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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김정숙 여사의 이삿날, 가방 직접 옮기며 "또 올게요~"



국회/정당

    '명랑' 김정숙 여사의 이삿날, 가방 직접 옮기며 "또 올게요~"

    이웃집 백발 할머니 "청와대 가면 못볼까봐 왔다"는 말에 "왜 못봐~"

    김정숙 여사(자료사진=윤창원 기자)

     

    13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택 앞에 주민들이 몰려나왔다.

    나흘 동안 청와대로의 출퇴근 생활을 잠시 접고 청와대 관저로 이사를 하게 된 문 대통령 내외를 배웅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과 산행 후 청와대에 머물면서 이사는 김정숙 여사가 도맡아 했다.

    주민들은 김 여사의 마지막 모습을 담기 위해 휴대전화와 DSLR 카메라 등을 들고 촬영태세를 갖췄다.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할머니, 두 아들을 데리고 나온 어머니, 갓난아이를 앉은 아버지도 김 여사를 기다렸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김 여사가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끌로 계단을 내려왔다. 김 여사는 준비된 차량에 직접 가방을 실었다.

    김 여사는 경비원을 찾아 "아저씨,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주민대표 어르신들과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눴다.

    김 여사는 "이곳에 와서 좋은 일이 생겨서 참 좋네요. 이사 오는 날에는 나무도 얼고 굉장히 추웠는데"라며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이 좋아서 인사하고 그래서인지 마음이 훈훈하고 그랬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여사 특유의 명랑함은 주민들과 당분간 이별하는 순간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김 여사는 주민 품에 안긴 강아지를 보며 "아유, 예뻐라"고 감탄했고,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에게는 "오늘 날씨가 좀 추운데, 목도리라도 해야지. 감기 걸리겠다"고 걱정했다.

    한 백발의 여성 어르신이 "청와대로 가시면, 못 볼까봐 왔어요"라고 하자 김 여사는 "왜 못봐~ 또 온다니까요"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건강하세요. 또 올게요"라고 인사했고, 주민들은 김 여사가 탄 차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환송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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