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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가 "알파고 vs 커제, 호나우두 vs 고교축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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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전문가 "알파고 vs 커제, 호나우두 vs 고교축구 수준"

    - 더 강해진 '알파고 2.0'
    - 승패 이미 정해져 있어
    - 인간의 직관, AI 계산력 못 이겨
    - '감과 경험 중심'에서 탈피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진호(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교수)

    구글의 인공지능컴퓨터죠. 알파고가 세계 랭킹 1위도 꺾었습니다. 중국의 커제 9단과 어제 1차전 했는데요. 알파고의 압승이었습니다. 작년 3월에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때보다 알파고는 훨씬 더 강해졌습니다. 그만큼 기술이 진화했다는 얘기죠. 저는 어제 그 경기를 보면서요, 1년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외쳤던 구호가 떠올랐어요. 그때 알파고 기술에 크게 놀라면서 뭐, 우리 다 놀랐죠. 인공지능 기술 발전시켜야 된다, 민관합동 인공지능 컨트롤타워 만들자 이랬었거든요. 그거 어떻게 됐을까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경기 앞두고 알파고 압승을 예견했던 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학과의 김진호 교수 다시 한 번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진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커제 9단이 세계 랭킹 1위. 이세돌 9단이 랭킹 5위 맞죠?

    ◆ 김진호> 네네.



    ◇ 김현정> 1년 전에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경기 보면서 나는 알파고 이길 수 있다 했던 게 커제 9단 맞죠?

    ◆ 김진호>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어제 경기를 저도 보고 다들 보셨습니다마는 289수 만에 한 집 반 차이로 알파고의 압승, 완승. 어떻게 보셨어요, 교수님?

    ◆ 김진호> 결과가 이미 뻔하니까 신경 쓰고 보지는 않고 어떻게 진행되나 띄엄띄엄 봤습니다. 축구로 치면 FC바르셀로나나 레알마드리드하고 고등학교 축구팀하고 하는 경기입니다. 그러니까 스코어에 무관하게 승패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거죠. 제가 몇 달전부터 이미 언급했습니다. 알파고하고 세계 최고의 프로기사와도 최소한 6점 차이, 6점 차이라는 것은 6점을 미리 깔고 시작해야 된다. 제가 그래서 욕도 많이 먹고 바둑도 모르는 미친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 1년 2개월 전에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때 알파고가 버전18이었는데요. 그 버전18만 해도 이세돌 9단이 3점 혹은 4점을 깔아야 되는 실력 차이였습니다. 이건 제가 얘기한 게 아니고 딥마인드에서 대국이 끝난 9일 후에 나중에 특강에서 발표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이미 실력이 그 당시도 많이 차이 났는데 지금은 그 후에 1년 2개월 동안 또 업그레이드를 시켰기 때문에 6점 차이는 최소한 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죠.

    ◇ 김현정> 그때가 버전18 그러면 지금은 버전 어떻게 돼요, 지금은?

    ◆ 김진호> 지금은 버전25 이상 갔을 거고 아니면 알파고 2.0이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알파고가 나왔다고 그러는데. 만약 그게 나왔다면 그 이전 버전들을 다 이긴 거니까 이놈은 더 막강하겠죠.

    ◇ 김현정> 이놈은. 그러니까 이게 버전 에디션1에서 버전1, 2, 3가 아니라 이제 에디션2로 아예 넘어간 상황.

    ◆ 김진호> 그렇죠. 알파고 2.0으로 넘어가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잠깐 이 질문도 들어왔어요. 커제는 보통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계의 바둑 9단들 중에서도 바둑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다. 뭔가 단점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의 사람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도 아까 고등학교 축구라고 그러셨어요?

    ◆ 김진호> 네네. (웃음)

    ◇ 김현정> 그 정도 차이가 납니까?

