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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표담 ③] 뇌성마비 장애인 문애린, 알바노조 유정석



사회 일반

    [나의 투표담 ③] 뇌성마비 장애인 문애린, 알바노조 유정석

    오늘의 대한민국을 말해주는 현장,
    그 현장 속 사람들에게 듣는 [나의 투표담 ③]

    1. 문애린 씨 (뇌성마비 장애인)
    - 휠체어를 탔을 때 너무 높은 기표 탁자, 후보들 이름도 잘 안 보여
    - 장애인들의 투표권 행사를 위한 수화통역사와 시각장애인 안내원 필요해
    -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장애수용시설 폐지에 힘 실어줄 후보자 지지

    2. 유정석 씨 (알바노조)
    - 평일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근무…새벽 3시는 돼야 잘 수 있어
    - "청년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
    -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최저임금 1만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9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문애린 씨 (뇌성마비 장애인), 유정석 씨 (알바노조)

    ◇ 정관용> 매번 선거철마다 논란이 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게 하나 바로 장애인들의 참정권을 좀 제대로 보장해 달라. 투표소에 가는 것도 또 도착해 보면 계단만 있고 엘리베이터는 없어서 참 어렵고 불편한 게 많답니다. 오늘 투표하고 오신 분 직접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1급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계신 문애린 씨 안녕하세요.

    ◆ 문애린>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투표하셨어요?

    ◆ 문애린> 오늘 아침에 투표를 했습니다.

    ◇ 정관용> 문애린 씨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신다고 들었는데 맞아요?

    ◆ 문애린> 제가 지금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고요. 전동휠체어를 타고 아침에 투표하러 갔다 왔습니다.

    ◇ 정관용> 오늘 가셨던 그 투표장은 불편함 없었습니까? 휠체어 타고 가는 데?

    ◆ 문애린> 불편함이 왜 없었겠어요. 당연히 있었죠. 저희 동네에 있는 동사무소에서 투표하러 갔다 왔는데 동사무소 들어가는 기표소 안의 공간이 좁을뿐더러 그리고 투표하는 조그만 테이블 같은 게 저한테는 높더라고요. 저는 휠체어에 앉아 있다 보니까 눈높이에 맞지 않아서 투표를 하는 데 어려움이 좀 많았습니다.

    (사진=강민정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그러면 어떻게 하셨어요? 기표소에 가서 사람 이름하고 번호를 보고서는 찍어야 하는데 안 보였어요?

    ◆ 문애린> 일단은 눈높이가 맞지 않으니까 거기 선관위에 있는 분한테 종이만 좀 내려달라고 하고 제가 그 종이에 번호를 찍은 다음에 다시 투표하는 식으로 그렇게 진행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실 수밖에 없는 휠체어에서 내리시기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 좀 낮은 기표소 같은 것도 있어야 되겠군요.

    ◆ 문애린>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저희가 매년 선거 때마다 장애인들도 어쨌든 투표권이 있고 이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는 거잖아요.

    ◇ 정관용> 물론이죠.

    ◆ 문애린> 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편의시설이라든가 그리고 시각장애인 같은 경우에는 안내하시는 분이나 그리고 청각장애인분에게는 수화통역사도 꼭 필요로 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저희가 매년마다 요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부분들이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저희는 계단만 있고 엘리베이터 없는 곳 뭐 이런 것만 생각했는데 말씀 들어보니까 참 저희도 여러분들의 눈높이에서 이것저것 고쳐야 되는데 기표소, 좀 낮은 기표탁자 이런 거 꼭 필요할 것 같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찍었는지는 말씀하시면 안 되고 어떤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 말씀해 주시면.

    ◆ 문애린> 사실상 저희가 오늘 아침 11시에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인들도 평등하고 차별없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었고 이 기자회견에 앞서서 저희가 지금 5년 동안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를 걸고 광화문 지하농성장에서 농성을 지금 하고 있어요.

    사실상 장애인들에게는 투표권도 물론 중요하지만 투표권에 앞서서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라는 국가가 정해 놓은 이 법제도 때문에 장애인분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수없이 죽어가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저희가 반드시 좀 폐지해 달라고 5년 동안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저희들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분에 한해서 저희가 투표로 저희가 뽑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주요 후보들 가운데 말씀하신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하겠다 이런 후보들은 꽤 몇몇 있더라고요.

