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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101' 콘서트 티켓, 왜 100만원까지 치솟았나



사회 일반

    '프듀 101' 콘서트 티켓, 왜 100만원까지 치솟았나

    - 피 튀기는 티켓 전쟁…'피켓팅'
    - 1분 내 매진 부지기수, 팬들 울상
    - '매크로 프로그램' 암표상, 웃돈 붙여 재판매
    - 사이버 범죄 전문팀 강화 등 대책 마련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프로듀스 101 팬 (익명), 김성수(문화평론가)

     

    지난 4월 팝그룹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 2만 3000석이 단 1분 만에 매진된 적이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가수의 공연이 있어도 예매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래서 티켓팅이 아니라 피 튀기는 예매다 해서 피켓팅, 피켓팅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인데요. 예매에 실패한 팬들을 대상으로는 암표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답니다. 콜드플레이의 경우도 암표가 1장에 100만 원까지 올랐다는데요. 최근에는 인기 프로그램이죠. 프로듀스101이라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연표가 암표로 떠돌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 화제인터뷰 실제 아이돌 그룹 팬의 목소리를 좀 들어보고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건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프로듀스101의 프로그램 팬이시라고요?

    ◆ 팬> 네네, 애청자예요.

    ◇ 김현정> 그래서 7월에 콘서트를 한번 가보려고 표 예매에 도전하신 거예요?

    ◆ 팬> 네, 저도 빨리 들어간다고 2시간 전부터 대기를 했는데 딱 0초 하고 들어가기는 했는데 매진이 돼버렸더라고요.



    ◇ 김현정> 몇 표나 몇 장이나요?

    ◆ 팬> 지금 예상으로는 한 2000-3000장이라고 알고 있어요.

    ◇ 김현정> 2000-3000장? 워낙 몰리다 보면 그럴 수 있는데 이게 인터뷰하시는 분만 못 잡으신 겁니까? 아니면 다른 주변 팬들은 그래도 표를 얻었나요?

    ◆ 팬> 팬카페 멤버분들이 거의 5000명 정도 계세요. 5000명 중에 예매 성공하신 분이 한 분 계세요.

    ◇ 김현정> 아니, 5000명. 팬카페 5000명 중에 1명?

    ◆ 팬> 네.

    ◇ 김현정> 혹시 몇 분만 신청하신 건 아니에요?

    ◆ 팬> 저희는 공유를 해요. 나는 어디 대기 중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대기를 했다고 보셔야 돼요.

    ◇ 김현정> 이게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물론 팬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후부터 곧 암표가 돌기 시작했다고요?

    ◆ 팬> 30분도 안 된 그 시간 안에 암표가 돌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이미?

    ◆ 팬> 개인인 것처럼 풀고 계셨는데 저희 팬들 사이에서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죠. 이거 진짜 팬이라면 왜 이걸 사서 암표를 판매를 하느냐, 팬이라면 본인이 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거죠.

    ◇ 김현정> 팬들은 5000명 중에 1명이 잡았을 정도인 어려운 표 구하기였는데 어떻게 암표상들은 잘 구했을까요?

    ◆ 팬> 이게 저희들끼리 얘기를 하다 보면 옛날부터 나오는 말이 매크로를 돌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라는 말이 있어요.

    ◇ 김현정> 매크로요?

    ◆ 팬> 자동으로 접속을 해서 결제를 하는, 예매를 하는 시스템인데요.

    ◇ 김현정> 프로그램?

    ◆ 팬> 네, 이거를 하게 되면 몇 초 만에도 예매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그 암표상들이 그런 걸 이용해서 구매했다는 소문이 파다해요?

    ◆ 팬> 거의 대부분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시죠.

    ◇ 김현정> 그래서 나온 표는 얼마씩에 팔립니까?

    ◆ 팬> 뒷좌석처럼 구석 자리는 20-30만 원에도 판매가 되는데, 무대 앞자리,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 같은 경우 100만원, 120만 원까지 나와요.

    ◇ 김현정> 원래 표는 얼마인데요?

    ◆ 팬> 7만 7000원이요.

    최소 2,3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 이상에 재판매 되고 있는 콘서트 티켓 (사진=티켓베이 홈페이지 캡처)

     

    ◇ 김현정> 7만 7000원짜리 표가 100만 원, 150만 원에요?

    ◆ 팬> 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지금 팬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여러 가지 나고 뒤숭숭하겠어요?

    ◆ 팬> 네. SNS에서도 암표 사지 말자는 운동을 할 정도로.

    ◇ 김현정> '이게 정상적인 건 아니다.'라고 팬들은 얘기하는 거군요?

