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던 50대 남성이 영양결핍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7시 20분쯤 사상구의 한 고시원에서 A(59) 씨가 몸이 바짝 마른 채 숨져 있는 것을 고시원 주인 B(60)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키 172㎝의 A씨는 발견 당시 몸무게가 40㎏ 정도에 불과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마지막 생을 쓸쓸하게 홀로 고시원에서 마감해야 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한 달 전 해당 고시원에 방을 얻어 살기 시작하면서 외출과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몸이 너무 허약해 혼자 식사를 준비하기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을 하지 않은 A씨에게는 3명의 형제들이 있었지만, 30년째 교류를 하지 않아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특히 A씨의 현재 주소가 예전에 살던 전라도 지역으로 돼 있어, 사회복지기관에서 고인을 살아 생전 미리 알고 돕기 힘든 상태였다.
담당 경찰은 "A씨의 주소가 부산이 아니어서 도움의 손길이 닿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한두평 남짓의 고시원에서 죽음을 맞이한 안타까운 사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