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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남경필'과 '00만두'를 위한 변명



뒤끝작렬

    [뒤끝작렬] '남경필'과 '00만두'를 위한 변명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수원의 맛집 중에는 '00만두'가 있다. 고기로 가득한 만두소에 직접 빚어 쫄깃쫄깃한 만두피로 40여년 동안 수많은 수원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수원에는 '00만두' 같은 정치인이 있다. 바로 남경필 경기도지사다. 수원에서만 국회의원을 내리 다섯 번 했고, 경기도지사까지 당선되면서 사랑을 받았다.

    수원에서 사랑받아온 00만두와 남경필. 아이러니하게도 둘의 공통적인 불행은 수원에서만 사랑을 받고 있다는 데 있다. 수원에서나 00만두고, 수원에서나 남경필이란 얘기다. 지난 대선 바른정당 경선에서 남 지사의 이런 지역적 한계는 여실히 드러났다.

    얼마전 주말을 맞아 수원의 광교산을 찾은 남 지사. 멀찌감치 수행비서가 그 뒤를 따랐다.

    남 지사는 마주오는 등산객들과 인사도 건네고, 사진도 찍으면서 산행을 즐겼다. 그러고는 등산객들이 지나가면 비서를 불러 그들이 무슨 말을 하며 내려갔는지 물었다. 사람들의 솔직한 평가를 듣기 위한 일종의 남 지사만의 민심 청취 방식이다.

    수행비서는 메모한 사람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있는 그대로 전했다.

    "누구냐"는 동료의 물음에 "남경필 '전' 도지사"라고 자신 있게(?) 답해주는 등산객이 있는가 하면, "탈당해서 틀렸다"며 혀를 차는 등산객까지.

    촌극이라면 촌극이고, 단편적이라면 단편적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현재 남 지사가 받고 있는 평가 중 일부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가문의 영광은 이제 끝…'남경필'만의 정치 하겠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재선 성공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려면 자유한국당로 다시 돌아가는 게 더 유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남 지사는 평탄했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가시밭길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남 지사는 그동안 아버지인 남평우 전 의원의 자리를 이어받아 정계에 입문한 뒤, 단 한 번도 '쓴 잔'을 마셔 본 적이 없다. 남 지사의 이런 '불패 신화'는 오히려 그동안 멍에처럼 따라다녔던 '오렌지' 이미지를 벗어버릴 기회마저 빼앗아 버렸다.

    그렇게 '가문의 영광'에 기대어 왔던 그가 이제는 그 '가문의 그늘'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어머니, 그동안은 아버지 뜻을 이어 가문의 영광을 위한 정치를 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저 남경필만의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남 지사가 새누리당 탈당하면서 자신의 영원한 후원자였던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했던 말이다.

    '어머니', '수원'이라는 온실속 화초였던 남 지사가 처음으로 나섰던 대선이라는 항해에서 그는 처음으로 쓰디쓴 고배를 마셔봤다. 그러고는 풍랑을 함께 겪은 참모들에게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그동안 정말 어려운 길을 함께 해줘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힘겨운 길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함께 해준다면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가보겠습니다."

    '꾸역꾸역' 안산과 안양 등지로 점포를 확장해 가고 있는 00만두처럼. 내년 재선이 끝이 아닌 전국구 정치인 남경필의 새로운 시작이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유라면 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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