    ◆ 김진호> 인간은 이거를 우리가 두어야 될 게 예를 들어서 250군데가 있다고 치면 그 250군데를 일일이 다 계산을 해서 어떤 게 제일 좋구나 이렇게 판단이 인간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직관, 그러니까 이 상태에서는 여기 아니면 여기 아니면 여기야. 그러면 여기 두면 내가 얼마나 유리하지, 여기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지지, 여기 두면 어떻게 되지 그걸 판단을 해서 유리한 수를 택하는 거죠. 그런데 그게 그렇게 둘 수밖에 없는데 그런 측면에서 커제는 세계 최고인데. 문제는 알파고는 그 세 군데, 네 군데 말고 250군데를 다 일일이 계산해서 어디가 가장 좋다는 걸 정확히 계산해 내니까 그 차이는 엄청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인간의 그 직관이라는 부분. 인사이트(insight)라는 부분이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거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 믿는다. 그래서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는 게 사실은 이세돌 9단하고 대국 치르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했던 얘기거든요. 그럼 결국 인공지능이 직관도 뛰어넘은 겁니까?

    ◆ 김진호> 직관을 왜 쓰겠어요. 내가 10군데 혹은 20군데를 다 계산 못하니까. 나 계산 능력은 그것밖에 안 되니까 내 경험으로는 이 10군데, 20군데 중에서 여기, 여기, 여기가 중요한 거야. 그럼 거기, 거기 몇 개를 줄여서는 계산을 해 볼게 이게 직관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20군데를 다 아무런 직관 없이 일일이 계산해서 좋은 수를 찾아가는. 그러니까 언제나 직관은 계산을 이길 수 없어요. 직관이 계산을 이길 수 있을 때는 유일하게 계산이 엉터리일 때.

    ◇ 김현정> 그래요. 그리고 감성적인 면을 건드리는 거라면 문화, 예술 이런 거면 모르겠으나 이것에서는 사실상 이기기 어려운 게임이었다.

    ◆ 김진호> 그렇죠. 이건 계산의 게임이니까요.

    ◇ 김현정> 그러면 교수님, 알파고는 약점 없습니까? 지난 이세돌 9단과의 경기 때만 해도 네 번째 대국에서 흔들렸거든요. 이세돌 9단이 예상 밖의 수를 두자 마치 버그처럼 버벅버벅대는 게 있었어요.

    ◆ 김진호> 참 4국 얘기하면 알파고 버그 때문에 이세돌이 이겼다 이런 얘기 들으면 조금 이상하잖아요. 사실 알파고가 져준 겁니다, 제가 그렇게 계속 인터뷰에서 얘기를 했는데...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일부러 져줬다고요?

    ◆ 김진호> 네.

    ◇ 김현정> 아니,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세요?

    (사진=자료사진)
    ◆ 김진호> 당시에도 이미 3점, 4점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4국이 끝나고 알파고가 일부러 진 것 같다는 항의도 제가 많이 받았고, 바둑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 4국의 승리가 불편한 진실이 된 상태인데. 제가 져줬다고 얘기할 때 그 네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첫째는 이 버그를 낸다 그러면 그건 완성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세돌 9단과의 5경기 중에 한 번의 버그가 났다면 버그 발생률이 20%인데 20%면 이건 개발 초기단계의 프로그램도 제대로 안 됩니다. 그런 프로그램이 어떻게 판후이를 5:0으로 이겨요? 그리고 이세돌한테 먼저 3승을 거둡니까? 그 다음에 그 버그가 한 번 발생해도 안 되는데 4국에서는 10여 회나 발생했어요. 이렇게 많은 버그를 내는 알파고라면 그 버전13한테 4점 접바둑 깔으라고 해서 이길 수가 없죠. 또 셋째는 실수가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국면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장면에서 엉뚱한 곳에다 두는 거죠. 아마추어 하수라도 안 하는 실수. 예를 들어서 1선에 제일 가 장자리에 두는 것 같이 손해를 보는 뻔한 수를 연달아 뒀죠. 이런 거는 일부러 져주려고 그러지 않고는 일어날 수가 없고요. 마지막으로는 딥마인드가 이런 버그에 대해서 걱정하거나 언급한 적이 없어요.

    ◇ 김현정> 딥마인드라고 하면 만든 사람?

    ◆ 김진호> 그렇죠. 실제로 알파고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죠. 이게 4국 후반부에 오답을 뒀던 건데 정답은 떴겠죠. 포시즌호텔 어딘가 통제실에는 정답이 떴지만 그걸 알파고-아자황한테 릴레이할 때 일부러 오답을 보낸 거고. 이 사람들은 너무 자신 있어서 5:0인 줄 알고 다 알고 왔는데 단지 이 수천년의 바둑 역사에 대한 존경과.

    ◇ 김현정> 예의.

