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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알파고와 바둑은 고통, 이길 수 있다는 희망마저 없어"



아시아/호주

    커제 "알파고와 바둑은 고통, 이길 수 있다는 희망마저 없어"

    • 2017-05-27 18:02

    알파고와 3전 모두 완패, 침통한 표정에 말 잇지 못하기도

    (사진=자료사진)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 너무 완벽해서 희망조차 갖지 못하게 한다"

    커제(柯潔) 9단은 26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불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커 9단은 인터뷰 도중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을 고통에 비유했다.

    그는 "알파고의 바둑은 너무나 완벽해서 바둑을 두는 것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지어는 알파고의 바둑이 이길 수 있다는 희망마저 갖지 못하게 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반면 자신의 바둑에 대해서는 '엉망진창'이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커 9단은 "마지막 대국은 더 잘 둘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포석 단계에서 내가 생각해도 참기 힘든 악수를 뒀다. 시작하자마자 손실이 있었다면 어렵게 바둑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이런 기회가 없을 테니 좀더 잘하고 싶은데 정말 아쉽다"며 "(패배해서)정말 죄송하다"고 중국 바둑판들에게 사과한 뒤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커 9단은 알파고와 마지막 대국을 대비하느라 전날 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대국에서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커 9단은 이날 대국중 울음을 쏟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커궈판(柯國凡)은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커 9단이 대국중 화장실에 달려가 울었던 것 같다"며 "눈가도 붉어졌다. 전날 잠을 자지 못했고 바둑 형세도 좋지 못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 9단은 "바둑을 두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바둑을 즐겁게 두겠지만 인간과 바둑을 둘 때가 더 즐거운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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