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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십계' 무료상영 논란, 알고 봤더니..



종교

    영화 '십계' 무료상영 논란, 알고 봤더니..

    상조회사의 영업 방식..불쾌하다는 반응 많아

    영화 '십계' 무료관람권. 한 상조회사의 영업 방식이었다.

     

    최근 영화 '십계'를 무료로 보여준다는 무료 관람 초대권이 서울과 경기, 청주 지역에 배포됐다. 그런데 이 무료 관람권을 배포한 기독교연합미디어라는 단체의 대표가 기존 교회나 신앙을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월 29일 이 영화를 상영한다는 경기도 파주의 한 영화관. 사람들이 하나 둘씩 극장으로 들어왔다. 영화 상영 시각인 정각 10시가 되자, 영화 스크린 무대에 한 남성이 등장해 자신을 'K상조회사'의 전무라고 소개했다.

    십계 무료상영, 상조회사의 영업 방식

    이 전무는 450만 원만 내면 장례비와 결혼식비, 크루즈 투어, 성지순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고 홍보했다. 특히 영화 관람객에 한해 390만 원으로 할인해 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K상조회사 전무는 "수의 한 벌에 350만 원씩 한다"며 "3만 9천 원씩 1000회면 하루에 1천 300원씩 커피 한 잔 값도 안 된다"고 가입을 독려했다.

    영화 '십계'는 40여 분의 설명회가 끝난 뒤 볼 수 있었다. 영화 무료상영은 취재 결과 한 상조회사의 영업 방식이었다.

    '십계'의 단체 상영권을 구매한 뒤,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무료로 영화를 보여주고, 상조회사 회원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상조회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현재 목회자들이 집례하는 장례예식은 유교식이라며, 기독교 예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마포 수의 등의 장례용품을 소개했다.

    설명이 끝난 뒤에는 무료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상조회사 가입 신청서를 나눠줬다. 그리고 가입을 권했다. 파주 영화관에서만 백여명의 관람객 중 30여 명이 가입했다.

    영화 끝난 뒤 상조회사 가입 신청서 나눠 줘..

    청주에서 무료 영화를 관람했다는 한 목회자는 이같은 영업 행태에 대해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이 목회자는 "기독교 영화 무료 시사회라고 했지만, 목적은 상조 상품 판매하는 게 목적이었다"며 "아주 불쾌했다"고 말했다.

    파주에서도 기독교 영화를 무료 상영하는 것으로 알고 영화를 보러 왔던 사람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영화를 보여준다고 해서 왔는데 이렇게 설명을 오래 해도 되느냐"고 항의했지만, 상조회사 직원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영화 무료상영 초대권에 주최라고 밝힌 '기독교연합미디어'란 단체다. 이 단체는 기독교 영화를 통해 복음을 전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영화 '십계'와 관련된 게 전부다.

    이 기관의 대표는 김 모 목사로, 자신을 석원태 목사가 있는 고려총회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또 김 목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보면, 자신을 S교회 담임목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교회 소개글에는 기독교 초기 안디옥교회의 신앙을 물려받은 교파와 교단 상관없는 교회가 현재 약 3천 개가 있다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 3천 여 개 교회를 제외한 일반 교파 소속 교회들은 안디옥 교회의 신앙과 진리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만이 진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읽힐 수 있어, 기성 교회를 부정하거난 비난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자신의 실수라면서 조만간 카페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독교연합미디어선교회 대표 목사, "실수..카페 폐쇄 예정"

    김 목사는 "중국에 가 있는 동안 카페 관리가 잘 안됐다. 그 사이 신천지가 들어와서 댓글을 남겼는데 확인을 못 했다"고 말했다. 현재 카페에는 6월 2일에 폐쇄 예정이라는 공지 글이 올라와 있다.

    김 목사는 "무료상영이라는 단어 때문에 신천지라는 오해를 받는다"며 "절대 신천지와 관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취재 결과 영화 '십계' 무료상영은 신천지와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상조회사로 가입신청서를 받으면서 개인정보를 넘긴다는 점, 또 한국교회를 비난하는 듯한 글을 남긴 목회자가 영화 상영 관계자로 관여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영화 '십계' 무료상영은 서울과 청주 파주 등에서 상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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