    ◆ 김진호> 또 사람들을 대신해서 이런 대국을 해 준 이세돌 9단에 대한 존경, 경의 이런 것 때문에 한 대국은 져줘야지.

    ◇ 김현정> 교수님...

    ◆ 김진호> 그런데 5:0 중에 기분 안 나쁘게 몇 대국을 져줘야 되지. 그게 4국이었던 거죠.
    제가 이 얘기는 신문 인터뷰에서도 하고 그랬던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하여튼 분명한 건, 분명한 건 정말 인공지능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달려가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 이것만은 분명해요.

    ◆ 김진호> 그렇죠.

    ◇ 김현정> 분명해요. 그래서 저는 생각나는 게 1년 전에 우리가 쇼크를 받지 않았습니까. 쇼크를 받으면서 우리도 민관합동 인공지능 컨트롤타워 같은 걸 추진해야 되겠다. 인공지능기술이라는 게 무섭구나 했거든요. 지금 뭔가 추진이 되고 있습니까?

    ◆ 김진호> 그렇죠. 그 후에 1조가 넘는 펀드도 조성하고. 각종 정부 프로젝트에서 인공지능 혹은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하고 또 그런 것들을 추천하고 그렇게 해서 많이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앞으로도 그런 경쟁은 굉장히 전 세계적으로 더 확대될 건데, 그래서 알파고 진화가 보여주는 상징적인 거라면 사실 빅데이터, 제4차 산업혁명 그 핵심은 그 많은 데이터 속에서 insight를 뽑아내서 그것을 의사결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 쓴다는 그 바탕이거든요.

    그리고 그 핵심 엔진이 바로 인공지능인데. 그래서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이런 데이터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기계 학습경쟁을 하고 그래서 전부 다 AI퍼스트. 인공지능이 우선이다 해서 구글을 비롯해서 엄청나게 경쟁을 하는데 알파고가 의미하는 건 그 경쟁이 너무 치열해질 거고 또 딥러닝, 강화학습 이런 거에 차별적인 위력도 보여줘서. 그리고 구글이 많이 이것을 주도하게 될 건데 우리도 그런 경쟁에서 이제는 여태까지 감과 경험에 의해서 경영을 하려는 그런 경향이 강한 것을 빨리 탈피해서 데이터 위주 그다음에 데이터에서 insight를 빼내는 기계학습에 치중을 많이 해야 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파고하고 커제 이제 두 번 더 대국 두게 되는데. 그러면 스코어 여쭤보나마나네요.

    ◆ 김진호> 의미가 별로 없죠.

    ◇ 김현정> 의미가 별로 없습니까? 3:0입니까?

    ◆ 김진호>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라니까 그래, 이걸 끝내야 알파고 프로젝트를 끝내야 될 거니까 딥마인드가. 그래서 경기를 하는 이벤트적인 성격입니다.

    ◇ 김현정> 이번에도 예의상 한 번 져줄 수 있다 이런 거는? (웃음)

    ◆ 김진호> 이번에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죠. 바둑에서 예의상 져주는 게 없습니다. 멋진 기보를 남기는 거지. 우리 이세돌 9단의 4국 대국의 후반부는 너무 바둑 역사에서 이상한 기보가 돼버렸는데 그래서 바로 정답이 뜨게 해라. 그래서 모니터에 바로 분석 결과가 뜨게 해라 그래서 이번에는 바로 그렇게 하고 있는 거니까. 그렇게 한다 그러면 그거는 조작을 할 수가 없죠. 그리고 딥마인드가 굳이 조작하려 그러는 그런 의도가 이번에는 없으니까요.

    ◇ 김현정> 너무 이세돌 9단한테 일부러 져준 거다라고 너무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마세요. 지금 청취자들이 그거 정말이라면 너무 기분 나쁘다 이런 문자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웃음)

    ◆ 김진호> (웃음) 더 기분 나쁜 게, 버그 때문에 졌다 이런 게 더 기분 나쁜 겁니다.

    ◇ 김현정> (웃음) 더 기분 나쁜 겁니까?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 김진호> 그리고 나중에 이런 얘기가 다 나올 겁니다, 저쪽에서. 사실 우리가 져줬어 그럴 때 우리가 그걸 알고 있다고 얘기를 해야 되지 그렇지 않으면 져준 것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그런 사람이 되면 조금 그렇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진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학과 김진호 교수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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