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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에게 보인 진보언론의 '강박'이 '한경오' 갈등 초래"



경남

    "노무현에게 보인 진보언론의 '강박'이 '한경오' 갈등 초래"

    [인터뷰] 시민 이세연씨

    - 노무현 취임 후 국민들 실망해 가는 과정 지켜보며
    - 뉴스 아닌 노무현의 워딩 직접 찾아봐
    - 맥락 얘기하지 않고 오해 불러일으키는 언론들이 너무 미웠다
    - 진보언론 '한경오' 갈등은 그 시절 겪어온 시민들 기억의 연장선상
    - 소위 진보언론들의 강박이 지금 시민들과의 갈등 초래
    - 문재인은 노무현처럼 보내지 않겠다, 지키겠다는 의지
    - 문재인, 기득권이나 엘리트 집단들의 저항에 흔들지지 말라
    - 국민들이 빽이 되어 드릴 것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이세연 씨 (경기도 부천시 거주)

    *사진=자료사진)

     

    오늘 오후 2시부터였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엄수됐습니다. 여러분에게 노무현은 어떤 존재입니까?

    저희는 오늘 노무현이란 정치인을 알게 되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바뀌었다는 분 한분 만나볼까 합니다.

    이세연 선생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세연 : 안녕하세요.

    ◇ 김효영 :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세연 : 네. 경기도 부천에 살고 있는 40대 이세연이라고 합니다.

    ◇ 김효영 :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은 언제부터 알게 됐습니까?

    ◆ 이세연 : 저는 원래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 경선 직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어요. 제가 뽑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알아야되겠다 그런 마음으로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 김효영 : 그 때는 이인제 후보가 그야말로 대세론을 펼쳐갈 때 아닙니까?

    ◆ 이세연 : 네. 그런데 저는 이인제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안좋은 느낌이 있었구요. 그리고 이미 제 마음으로 노무현 후보를 선정을 했는데, 직전에 '노무현 죽이기'라는 강준만 교수의 책을 읽었거든요. 그 책을 읽고 '아 이런분이시구나' 알게되고 매력을 느꼈습니다.

    ◇ 김효영 : 그렇군요. 고향은 경기도 이신가요?

    ◆ 이세연 : 서울 태생입니다.

    ◇ 김효영 : 지역적인 연고도 전혀 없으시네요.

    ◆ 이세연 : 그런 것은 전혀없고,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와 둘을 놓고 고민하던 중이었거든요.

    ◇ 김효영 : 그 때만해도 노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해봤자 2~3% 밖에 안될 때였는데,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였나요?

    ◆ 이세연 : 일단 불의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 저한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구요. 그 이전에 인권변호사 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 약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면서 저는 좋아하게 됐습니다.

    ◇ 김효영 : 그랬군요. 당시 대선 때 많은 국민들이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아서 보내기도 하고 노사모가 만들어졌지요. 그런 활동도 하셨나요?

    ◆ 이세연 : 아니요.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밖에서 TV를 보고 응원하는 정도였구요. 그 때까지만 해도 노사모 활동은 안했습니다.

    ◇ 김효영 : 그러면 그냥 지켜만 보신거에요?

    (사진=자료사진)

     

    ◆ 이세연 : 네. 그런데 지켜보면서도 이상했던게 사람들이 점점 실망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 왜 이렇게 쉽게 흔들릴까? 지켜보면 될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가 뽑은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과연 이 사람이 이렇게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언론이 전하는 뉴스가 아닌 그 분이 직접 하신 말씀, 연설문, 실제 참여했던 사람들 올리는 글들을 찾아보면서 저는 거꾸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저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올라갔어요. 점점 빠져들게 됐어요.

    ◇ 김효영 : 상당히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언론이 전하는 뉴스가 아니라 스스로 워딩을 찾아보고 점점 빠져들게 됐다'

    그 당시에 일부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언론이 많았죠. 문맥 무시한채 말 한마디 끄집어내서 비판의 수단으로 삼고.

    ◆ 이세연 : 저는 그런 부분들이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전체의 맥락을 짚어보면 이해가 되고, 저런 가운데 저런 고민을 표현하신 것인데, 그리고 저런 분위기 속에서 유하게 풀기 위해 농담을 하신 것이구나 라는게 이해가 됐는데 그런 농담을 끄집어내서 전체적인 맥락을 얘기하지 않음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언론들이 너무 미웠거든요.

    ◇ 김효영 : 그때는 이른바 진보 언론도 비판을 많이 했지요.

    ◆ 이세연 : 그래서 요즘 문재인 대통령 되시고 나서 시민들과 소위 한경오(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라고 하는 진보언론들의 갈등국면도 그 시절을 겪어온 시민들이 기억을 하기 때문에 그게 연장선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그렇다고해서 한경오를 망하게 해야한다는 그 논조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소위 진보언론들의 강박이 지금 이 시민들과의 갈등을 초래한다고 봅니다.

    ◇ 김효영 : 이번에는, 문재인은 노무현처럼 보내지 않겠다. 우리가 지키겠다는 의지다?

    ◆ 이세연 : 네.

