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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조례무산·노동자상 추진…일본영사관 주변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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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상 조례무산·노동자상 추진…일본영사관 주변 긴장감

    부산 동구 일본 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사진=송호재 기자)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관리·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조례 제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소녀상 관리의 근거를 기대했던 관할 지자체의 입장이 더욱 난감해졌다.

    여기에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일제강제노역노동자상' 건립 움직임도 구체화하면서 일본영사관 일대의 긴장감이 또 한 번 높아지고 있다.

    ◇ 부산시 조례제정 무산…부산 동구청 "기존 입장 그대로"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17일 '부산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과 기념사업에 관한 지원 조례안'의 회의 상정을 보류했다.

    우리 정부의 일본 특사가 파견된 상황에서 외교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을 논의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애초 조례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과 관계 기관 등은 일제히 부산시의회에 유감을 표명했다.

    소녀상 관할 지자체인 부산 동구청 역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공공조형물로 등록되지 않은 평화의 소녀상을 사실상 '묵인'해 온 입장에서 합법적인 관리 방안이나 근거가 마련될 것을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동구청은 현재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CCTV를 설치하는 등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극우보수단체 등이 소녀상을 '불법조형물'로 규정하며 동구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항의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동구청 박삼석 구청장은 "상위 기관인 부산시 차원의 소녀상 관리 조례안이 만들어진다면 구청 입장에서는 합법적이고 체계적인 소녀상 유지·관리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례 제정 여부와 상관없이 '임기 내 소녀상 이전·철거는 없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 채 관리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부산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강제노역노동자상'…긴장감 고조

    이처럼 평화의 소녀상 관리 조례가 무산되면서 갈등의 불씨가 여전한 가운데 일제강제노역 피해자를 추모하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노동자상' 설치가 본격화하면서 일본영사관 일대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국의 일제강제노역 피해자와 유가족으로 구성된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정의 구현
    전국연합회'는 오는 8월 15일 서울, 광주와 함께 부산에도 노동자상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해자 연합회는 이미 전체 1개당 1억 5천여만 원의 비용을 들여 높이 3m, 폭 1.5m 크기의 직사각형 석상을 제작하는 등 설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치 장소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부산 동구 일본 영사관 앞이 유력하다.

    강제노역과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반성과 배상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의 사안이기 때문에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근처에 노동자상을 설치해야 한다고 피해자 연합회 측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영사관 소녀상 설치 문제를 놓고 외교적 도발까지 감행했던 일본이 노동자상 설치에는 더욱 거세게 반발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미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외교부도 강제징용노동자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피해자연합회 측은 위안부 문제와 마찬가지로 강제동원 문제 역시 일본의 반성과 사과, 배상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노동자상 설립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연합회 장덕환 사무총장은 "노동자상 설치는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들이 직접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나 지자체가 이를 막아설 명분은 없다"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유족들의 권위 회복을 위해서라도 노동자상 설치를 끝까지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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