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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206개의 뼈, 언제 다 찾나요"



사건/사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206개의 뼈, 언제 다 찾나요"

    조은화 양 어머니 "작은 뼈는 DNA 검사하면 없어진다니, 억장 무너져"

    - "전화받고 달려가고, 사람 사는 게 아냐"
    - "文 대통령·이낙연 총리, 믿는다"
    - 세월호 참사 아픔, 우리가 마지막이어야
    - 선체조사위-해수부-샐비지 3자 협력 필요
    - 더 더워지기 전에 안전하게 수습 마무리되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11일 (목)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금희 씨 (단원고 미수습자 조은화 어머니)

    ◇ 정관용>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세월호 선내수색 도중에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어제에 이어서 또 발견됐어요. 발견된 그 지점이 여학생 방 부근이라고 하는데 지금 수습되지 않은 조은화, 허다윤 두 학생이 묵었던 그런 여학생 방 부근이라고 합니다. 바로 그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 전화해 모시겠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 이금희>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 이금희> 지금 아이들이 오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온전한 모습으로 다 찾아주면 참 좋을 텐데라는 마음으로,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저희가 바라보고 있죠.

    ◇ 정관용> DNA 검사하고 뭐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고 그래요.

    ◆ 이금희> 그렇죠. 한 달 걸린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작은 뼈 같은 경우에는 엄마로서 참 얘기하는 게 입에 담는 것도 미안하지만 DNA를 하면 또 없어진대요.

    ◇ 정관용> 그래요?

    ◆ 이금희> 그래서 큰 뼈 같은 경우는 DNA 검사를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작은 뼈 같은 경우는 그 주변에서 나오니까 그냥 보관을 해 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는 형편이죠.

    ◇ 정관용> 아이고. 하루하루가 속이 바짝바짝 타시겠어요, 어머니.

    ◆ 이금희> 이건 사람이 겪어서는 안 되는 고통인 것 같아요. 피가 마르는 게 아니라요. 알아보고 지켜보고 전화받고 달려가고 그러면서 나 왜 이러고 살아야 하지, 이런 생각.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연락을 받고 가면서 이 9명이 다 나와야지 되는데 이런 생각.

    그다음에 우리가 국과수 분들이 오셔서 설명을 하실 때 206개의 뼈를 맞춰야 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러면 언제 다 찾지. 또 이런 마음. 저희 사람 아닌 것 같아요. 이렇게 사는 것 자체가 사람이면 이렇게 살 수가 없는데 그걸 바라보고 지켜보고 있고 그러는 엄마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요.

    ◇ 정관용> 오늘 이낙연 총리 내정자 만나셨죠.

    이낙연 총리 후보는 11일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수습현장을 둘러보고 미수습자가족들과 면담했다.

     

    ◆ 이금희> 네.

    ◇ 정관용> 뭐라고 하시던가요.

    ◆ 이금희> 저희가 팽목에 있을 때 맨날 명절 때마다 오셨었어요. 그리고 또 전라도가 세월호에 대해 많이 사랑을 갖다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항상 인양되고 아이들 다 찾고 우리가 아이들을 보내주고 오셔서 지사님 감사했습니다라고 감사인사를 드리는 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명절 때마다 이번에 구정 때도 제가 그 말씀을 드렸던 것 같아요.

    세월호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 내정이 되시면 우리한테는 훨씬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또 거리가 멀어지면 또 마음이 멀어지는 게 아니라, 하실 일이 많잖아요. 그럴까 봐 걱정이 되신다고 전에 말씀을 하셔서.

    저희가 사실은 2014년에 만든 특별법에 미수습자가 희생자로 딱 묶여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아직 수습을 못한 미수습자잖아요. 그래서 세월호 참사로 아파했던 많은 국민들 그리고 세월호에서 못 찾은 9명의 수습이 제일 급하니까 그걸 국무총리나 아니면 청와대에서 직접 해결을 해 주셔서 국민들한테 믿음을 주는 국가, 국민들한테 신뢰를 얻는 국가.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앞에서 많은 국민들이 위로를 받고 이게 당연한 거구나라고 기본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 정관용> 그랬더니 그러겠다고 하세요?

    ◆ 이금희> 아직 확정이 안 됐으니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되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 주실 거라고 저는 믿고 있고요.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사람을 찾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우리 다 엄마고 아빠고 딸이고 아들이고 사람이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를 다 아파했던 거잖아요. 그래서 반드시 그렇게 해 주실 거라고 믿고 있고요. 소수인 9명 중에서 한 명도 나오지 않게끔. 실종자는 한 명도 안 나오게끔 저희가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약속해 주셨던 분이 대통령이 되셨고 또 항상 챙겨줬던 전라남도 지사가 국무총리가 되셨으니까 더 우리 어머님들의 마음을 헤아릴 그런 길이 계속 열리겠죠.

    ◆ 이금희> 그렇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저희같이 아픈 사람들이 자식이, 가족이 어디 있는지 못 찾는 가족들. 그리고 엄마로서 사람으로서 최소한 보내는 줘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못하고 3년 동안 있었던 가족들의 아픔이 우리에서 끝나기를 바란다는 거죠. 우리가 그 아픔의 마지막이 되기를 원한다는 거죠.

    우리가 사실은 너무 아프고 힘들거든요. 너무 힘든데 너무 억울한데 아이를 찾고 가족을 찾아야 되니까 그냥 앞만 보고 달려갈 수밖에 없는 거.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이 안 나오기를 정말 소망합니다.

     

    ◇ 정관용> 지금 수색방법에 대해서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시다고요.

    ◆ 이금희> 수색방법을 바꿔달라는 건 아니고. 이게 지금 배가 오래됐기 때문에 안전을 확실하게 계산을 하거나 하는 분들이 정확하게 안 계세요. 그리고 선체조사위원회는 지도점검을 할 수 있고요. 해수부는 지금 수습의 책임이 있고요. 용역업체는 따로 있고요.

    그래서 좋게 얘기하면 세 분이 마음을 합하시면 일이 일사천리로 될 수 있는데 만약에 이게 지도점검만 얘기하시고 수습만 얘기하시고 이쪽은 절단 부분을 예산을 받은 거잖아요. 코리아샐비지 같은 경우는 그러면 이게 시간이 오래갈 수도 있고요. 또 어느 누구도 책임을 안 질 수 있고요.

    저희는 세 분이 머리를 갖다가 맞대서 안전도 책임지고 수습도 책임지고 10명 할 거를 갖다가 20명으로 해서 안전사고 나지 않게끔. 그다음에는 더 더워지기 전에 일하시는 분이 지치지 않게끔 그리고 9명을 찾는데 저 펄 속에서 사람을 놔두고 오랫동안 있는 거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엄마고 아빠니까 가족이니까 조금 빨리빨리 찾아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거죠, 저희가.

    ◇ 정관용> 그러니까 선체조사위, 해수부, 코리아샐비지 이 3자가 조금 긴밀히 협력해서 인원수도 좀 더 늘리고 수색도 좀 더 빨리 진행되도록 그렇게 좀 해 달라 이런 말씀이군요.

    ◆ 이금희> 그렇죠, 그렇죠. 그리고 저희는 세월호로 인해서 더 이상 다치거나 사고가 나는 불미스러운 일이 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가족이 소중하면 그분들도 가정이 있고 계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이 지치지 않게끔 그런 걸 할 수 있게끔 여건과 상황을 갖다가 만들어달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어머니, 기운 내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이금희>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아직도 우리 품에 돌아오지 못한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의 말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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