    ◆ 문애린> 사실상 어쨌든 네다섯 분의 모든 후보님들이 이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어느 정도 공약을 해 놓기는 하셨는데요…사실상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올해가 대구희망원이라는 대구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에서 5년 동안 309명의 장애인분들이 많이 돌아가셨어요.

    ◇ 정관용> 맞아요.

    ◆ 문애린> 그런데 이것뿐만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에 시설이 많이 있는데 시설에 계시는 분들이 거의 다 장애인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이분들이 폭행과 그런 것들을 많이 당하면서 저희가 장애수용시설 폐기를 같이 요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추후에 새로운 대통령이 어느 분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것들도 같이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장애인 수용시설 폐지.

    ◆ 문애린> 장애인 수용시설 절대 폐지.

    ◇ 정관용> 그렇죠.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애린> 감사합니다.

    ◇ 정관용> 문애린 씨였었고요. 이번에는 알바노조 유정석 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오늘 하셨어요, 사전투표하셨어요?

    ◆ 유정석> 저는 사전투표했습니다.

    ◇ 정관용> 왜요?

    ◆ 유정석> 아무래도 제가 오후 알바라서 늦게 끝나다 보면 오전에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거든요.

    ◇ 정관용> 알바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해요?

    ◆ 유정석> 4시부터 11시까지 하고 있는데요. 보통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집에서 씻고 이것저것 하고 자면 한 새벽 3시쯤에 자게 되더라고요.

    ◇ 정관용> 오늘도 알바 일이 있어요?

    ◆ 유정석> 지금 알바 도중에 전화하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래요. 투표하라고 사실 임시 공휴일을 정해 놓는데 못 쉬는 분들이 너무 많은 거죠. 특히 알바노조에 소속돼 있는 분들은 거의 못 쉬는 거예요.

    ◆ 유정석> 알바 같은 경우에는 단지 대선뿐만 아니라 그 이외 휴일들 노동절이라든지 또 다른 휴일이라든지 일단 업무시간에 쉬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에요.

    ◇ 정관용> 그러니까 그런 친구들 가운데에는 투표할 시간 짬도 못 낸다 이런 분들도 있나요?

    ◆ 유정석> 굉장히 많습니다. 야간 알바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낮에 일어나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고역이라 그래서 같이 알바하는 친구들한테 너 이번에 투표했냐 이러면 일어나려고 했는데 그냥 내가 알람 꺼버리고 자버렸다 이런 경우도 많았고.

    ◇ 정관용> 그런 경우는…

    ◆ 유정석> 저 같은 경우에도 오전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사전투표를 한 거였거든요.

    ◇ 정관용> 그런 경우는 사전투표가 있어도 사실 힘든 그런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런 말 아니겠습니까?

    ◆ 유정석> 네.

    ◇ 정관용> 그래도 이런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꼭 투표해야 한다 뭐 혹시 이런 분위기 같은 게 주변에 있나요?

    ◆ 유정석> 평소에 선거나 정치나 별로 관심 없는 친구들도 이번 선거 때는 누구를 뽑아야겠다, 아니면 너는 이번에 누구를 뽑을 거냐, 나는 이 사람 뽑고 싶다 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렇게 좀 더 정치적 관심이 높아지고 참여 열기가 높아져야 현실이 바뀌는 거 아니겠습니까?

    ◆ 유정석> 네.

    ◇ 정관용> 우리 유정석 씨는 어떤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습니까? 어떤 기준으로 또 골랐어요?

    ◆ 유정석> 저는 아무래도 제 나이대, 20대 청년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느냐, 파문을 얼마나 많이 일으킬 수 있느냐.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덜 싸우고 덜 힘들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투표를 했습니다.

    ◇ 정관용> 내 삶에 변화를 이끌어내줄 대통령 그런 거죠?

    ◆ 유정석> 네.

    ◇ 정관용> 새 대통령 취임 후에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뭐라고 보십니까?

    ◆ 유정석> 저는 최저임금 1만 원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최저임금 1만 원 다 공약들은 하기는 했는데 목표시점이 조금씩 다르죠?

    ◆ 유정석> 네. 그 목표시점이 전부 각각 20년 이후에 해야 한다, 22년 이후에 해야 한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데 저는 지금 당장 시행을 할 것 같은 분한테 투표를 했고요. 그리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유정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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