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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시의장이 목발짚은 의원 질질질'…순천시의회 말썽



전남

    [단독]'시의장이 목발짚은 의원 질질질'…순천시의회 말썽



    전남 순천시의회에서 시의장이 목발을 짚고 몸이 불편한 동료 의원을 발언대에서 끌고 나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돼 말썽이 일고 있다.

    2일 오후 2시 순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제 214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렸다.

    개회뒤에 안건 재정리를 위한 의원 간담회를 위해 정회한 뒤 2시 반쯤 속개한 본회의에서는 김인곤 의원이 5분 발언을 요청했으나, 임종기 의장이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에 목발을 짚고 의장석 앞으로 다가가 "세상에 의원의 5분 발언을 막는 의회가 어디 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임 의장은 이같은 김 의원의 항의를 무시하고 안건을 읽어나갔고, 김 의원은 이에 발언대에 서서 발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건 아니다. 의회 운영위원장과 의장이 밤늦게 '의원들을 찾아가서 5분 발언을 안하면 박용운 행정자치위원장 징계 안건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딜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민호 운영위원장은 자리에 일어나 "함부로 말하지마!"라고 수차례 고함을 지르며 "의장, 발언대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이 이에도 굴복하지 않고 발언을 계속해가자, 임 의장은 의회 소속 공무원을 시켜 '김 의원을 발언대에서 끌어내릴 것'을 수차례 지시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발언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항의발언을 계속했다. 임 의장은 김 의원에 대해 퇴장을 선언해도 끝내 내려가지 않자, 직접 단상에서 내려와 김 의원을 발언대에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목발도 짚지 못한 채 입구까지 10m 정도를 끌려나갔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김 의원은 40여 일전 야간에 계단에서 굴러 다리를 크게 다쳤다. 철심 8개를 박는 수술을 2차례나 하고 사흘전 퇴원해 이제 겨우 통원치료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제대로 걷기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회 운영의 부당성을 5분 발언을 통해 알리고자 참석했는데, 5분 발언 기회를 박탈당한 것은 물론, 의장에게 끌려나가는 수모를 겪었다"고 말했다.

    {RELNEWS:left}이번에 의결한 안건은 앞서 21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행자위의 불참으로 처리하지 못한 이른바 '미료안건'들이다.

    순천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이 행자위의 불참을 이유로 들어 박용운 행자위원장에 대해 성실 의무 위반으로 징계 안건을 상정하려 했다.

    앞서 임종기 의장은 박 위원장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동료 의원 5명에게 받아놓은 상태였다.

    김 의원은 "박 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하면 임 의장의 박 위원장 폭행 사건, 지난해 일부 의원들의 업무추진비 카드깡 사건 등도 함께 묶어 윤리특위를 열자고 제안하려 하자, 이처럼 5분 발언을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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