    ◇ 김효영 : 알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이명박 정부 때 검찰수사를 맞게 되고, 또 결국은 서거하시기까지 과정을 보셨을텝니다.

    ◆ 이세연 : 네. 다시 '한경오'를 또 얘기하게 되는데요. 그 때 당시 참 힘들었던 게 노무현이라는 한 인간이 걸어온 궤적을 알기 때문에 그 분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그러면서도 만에하나 흔들렸던 이유가 한겨레 경향신문들이 내놓는 기사들 때문이었거든요.

    ◇ 김효영 : 아, 이런 언론에서까지 이렇게 보도하는 것을 보면 정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 이세연 : 네. 아 정말 제가 최근에 그 때 당시에 쓴 일기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남들한테는 계속 '아니야. 노무현 대통령은 문제없이 이 문제를 끝내실 수 있어'라고 친구들한테 안심을 시켜줬지만 저는 일기장에 '혹시 그러면 어떡하지?' 그런 내용을 적고 있더라구요. 물론 그 때 당시 그 이유로 해서 한계레, 경향을 절독을 하긴 했는데요. 저는 그 과정이 고통스러웠던 것 같아요.

    ◇ 김효영 : 돌아가셨을 때는 어떤 마음이 드셨어요?

    ◆ 이세연 : (한숨) 어떻게 들으실 지 모르겠지만, 한 분에 대한 정신적인 사랑을 키워가고 제 스승으로 모셨던 분이기 때문에 진짜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걱정하실 정도로 제가 중심을 못잡고 힘들어했구요. 헤어나오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인터뷰 다리를 놔주신 시민학교도 그때 뭔가 붙잡기 위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쫓아다녔거든요. 행사가 있건, 강좌가 있건, 초기 5~6년 동안은 노무현 시민학교에 빠져서 살았던 것 같아요. 끊임없이 강좌가 있었거든요. '아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게 생각하셨구나. 아 이분은 제가 생각하던 분것보다 더 큰 분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 김효영 : 이세연 씨에게 노무현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됩니까?

    ◆ 이세연 : 노무현 대통령의 일생을 보면 불완전한 인간이 성찰하고 성숙해서 완전성으로 나아가는 분 같거든요.

    예를들면 초기에는 출세지향적인 세무변호사였다가 천성이 약자한테 강하지 못하다보니 인권변호사로 나갔다가. 그것을 법과 제도에 녹여내기 위해 정치인이 되셨다가. 나중에서는 정치로써도 바꿀 수 없는게 결국 시민들의 의식수준이구나 해서 나중에는 그런 쪽으로 은퇴하시고는 그 연구를 많이 하셨는데, 끊임없이 공부하시고 성찰하시고 자기의 완성점, 지향점을 가지고 가셨던 분 같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보면서 저 분은 계몽가고 사상가고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 치열하고 열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참 무척 볼 수록 매력적인 분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그리고 무척 인간적이고 따뜻하셨구요.

    ◇ 김효영 : 봉하마을 언제 다녀가셨어요?

    ◆ 이세연 : 지난 주에 다녀왔습니다. 13일에 먼저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가면 갈수록 느끼는게 5월에는 '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구나' 올해는 정권교체까지 되어서 분위기가 밝더라구요. 틀어주는 음악도 예년에 비해서 상당히 축제 분위기쪽으로 가는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밝은 느낌이 쓸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 김효영 : 그래요?

    ◆ 이세연 : 이자리에 계시면 같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희는 8년만에 이루어진 성과가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버림으로써 얻은 성취라고도 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같이 함께 이것을 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혼자서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 김효영 : 그래요. 교감을 좀 하셨습니까?

    ◆ 이세연 : 예. 살아계실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 분은 청와대 안에 계시고 저와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지만 그 때 당시에 말씀을 하시던가 연설을 하시던가 글을 쓰시거나 이럴 때 그런 것들이 허공에 흩어지는 말씀이 아니라 저한테 직접 하는 것 말씀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분은 저를 전혀 모르시지만 스스로는 '아 되게 행복하다'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보호받는 국민이라는 느낌을 많이 들었어요.

    ◇ 김효영 : 이제 실재하는 대통령 문재인이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참석후 묘역으로 이동하고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이세연 : 네. 맞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제가 많이 지지하고 좋아했던 대통령이기 때문에 과거에 살아온 궤적을 열심히 살펴봤잖아요. '이 분도 역시 같은 과구나'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대통령 한 분 바뀌셨을 뿐인데 많이 행복합니다.

    ◇ 김효영 :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 이세연 : 워낙 지금까지도 잘 해오셨으니까 그대로만 계속 가주시면 될 것 같은데, 다만 기득권이나 엘리트 집단들의 어떤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흔들리거나 지치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학습한 국민들이 있으니까 뒤에서 빽이 되어드릴테니까 그냥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나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효영 : 국민이 빽이 되어 줄테니 좌고우면하지 마시라.

    ◆ 이세연 : 네.

    ◇ 김효영 : 그래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세연 : 저도 감사합니다.

    ◇ 김효영 : 시민 이세연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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