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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만들어낸 대통령, 후퇴했던 민주주의 제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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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촛불이 만들어낸 대통령, 후퇴했던 민주주의 제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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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짝사랑 강원에서도 1위, 정치 성향 변화 속단은 어려워

    - 보수 후보 분열·유력한 후보 부재로 보수 노령층 투표장 덜 찾은 듯
    - 적폐청산·협치, 절묘한 조화가 성공의 관건
    - 도지사와 20년만의 당적 일치, 동계올림픽 ‘가뭄에 단비’
    - 금강산 관광 재개, 북방 사업 등 적극 추진해야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기석 교수

     

    5.9 대선, 국민의 선택은 문재인 대통령.41.1% 득표, 역대 최다인 557만표 차로 압도적인 승리. 특히, 보수 텃밭인 강원도에서도 34.16%의 득표를 얻으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 표심이 보수가 아닌 진보 진영의 후보를 선택한 것은 1987년 직선제 대선 이후 처음이다.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기석 교수와 함께 이번 대선 결과 분석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봤다.

    다음은 김기석 교수와의 일문일답.

    ◇ 박윤경> 대선 결과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압도적인 승리다. 어떤 의미인지.

    ◆ 김기석> 이번 대선은 국정농단 사태, 탄핵사태가 만들어낸 일종의 보궐선거였기 때문에 촛불 민심이 완성되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사실, 개편 방송은 재미가 별로 없었다. 승부는 선거운동 돌입 당시부터 크게 변수가 없었을 거라 생각했기에. 국민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해 권력자를 몰아내고 새로운 대통령 뽑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우려된 것은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것이다. 진보정권이라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해, 민주주의가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기대해본다.

    ◇ 박윤경> 강원도민들의 보수 후보 짝사랑은 유난했다.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만큼은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는데…정치권에서도 이 부분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인데.

    ◆ 김기석> 투표 결과를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해봐야 표심 변화를 알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대선사상 처음으로 야권후보가 1위가 됐다. 여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보수 후보가 분열됐고, 유력한 보수 후보가 없다는 게 변수였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탄핵·촛불 시위가 가져온 효과 때문에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고, 유력한 보수 후보가 없고 분열된 걸로 인해 상대적으로 보수적 투표심리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노령층이 투표장에 덜 나온 것 아니냐라고 본다. 강원도내 득표율 34.1% 그 자체가 높다고 보긴 어렵다.

    ◇ 박윤경> 강원지역 투표율, 사전 투표가 높고 당일 투표가 낮았는데 이 부분은 어떤 의미?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김기석 교수. (사진=강원CBS)

     

    ◆ 김기석> 사실 사전투표도 전국 평균보다 좀 낮고 최종투표도 좀 낮았다. 전국 투표율보다 낮았던 적 있었지만 평균에 가까운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평균보다 4%나 낮고 전국에서도 꼴지에 가까운 수준. 적극적 투표 참여층이던 노령층의 참여율 낮아서 이렇게 된 것 같다.

    ◇ 박윤경> 문재인 후보 당선에 따른 강원도 정치 지형 변화는?

    ◆ 김기석> 쉽지 않은 문제다. 정치지형 변화는 강원도의 사회경제적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쨌든 대통령이 강원도지사와 같은 정당이다. 이것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는 가뭄에 단비같은 일이다. 물론 다른 정당의 후보가 됐어도 올림픽 홀대는 쉽지 않았을 거다.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국제적 행사고, 잘못했을 경우 쏟아질 비난 감안하면. 그럼에도 같은 당이라는 건 좋은 여건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내년 지선에서 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기존에는 대개 보수 후보가 유리했다. 도지사나 교육감에서 야권후보 당선되기 시작한 것도 최근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능력있느냐에 따라 두 가지 전망이 공존한다. 문재인 정부가 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할 경우, 1년이면 신망 잃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면 오히려 내년 지선에는 여권이 훨씬 반사이익 볼 것이다.반면, 산적한 이슈들을 잘 풀어낸다면, 지금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면 야권에 대한 호의적 민심을 유지할 수 있다.

    ◇ 박윤경> 잠시 언급됐습니다만, 그간 대통령과 도지사의 당적이 엇갈렸던 강원도가 이번 대선으로 20년 만에 일치됐는데, 주목해볼만한 사안인 것 같다.

    ◆ 김기석> 그렇다. 다른 당 대통령이라 무조건 반대에 설 순 없지만, 대통령과 코드를 같이 한다는 것은 현안 추진에 도움이 될 거다. 대통령 뿐만 아니라 청와대 참모, 내각 등 여러분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것이다. 우호적 분위기가 됐다라고 판단한다. 이 기회에 강원도가 원했던 여러 사업들,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 북방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면 좋겠다. 사실 이제는 강원도가 나아갈 방향은 북쪽이라 생각한다. 정권변화에 따라 훨씬 유리한 조건이 조성됐다.

    ◇ 박윤경> 금강산 말씀하셨는데 남북관계는?

    ◆ 김기석> 그리 간단치가 않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때는 의지만 있으면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다.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인해 여지가 있었던 거다. 그러나 지금은 북핵문제가 있고 유엔제재 걸려 있고, 사드 문제 등이 연관돼 있다. 한국 정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미국 정부와 합의가 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자 이슈다. 여러 나라들이 같이 힘을 모으고 지혜를 짜내서 합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새 정부가 들어왔다고 획기적으로 쉽게 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같은 우스운 정책은 설마 안 나올 거라 본다. 권력자가 대북 관계의 개선 의지를 갖는다면 여러 방안은 있을 것이다. 시간은 걸릴 것이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 박윤경> 이번 대통령,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분열된 상황 속에서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가장 시급한 과제는?

    ◆ 김기석> 일단 이번 대통령은 촛불이 만들어낸 것. 촛불민심 반영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진상규명이다. 세월호 7시간이나 우병우 사태, 검찰 개혁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게을리 해서는 촛불민심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촛불 민심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국민을 반으로 나눌 순 없다. 국민 통합의 의지가 담긴 조치, 그러한 메시지가 들어가는 형태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박윤경>협치, 화합이라는 단어로 ‘적폐청산’이 희석되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는데?

    퇴진춘천시민행동 주최 춘천촛불집회 현장. (사진=강원CBS)

     

    ◆김기석>두 가지를 절묘하게 조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 덮고 가자는 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질 분은 책임지고 벌 받을 분은 받아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상처입은 국민들을 생각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까지 섬긴다고 했는데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적절한 메시지 관리와 정책 조치 등으로 설득해 나가면서 두 가지를 병행해야 성공하는 정부가 될 것이다.

    ◇박윤경>여기까지 듣겠다. 감사.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기석 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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