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난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사진=김명지 수습기자)
인천시내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지난 3월 소래포구 화재 사고를 계기로 최근까지 시내 60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화재안전관리 특별점검을 한 결과, 대부분 시장이 오래되고 낡아서 화재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송월시장과 남구 재흥시장은 재난위험시설물 E등급으로 최악의 등급을 받았고, 동구 송현자유시장과 부평 자유시장 등 2곳은 D등급을 받았다.
소래포구 어시장과 연안부두 종합어시장은 항상 바닥에 물기를 머금고 있어 습기로 인한 누전사고 발생 우려가 컸다.
시장 규모가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 등록을 못 한 '인정시장'도 동구의 화수시장, 남구 제물포시장 등 9곳이나 있다. 이들 시장은 시장현대화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시설 현대화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시장은 전체 60곳 중 34곳(56%)에 달해 화재 위험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23일 시설 현대화 사업 중 10% 이상을 화재예방에 집중투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전통시장 화재 재난예방 특별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인천시는 우선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 원으로 통합 예보·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낡은 전기배선을 교체하는 등 시장 안전인프라 개선에 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상인의 화재공제사업 가입률도 현재 5%에서 30%로 늘리고, 5500만 원을 들여 사용법을 음성안내로 알려주는 '말하는 소화기'도 2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