈으로 삼아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좋은 말씀이시네요. 폭력이 폭력을 부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이 말씀. 6.10 항쟁, 6월 항쟁 30주년을 맞는 해에 함세웅 신부 오늘 만나봤는데요. 이제 새 정부 출범한 지 한 달 됐습니다. 신부님. 새 정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마디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 함세웅> 제가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민정수석 비서실장 하셨을 때 그때 국회에 가셨을 때도 보고 또 그분이 가톨릭 신자시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만나뵙고 기도도 드리고 어떤 때는 좀 직언도 했어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 함세웅> 그런데 그때는 많은 한계를 제가 확인했었는데 조금 더 그렇게 투사가 되셨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 대통령 되시고 하시는 걸 보니까 이제 제가 침묵을 지켜야 되겠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하시고 더 많이 아세요.

    ◇ 김현정> 아니, 그때 투사가 좀 되어주십시오라고 말씀하셨던 건 좀 더 적극적으로 뭔가 행동하셔라라는 주문이었는데 지금 생각 외로 적극적이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 함세웅> 네, 적극적이기도 하고 조화롭게 잘하세요.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말씀드리는 게 실례가 되겠다. 그러면서도 한편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취임할 때 하셨던 그 말씀. 정말 그 초심, 청와대를 떠나갈 때 국민들에게 환송받는 그러한 대통령.

    또 촛불혁명 현장에서 지녔던 그 마음. 또 그분이 학생 때 감옥에 끌려가서 유신독재체제와 싸워서 다짐했던 그 마음. 또 30년 전 부마항쟁과 함께 6월 항쟁 때 부산에서 청년, 학생들 위해서 싸웠던 그때 그 마음. 그걸 잊지 말고 늘 간직하면서 약자들과 억울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초심을 끝까지 간직하는 그러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 초심을 잃지 말아라. 지금 처음 한 달처럼 마지막도 박수받고 물러날 수 있는 대통령이 되라. 모든 국민의 주문하고 비슷한 주문하셨네요. 함세웅 신부님, 오늘 감사드리고요. 건강하셔야 됩니다.

    ◆ 함세웅>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함세웅> CBS 더 힘내시도록 격려드립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함세웅>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저희가 또 이렇게 힘을 받고 인터뷰를 마치네요. 6.10 항쟁의 주역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고문이세요. 함세웅 신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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