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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의 공격 때문에 SBS가 보도를 내렸다고?



미디어

    '문빠'의 공격 때문에 SBS가 보도를 내렸다고?

    '세월호-문재인' 보도 관련, 일부 종편의 황당한 주장

    - 오보로 인한 근거 없는 의혹 공방을 더 부추기는 '해괴한 사태'
    - 오보사태를 보도하면서 무엇이 오보였는지 말하지 않는 방송사들
    -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의 의혹제기만 받아 적는 보도 행태
    - MBC, TV조선, 채널A, MBN 등
    - 실수는 SBS가 했지만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는 다른 방송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9:05~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5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난 5월 2일자 SBS의 단독보도 한 건, 참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어요. 이걸 오늘 점검하면서 선거시기에 보도는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하는가 한번 체계적으로 점검해 봤으면 좋겠는데 먼저 5월 2일자 SBS 보도, 소개해 주세요.

    ◆ 김언경> 논란의 발단이 된 2일 보도는 제목이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제목만 보더라도 해수부가 차기정권과 거래를 해서 세월호 인양이 지원된 의혹이 있다라는 느낌을 주죠. 제목만으로도 굉장히 충격적이기 때문에 매우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야 마땅할 보도였는데요.

    정작 보도를 보면 제목이 주는 충격에 비해서 너무 짧은 평범한 리포트였습니다.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을 보면 기본적으로 프레임이 완전히 잘못 설정되었다라고 생각되고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SBS의 보도에서도 두 번이 언급이 됐는데요. 세월호선체조사위가 세월호 인양 지연에 대해서 조사하겠다고 하는 취지, 그 자체는 타당한 것입니다.

    ◇ 정관용> 조사해야죠.

    ◆ 김언경> 그렇죠. 왜냐하면 많은 국민들이 이미 왜 그렇게 오랫동안 인양되지 못했는가 답답한 마음과 의혹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이에 대한 증거가 되는 이야기들도 있죠. 작년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과 관련해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문회 내부 회의 내용을 메모한 노트가 논의된 적이 있습니다.

    ◇ 정관용> 김영한 비망록?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맞아요. 거기에 세월호 언급된 게 있었습니다.

    ◆ 김언경> 이 메모에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6개월 뒤인 2014년 10월 27일에 기록된 것이 있는데요. 여기에 세월호 인양, 시신 인양 X, 정부 책임 부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요. 거기에 김기춘 비서실장을 의미하는 장(長)이라는 한자가 써 있습니다.

    언론은 당시에 청와대 회의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세월호 인양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이를 회의의 결론으로 정했을 가능성이 있는 메모라고 이 메모를 해석한 바 있습니다. 이런 정황이 있는 만큼 세월호 선체조사위에서 세월호 고의 인양 지연 의혹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보도해야 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SBS가 이 보도를 박근혜 정권의 고의 인양 지연 의혹이 아니라 해수부가 차기 권력에 눈치를 본 것으로 프레임했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박근혜 정권 자리에 문재인 후보를 갖다놓은 거죠, 그냥.

    ◆ 김언경> 그렇죠, 엉뚱한 프레임이 된 거죠. 실제로 SBS의 최혜림 앵커 멘트는 이렇습니다. 그대로 읽어 드리면요. "해수부가 뒤늦게 세월호를 인양한 게 차기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취지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이 나와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만 이러면 괜찮겠는데요. 리포트도 문제가 있습니다. 보도는 처음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인양 지연 의혹이 있다는 김창준 위원장의 발언을 담아줍니다. 여기까지 괜찮아요.

    ◇ 정관용>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

    ◆ 김언경> 발언을 담아줍니다. 그러더니 기자가 느닷없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의혹을 증폭시킬 만한 발언을 해수부 공무원이 SBS 취재진에게 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박근혜 정권의 인양지연 의혹에 대한 발언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다음에 나오는 발언이 "솔직히 말해서 이거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라는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이 나옵니다.

    ◇ 정관용> 이게 문제의 발언이죠.

    ◆ 김언경> 네. 그리고 이후에 조을선 기자가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를 후보 측에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합니다"라고 하고 또 같은 공무원이 이런 말을 합니다.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 비공식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제2차관 만들어주고 수산 쪽 그 다음에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어요"라는 공무원의 발언을 담아줍니다.

