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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상도서 영감탱이는 친근함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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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상도서 영감탱이는 친근함의 표시"

    선거 하루 앞둔 어버이날 '영감탱이' 발언 악재되나

     

    5.9 선거를 하루 앞둔 날이자 어버이날인 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장인을 '영감탱이'로 비하했다는 논란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처가의 결혼 반대로 왕래를 끊고 살았다는 가족사를 공개했던 홍 후보는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지칭한 사실이 어버이날을 맞아 고령의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홍 후보는 지난 4일 경북 안동 유세 현장에서 "우리 각시가 40년째 (나랑) 살고 있는데 (장인과의 관계 때문에) 가슴이 얼마나 아팠겠냐"며 "저 영감탱이 가면 온다고 나가버리고 해서 가슴앓이 하다 마지막에 내가 풀어줬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도 "처갓집에 인사를 간 뒤 장인어른이 구름잡는 놈이고 인간 안 된다. 고시가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다"며 "그래서 집사람에게 니 아버지는 평생 우리집에 못 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대구 유세에서는 "26년 간 장인은 못 오게 했지만 대신 장모는 깍듯이 모셨다"며 "용돈을 드리면서 영감하고 같이 나눠 쓰면 그때부터 장모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도 내 아들을 그렇게 귀하게 키웠는데 감히 내 아들을 깔봐서 용서 안한다고 했다"며 "우리 엄마가 용서를 안하고 돌아가셔서 나도 용서 못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인어른은 마지막에 서울대학병원에 옮겨 6개월 모시다 돌아가셔서 관계를 풀었다"며 "장인이 돌아가시기 사흘 전 옛날에 정말 잘못했다고 해서 제가 '잘못한 줄 이제 알았습니까. 이제 편하게 가시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가정사를 공개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이지만 장인 비하 발언으로 역풍이 거세지자 캠프 내부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자유한국당 선대위와 원로 정치인 회동에서 이종윤 서울교회 원로목사는 "홍 후보가 호남 사람하고 결혼했는데 장인을 장인이라고 안 부르고 비하하는 말로 불렀다"며 "그런 후레자식이 눈에 보이는 부모도 공경 못하는데 이 사람 못된 사람이라는 소문이 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효상 미디어본부장은 "악의적인 이야기"라며 급히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각 캠프에서도 일제히 홍 후보의 장인 사건에 비난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윤관석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장인을 영감탱이로 지칭하며 26년간 용돈 한 번 주지 않고 아버지가 딸의 집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했다고 자랑하듯 밝혔다"며 "어르신을 위한 공약을 내놓으며 전국의 어르신들을 모시겠다고 한 홍 후보의 민낯이 고작 이런 것이라니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자신의 SNS에 "결혼 반대한다고 장인어른께 영감탱이라고 공개연설에서 헐뜻고 26년 간 용돈 한 푼 안주고 집에도 못 오시게 했다면 노인학대죄에 해당한다"며 "막가파 보수"라고 비난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상도에서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며 "장모님 장인어른 두 분 모두 마지막에는 제가 모셨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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