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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소음 표출 전광판 설치해라" 뿔난 김해공항 주민들



부산

    "항공소음 표출 전광판 설치해라" 뿔난 김해공항 주민들

    주민들 "너무 시끄러운데, 소음수치 얼마인지도 몰라"

    하루에도 300편이 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김해공항 인근 29개 마을 주민 2천여 명은 천둥 같은 항공기 이착륙 소리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사진=자료사진)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는 김해공항 주변 마을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 피해 수치를 알 수 있는 전광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하루에도 300편이 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김해공항 인근 29개 마을 주민 2000여 명은 천둥 같은 항공기 이착륙 소리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공항 인근에 살고 주민 A(58)씨는 "어린 손주와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비행기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집에 소음측정기를 항시 비치해둘 수 없어 소음수치가 얼마나 나오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현재 항공기 운항 시 발생하는 소음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소음 자동측정망을 김해 공항 주변 마을에 설치해 놓았다.

    부산 강서 지역에 6곳, 김해 지역 3곳에 설치했다.

    하지만 항공기 소음피해를 토로하는 전체 마을 29곳 중 자동측정망이 설치된 곳은 9곳에 불과하다

    이 9곳 중에서도 전광판을 통해 측정한 소음 수치를 실시간 표출하는 곳은 강서구 강동동과 식만동 2곳뿐이다.

    ◇ 서울시는 14년전부터 김포공항 인근 '웨클' 단위 소음 전광판 운영

    현재 데시벨로 나타내는 소음 단위도 문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는 항공기 소음 평가단위로 '웨클(WECPNL)'을 권장하고 있다.

    웨클은 항공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음도에 운항 횟수와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 변수를 감안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소리 크기만을 나타내는 데시벨과 다르다.

    서울시는 지난 2003년부터 시민들의 항공소음 정보에 대한 알권리 차원에서 김포공항 주변 마을 곳곳에 항공기 소음도를 웨클 단위로 표시하는 전용 전광판을 운영하고 있다.

    전광판에는 매일 김포공항을 이용한 항공기들의 기종별, 발착회수, 시간대 등을 종합해 산출한 평균값을 항공기 소음 단위인 웨클로 표시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관리하는 이 전광판에 표시되는 수치들은 업무협약을 맺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측정한 자료를 이용하고 있다.

    김해공항 주변 주민들도 공항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여러 변수를 종합해 산출한 웨클로 표시하는 '항공기 소음 전광판'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연내로 소음자동측정망을 설치한 장소 전역에 LED 전광판을 세워 실시간으로 소음 수치를 알릴 예정이다.

    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소음자동측정망이 설치된 곳 중 2곳은 LED 전광판을 이미 설치했고, 나머지 7곳도 올해가 지나기 전에 설치할 계획"이라며 "웨클이 주민들에게 어려운 단위로 느껴질 수 있어 데시벨로 소음 수치를 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로 추가될 소음수치 표출 전광판도 웨이클이 아니라 데시벨 단위로 나타낼 계획이라 주민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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