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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죽어서도 대접받지 못한 친구 이름듣고 울어"



정치 일반

    강기정 "죽어서도 대접받지 못한 친구 이름듣고 울어"

    -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죽어간 친구들을 대통령이 부활시켜준 것
    - 임을 위한 행진곡은 힘이 없을때나 슬플때, 기쁠때 불렀던 노래
    - 헬기사격은 자위권 발동이 아니라 민간인에 대한 대대적인 학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18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강기정 전 의원

    ◇ 정관용> 5. 18 기념식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되기도 하고 오늘 유가족들 또 기념식에 모인 많은 시민들, 대통령, 국회의장 할 것 없이 다들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유독 많이 오래 우는 국회의원, 전직 국회의원이 있네요. 강기정 전 의원인데요. 5. 18 민주화운동왜곡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지금 활동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강기정 전 의원 연결해 봅니다.

    ◆ 강기정>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왜 그렇게 우셨어요?

    ◆ 강기정> 아마 저만 우는 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그런 마음이었을 거고 울었을 겁니다.

    ◇ 정관용> 유독 더 많이 우시는 것 같더라고요.

    ◆ 강기정> 깜짝 놀랐는데 대통령께서 표정도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사실은 표정두 열사는 고등학교 제 친구인데 야학도 하고 이름없이 살다가 분신해서 87년에 죽었던 친구인데 이 친구는 죽어서도 사실은 대접받을 일은 없겠지만 알아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친구 이름을 부르고 박관현 열사는 제가 민주주의 운동에 끼어들게 된 계기였는데. 또 박관현 이름을 부르고. 정말 그때는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울었습니다.

    ◇ 정관용> 표정두라는 분 사실 참 안 알려진 분입니다.

    ◆ 강기정> 그렇습니다. 민주주의 과정에서 표정두와 같은 친구들이 수도없이 많은데 저 개인적으로는 표정두가 고등학교 친구이고 제가 감옥 생활할 때 이 친구는 노동자 야학생활하고 노동자 생활하다가 5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 5월 진상규명을 위해서 싸우다가 혼자 서울에서. . . 광주에 살다가 서울에서 죽어간 그런 친구인데. 그런 친구들이 수도 없이 있었을 건데 그런 친구들을 대통령께서 부활을 시켜준 겁니다.

    ◇ 정관용> 오늘 좀 남다르셨어요? 지난 5. 18 기념식과 달랐습니까, 분명히?

    ◆ 강기정> 뭐라고 할까 우리 젊은 어머니들도 많이 왔고요. 예전에는 보훈처 식구들, 직원들 동원해서 착출해서 자리에 앉히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정말 마음으로 오신 분들 많고. 오늘은 우선 대통령께서 그냥 매우 행사장을 항상 곁에서 살짝 차에 내려서 들어오는데 오늘은 항상 우리 시민들이 들어가는 참배할 때 다니는 그 길로 입장을 했고. 또 울고 있는 김소형 씨를 가서 쫓아가서 안아주고 또 내용 속에서 보면 정말 5월 가족들을 위로하고 5월과 이 민주주의와 촛불을 연결지으면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되고 숨져간 이름없는 친구들을 다 이렇게 이름을 부르면서 복원시켜주고. 정말 달랐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리고 오늘은 참석하고자 하는 시민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게 공개된 행사였다면서요?

    ◆ 강기정> 그렇습니다. 항상 통제되고 경찰들이 줄을 서서 길을 막고 신분증을 꺼내보이고 그런 행사에 비해서 그냥 누구나 정말 거침없이 갈 수 있는 정말 왜 도대체 정부는 항상 통제하고 검열하고 그랬어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그런 자리였죠.

    ◇ 정관용> 그리고 그 임을 위한 행진곡, 이것도 참 뜻깊죠?

    ◆ 강기정> 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가 아마 수천 번을 불렀을 건데. 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것은 기쁠 때도 부르고 슬플 때도 부르고. 이 가사에는 산 자여 따르라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80년 5. 18 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죽거나 행방불명됐던 사람들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래, 민주주의를 지켜야 되겠다. 또는 발전시켜야 되겠다는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이기도 하고 다짐했던 노래 또는 결의했던 노래 그래서 자기가 힘이 없을 때 슬플 때 기쁠 때 불렀던 노래인데. 이걸 못 부르게 그동안 9년 동안 하면서 너무 답답했던 거죠.

    ◇ 정관용> 특히 우리 강기정 전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때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할 때 강기정 전 의원이 바로 이 노래를 국회에서 부르셨잖아요.

    ◆ 강기정> 작년 2월인데, 2월 말인데. 당시에는 저 개인적으로 슬픔이 있었고요. 국가적으로 보면 이 테러방지법이라는 것이 정말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법이어서 개인적인 일도 있고 또 그런 나라에 어떤 슬픈 일도 있어서 제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불렀던 노래입니다.

    ◇ 정관용>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도 약속했듯이 5. 18 진상규명 이게 좀 빨리빨리 진도가 나가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먼저 첫 단추가 헬기사격 진실을 밝혀내는 건데 가능할까요?

    ◆ 강기정> 글쎄요. 이제 헬기사격은 자위권 발동이냐, 아니냐는 그 발포시점, 명령자의 문제이기도 한데 그것도 중요하고. 여전히 도대체 언제 어느 시점에 누가 발포를 했냐. 발포명령, 총을 쏘게 만들었냐라는 것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발포명령자와 책임자를 찾는 과정. 헬기사격 하는 것이 자위권이 아니었고 정말 우리 민간인들한테 대대적인 학살이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참 중요한데 너무 지난하고 어려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글쎄요. 세월이 또 많이 흘러버려서 어떤 특별한 조사기구 이런 게 필요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강기정> 조금 이제 고민을 정말 국회에서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이게 88년에 청문회를 하고 그 이후에 이제 국가기념일로 되고 국가유공자가 되고 정말 이 과정이 상당히 빠르게, 현대사의 여러 사건 중에 5. 18 민주화운동이 빠른 시간 속에 이렇게 자리 잡은 건 사실이고요. 그건 과거 김대중 정부, 김영삼 정부 과정에서 정말 큰 노력이 있었다, 이렇게 보여지고. 그런데 이제 무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다, 또는 국회에서 여러 가지 법이 내져 있는데 어떤 것이 정말로 가장 효율적이고 그런 건가는 한번 깊게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제 그만 우시고 지혜를 모아야죠. 고맙습니다.

    ◆ 강기정> 감사합니다.

    ◇ 정관용> 강기정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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