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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洪·沈·劉, '한명이라도 더!' 자정까지 쥐어짠 마지막 유세



국회/정당

    文·安·洪·沈·劉, '한명이라도 더!' 자정까지 쥐어짠 마지막 유세

    목 쉰 후보들, 가족들 깜짝등장에 놀라기도...마지막 유세현장의 감동

    제19대 대통령 선거 운동의 마지막 날인 8일 각당 주요 후보들은 한 사람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마지막 남은 힘까지 쥐어짰다.

    지방 유세장에 흩어졌던 후보들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도심 번화가를 누비며 자정 무렵까지 1분1초를 아껴가며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 씨, 손자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文, '1만km' 달려 광화문 컴백…"촛불혁명, 압도적 정권교체로 완성"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첫 유세도 광화문, 마지막 유세도 광화문에서 벌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유세차 단상에 올라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낭독했다.

    문 후보 뒤에는 2014년 8월 문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는 의미로 단식에 동참했던 당시의 그림도 있었다.

    자켓을 벗어 던진 문 후보는 파란 셔츠 차림으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촛불광장 광화문, 제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그 광화문, 국민과 소통할 광화문, 이곳에서 유세를 마치게 돼 무척 행복하다"며 마지막 유세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대선은 1700만 촛불이 만들어낸 '촛불대선'이고 국민들이 '이게 나라냐. 나라다운 나라 좀 만들자'고 외쳐서 만들어낸 대선"이라며 "위대한 국민승리의 역사, 촛불승리의 역사가 시작됐다. 확실한 정권교체,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문재인이 (대통령) 될 것이니 표를 조금 나눠도 되지 않나'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절대 안 된다"라며 "개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

    어버이날인 이날 마지막 유세 현장에는 문 후보의 딸 다혜 씨도 등장했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는 다혜 씨의 지지 영상을 감회어린 표정으로 지켜본 뒤 외손자를 번쩍 들어올리는 것으로 '아빠'의 정을 표현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부산과 대구, 청주 등을 다녀왔다. 문 후보 측에 따르면, 문 후보가 공식선거 운동 기간 동안 이동한 거리는 1만 600km에 달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선거유세를 위해 유세차량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한형기자

     


    ◇ 닷새째 '뚜벅이' 安, 41.6km 걸어서 국민속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닷새째 '뚜벅이 유세' 행진으로 막판까지 '녹색바람' 몰이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쯤 서울 번화가인 홍대 거리에 나타났다. 녹색 남방에 베이지색 바지, 검은 책가방, 운동화를 신은 '뚜벅이 안철수' 트레이드 마크 그대로였다.

    경호원과 수행비서까지 원거리에 배치한 안 후보가 홀로 성큼성큼 청년들 사이로 들어가자, 청년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사인과 셀프카메라를 요청했다.

    수많은 인파를 가로질러 30여분을 걸어간 안 후보는 한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마지막 일정인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청년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안 후보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선거운동 종료 시각인 자정을 20분 앞두고 안 후보는 마이크를 내려 놓고 특유의 '유세형' 굵은 목소리로 "50대 젊은 도전자,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라고 외쳤고, 함께 있던 시민들도 이를 제창하듯 따라 외쳤다.

    마지막 유세 현장에는 아내 김미경 교수와 딸 설희 씨도 깜짝 손님으로 등장에 안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함께 했다. 안 후보는 밤 11시 45분까지 현장에 남아 후보들 중 가장 늦게까지 유세한 후보가 됐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 대전 등을 찾아 유세했다.

    안 후보 측에 따르면, 닷새 간 안 후보가 걸은 거리는 약 41.6km, 총 6만 321보를 걸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洪, 태극기집회 산실 '대한문'서 호통…"친북좌파 심판의 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보수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답게 태극기 집회가 열렸던 대한문 앞에서 마지막 연설을 했다.

