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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추도일에 엇갈린 文 대통령과 박근혜의 '운명'



정치 일반

    盧 추도일에 엇갈린 文 대통령과 박근혜의 '운명'

    운명 알리던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식 참석…봉하마을 찾았던 박 전 대통령은 법정 출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2009년 5월 23일 오전 10시 50분. 문재인 당시 변호사는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강당에서 기자들에게 짧은 브리핑을 했다.

    "예. 문재인 변호삽니다. 대단히 충격적이고 슬픈소식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9시 30분쯤 이곳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운명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오늘 새벽 5시 45분경에 사저를 나가 봉화산 등산을 하시던 중 6시 40분쯤 봉화산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경호관 1명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노 전 대통령 운명이라는 비보를 전하던 문재인 변호사가 대통령이 되어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나라다운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과제들을 완수하겠다고 공약했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면서 대통령으로서의 꿈과 포부, 국정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밝혔다.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실시되는 개혁과 적폐청산 작업이 보수정권 9년 지우기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한 듯 "이명박, 박근혜 정부 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 국회의원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에 내려왔다.

    하지만 현지 사정으로 봉하마을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발길을 돌렸고 이튿날 서울역사박물관 국민장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왼쪽 옷깃에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린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53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수수' 등에 대한 재판을 받기위해서다.

    대통령으로 있을 때의 단단하고 결기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야위고 수척한 얼굴에는 수감 생활의 고단함이 묻어났다.

    피고인 신분으로 수갑을 찬 박 전 대통령이 향한 곳은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으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섰던 곳이다. 한 자리 건너에는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최순실 씨가 있었지만 끝내 눈길을 주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직업을 묻는 질문에 "무직"이라고 답했고 18가지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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