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노컷뉴스DB)
'괴물' 류현진(30 · LA 다저스)이 짧은 불펜 생활을 접고 선발 투수로 돌아온다. 그러나 언제든 다시 불펜으로 강등될 수 있는 한시적 선발진 복귀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이번 등판의 호투가 절실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1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 원정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6월1일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 등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지난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한 이후 6일 만의 선발 복귀다. 당시 류현진은 선발 마에다 겐타에 이어 6회부터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역투로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세이브는 기록했지만 선발진에서 밀린 불펜 등판이었다. 다저스는 올해 선발 자원이 넘쳐나 경미한 부상이라도 발생하는 선발 투수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리는 고육지책(혹은 묘책)을 쓰고 있다. 류현진 역시 이같은 과정을 밟은 바 있다. 그럼에도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류현진이 결국 불펜으로 밀린 것이다.
류현진이 1일 선발 등판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 당초 등판 예정이었던 좌완 선발 알렉스 우드가 흉쇄관절 염증으로 전날 10일짜리 DL에 등재되면서 류현진이 대체자로 지목됐다. 우드가 복귀하면 류현진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선발 등판에서 류현진은 확실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현재 다저스 구단 홈페이지에 류현진은 불펜으로 분류돼 있다. 일단 선발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마에다-리치 힐-브랜든 맥카시 조합이다. 우드가 빠지는 로테이션에서 확실한 선발임을 입증해야 한다. 그 사이 마에다나 힐, 맥카시 등이 부진하면 류현진이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올해 류현진은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ERA) 4.75를 기록했다. 다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ERA 1.50으로 강했다. 부시 스타디움에서도 2013년 1번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했다. 과연 류현진이 임시 선발 딱지를 뗄 수 있는 쾌투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