    ◆ 팬>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 팬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5000명의 팬이 표를 잡으려고 했는데도 못 잡았다. 그러고 나서 암표가 돌기 시작하더라. 이거는 뭔가 이상하다.'라는 얘기인데요. 이게 지금 이번 공연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닙니다. 전문가 한번 연결을 해 보죠. 대중문화평론가 김성수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팬의 얘기 지금 들으셨지만 우리는 정말 그 2시간 전부터 대기하면서 클릭을 계속했는데 어떻게 1명밖에 못 잡느냐, 그 후로 어떻게 암표는 쏟아지느냐,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 얘기거든요.

    ◆ 김성수> 똑같은 얘기를 저희 큰딸도 하고 있는데요. EXO 광팬이라서 무슨 콘서트가 있을 때마다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컴퓨터 앞에 붙어 있습니다.

    ◇ 김현정> EXO 표를 사려고?

    ◆ 김성수> 네. 그런데 성공한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러면서 자기도 매크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것을 한번 구축을 해서 도전을 해 봐야지, 하는 그런 얘기를 하다가 좌절하는 걸 봤는데요. 그만큼 누군가 조직적으로 특정한 그런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인간이 할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빨리 예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의심은 굉장히 오래전서부터 있어 왔던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매크로라는에 단어가 지금 나왔는데 매크로 프로그램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뭐예요?

    ◆ 김성수> 우리가 티켓을 살려고 하면 보안문자를 넣어야 된다든지, 그리고 또 개인정보를 넣어야 한다든지 어떤 비어 있는 자리를 찾아서 지정한다든지 이런 게 동일한 패턴으로 흘러가잖아요. 이게 바뀌지 않잖아요, 1년 내내.

    ◇ 김현정> 그렇죠.

    ◆ 김성수> 그러니까 그걸 미리 약자로 지정해 놔서, 시작 하면 그냥 스르륵 하고 모든 게 자동으로 끝나게 하는 게 매크로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활용을 해서 동시에 컴퓨터들을 여러 개 걸어놓고 한꺼번에 구매를 하게끔 만드는 겁니다. 일일이 이름 김성수 치고 주소 치고 이래야 되는 사람들은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따라갈 수가 없는 거군요. 특정 아이돌 공연에서뿐이 아니라 야구장 표 사는 거, 여기저기 다 쓰일 수 있다는 얘기네요?

    ◆ 김성수> 다 쓰일 수 있죠. 의심으로는 지금 저는 프로야구 팬이기도 한데 특정한 빅게임 같은 경우는 이 매크로가 돌아간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사실 매크로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등장했던 것은 추석 귀성 열차표 살 때부터 시작했다고 하니까 굉장히 그 뿌리가 깊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이거 구하려면 아무나 구할 수 있는 거예요, 프로그램?

    ◆ 김성수>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렇게 사용하면 불법은 아닙니까?

    ◆ 김성수> 불법이죠.

    ◇ 김현정> 불법이죠?

    ◆ 김성수> 네. 계속 적발을 하려고 하는데 적발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이게 매크로를 사용한 거다라고 확증하기가 어려운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처벌이 어려운 거네요. 심증만 갈 뿐이지?

    ◆ 김성수> 네네.

    ◇ 김현정> 어떤 대책이 필요하겠습니까?

    ◆ 김성수> 이런 예매 사이트들을 운영하고 있는 데에서 전담팀들을 운영할 필요들이 있고 현실적으로 예매를 진행하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화면을 바꿔줄 수밖에 없다고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되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한다는 건 또 예매사이트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서 여러 가지 머리를 맞대고 있는 그런 상황이지만 그리고 이것이 분명하게 그 이후에 암표들의 판매로 이어지잖아요. 그러니까 암표 판매를 근절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라고 봐요.

    ◇ 김현정> 역으로.

    ◆ 김성수> 현금으로 환산이 안 되게끔 해버리면 사실 이런 짓들 안 할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암표를 단속할 수 있는 방법들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거, 그런 부분들이 문제인데 좀 더 사이버 범죄들에 대한 전문적인 팀들을 늘리고 그 대책들을 체계적으로 경찰과 또 정부에서 마련해 나가는 그런 방법들이 사용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저는 잘 몰랐어요. 이런 매크로라는 프로그램 IT 쪽을 워낙 몰라가지고 몰랐는데 오늘 새로운 걸 배웠고 대책이 절실하겠구나라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됐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김성수> 고맙습니다.

    ◇ 김현정> 문화평론가 김성수 씨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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