    오후 8시쯤 홍 후보가 검은색 미니밴을 타고 대한문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홍 후보를 반겼다.

    홍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에 부산과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돌아온터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특유의 '호통 화법'을 구사하며 좌중을 휘어잡았다.

    전매특허와도 같은 붉은 넥타이 차림의 홍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조용히 좀 하라"고 기분 나쁘지 않게 일갈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선거가 아니라 체제선택의 전쟁이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친북좌파한테 줄 것이냐, 자유주의 대한민국 세력에게 줄 것이냐"라며 "그 전쟁에서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

    또 "광화문에 '떼법'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며 오른팔을 치켜들고 "5월 9일은 친북좌파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투표장만 나가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다. 투표장만 나가면 된다"고 보수층의 결집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홍 후보의 대장정은 끝나지 않았다. 서울 강남역을 찾아가 시민들을 만난 뒤 다시 젊은이들의 거리인 홍대로 이동했다. 태극기를 흔들고 호각을 부는 열성 지지자와 홍 후보는 홍대에서 10여분 간 마지막 거리 유세를 마치고 나서야 귀가길에 올랐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필리버스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토론의 여왕' 沈, 10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노동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

    TV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급부상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오 무렵부터 서울 신촌에서 자리를 지키며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에 돌입했다.

    필리버스킹은 의회에서 다수당의 독재를 막기 위해 발언을 이어가는 필리버스터와 거리 공연을 뜻하는 버스킹의 합성어로 거대 정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미세먼지와 장시간의 연설 탓에 쉬어버린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심 후보는 오후 9시 10분쯤 무대에 올라 "이번 선거는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서 투표하는 것"이라면서 "심상정에 투표해야 낮은 목소리, 소외된 목소리,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문 후보의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을 강화시켜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갈 수 있다"며 "개혁의 키는 심상정이 쥐고 있다"고 개혁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심 후보는 또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슬로건에 맞게 마지막까지 노동과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했다.

    심 후보는 "모든 노동자들은 최소 1만원 이상씩 최저임금을 보장받아야 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지불돼야 하고, 열심히 일하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나라 만들겠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제게 맡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유세 무대에는 '퍼스트 젠틀맨'을 꿈꾼다는 심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와 아들 이우군 씨도 함께 했다.

    우군 씨는 "다른 건 몰라도 엄마는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라며 "개혁은 믿을만한 사람에게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심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명동 유세에 나선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소신투표'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황진환기자

     


    ◇ '전화위복' 劉, "소신·양심 지키며 정치했다. 소신투표 해달라"

    소속 의원의 집단 탈당에도 끝까지 '개혁보수의 길'을 고집한 끝에 지지율 상승 국면을 맞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마지막 유세 현장으로 서울 홍대거리를 찾았다.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이 빛나는 거리에서 유 후보는 "저보고 끝까지 완주해 달라고 하신 분들이 많았다"며 "이제 끝까지 가는 것 맞나. 내일 찍어주시면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또 이번 선거를 보수진영의 향방을 가르는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기호 2번 후보(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의 대표가 될 수 있는지, 4번 저 유승민이 대표가 될 수 있는지 여러분들이 내일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유 후보는 명동거리와 고려대, 노량진, 청계천 일대에서도 유세를 했다.

    유 후보는 명동거리에서 "9회 말 투아웃에 4번 타자로 역전의 만루홈런을 꼭 치겠다"며 "막판에 국민이 어떤 감동의 드라마를 쓸 수 있는지 증명해달라"고 했다.

    유 후보는 또 고려대에서 학생들과 즉석에서 질문과 답이 오가는 '시민 회견'도 진행했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많이 했는데, 그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묻자 "저도 솔직히 되게 쫄았다"면서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생각 하나, 발언 하나, 정책 하나가 여러분, 국민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느냐. 박 전 대통령에게 '레이저'를 많이 맞아가면서 대부분 정책에 관련해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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