    이 공무원 목소리는 음성변조되어 있지만 자막을 매우 큼지막하게 화면 전체로 처리를 해서 메시지가 매우 또렷하게 전달됩니다. 이 보도에서 형평을 맞추기 위해서 다른 입장을 살펴보는 부분이 있어야 되잖아요.

    ◇ 정관용> 반론권 보장.

    ◆ 김언경> 그렇죠. 그 반론권은 해수부 대변인실이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 문제로 늦춰졌으며 다른 고려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정도의 기자 멘트만 나왔고요. 결정적으로 이 정도의 사안을 보도할 거면 문재인 후보 측의 반론이 있었어야 해요.

    ◇ 정관용> 당연하죠.

    ◆ 김언경> 그런데 전혀 없습니다. 아무런 말도, 입장도 반영되지 않은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유력 대선주자의 실명이 그대로 노출된 메가톤급 의혹 보도였는데 SBS가 내놓은 근거는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1명뿐이었고요.

    그 공무원이 어떤 권한과 직책을 지녔는지도 당연히 말하지 않았고요. 다른 정황도 없고 게다가 반론권도 없는, 게다가 이런 보도면 사실 한 건이 아니고 두세 건, 이어서 관련 보도가 나와줄 줄 알았는데 그것조차 없는 이런 보도행태를 보인 거죠.

    ◇ 정관용> SBS는 본인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발빠르게 대응을 했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SBS의 대응을 좀 정리를 해 주시면요?

    ◆ 김언경> 2일 저녁에 SBS 보도 직후에 민주당 문재인 캠프의 박광온 공보단장이 논평을 통해서 사실이 아니고 이에 대해서 항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인지 SBS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다음 날 오전 자사 방송을 통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또한 3일 오후에는 SBS 8뉴스 앵커이자 SBS 보도를 책임지고 있는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SNS를 통해서 먼저 사과를 했는데요.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오후에 논평을 냈습니다. 그런데 이 논평의 요지는 굉장히 구체적인데요. 노동조합이 조사한 결과 그 취재한 조을선 기자는 애초에 박근혜 정권 내내 시간을 끌던 해수부가 탄핵국면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인양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정치권 눈치를 보는 일관하는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서 발제를 했었다라고 하고요.

    ◇ 정관용> 이건 사실이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정권 내내 시간 끌다가 탄핵 국면 전개되면서 속도를 낸 게 맞죠.

    ◆ 김언경> 그래서 이걸 발제를 한 건데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초고 때 담겼던 박근혜 정권 시절 인양 지연과 눈치보기를 지적하는 문장과 인터뷰가 데스킹 과정에서 통째로 삭제됐다라고 언론노조에서 논평에 썼습니다.

    그리고 노조에 따르면 심지어 제목도 <인양 고의="" 지연="" 의혹…다음="" 달="" 본격="" 조사="">라는 제목이었대요, 애초 제목이. 그런데 이것이 <차기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로 변경되었다, 이렇게 노조에서 밝혔습니다.

    ◇ 정관용> 애초 제목에는 차기정권이라는 단어는 아예 없는 건데 뒤바뀌었군요.

    ◆ 김언경> 그러니까 노조의 주장을 보면 해당 취재원은 해수부 소속은 맞지만 세월호 인양 일정 수립에 아무런 권한과 책임이 없는 사람이었고 이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 신뢰도에 대한 다른 기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반영되지 못했다라고 하면서 SBS 노조는 이번 사태를 제2의 보도참사로 규정을 했습니다.

    이런 사과 논평이 다 나간 다음에 그날 저녁 종합뉴스, 그러니까 3일 저녁 종합뉴스에서 톱 보도로 김성준 앵커가 5분 30초 정도 걸리는 긴 사과보도를 했습니다.

    앵커는 "세월호 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정권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해수부가 인양에 대한 태도를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꿨다는 의혹을 짚으려고 했는데 원래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고 SBS 보도책임자로서 기사의 게이트키핑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지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사를 SBS 뉴스홈페이지와 SBS 계정에서 삭제했는데 이 과정에서 어떠한 외부의 압력도 없었으며 저희 보도 내용이나 해명 과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라면서 정치권에 거듭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 정관용> 2일에 보도가 있었고 딱 하루 만인 3일 똑같은 8시뉴스 톱보도로 사과를 했다?

    ◆ 김언경> 심지어 SBS의 박정훈 사장도 4일 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내면서.

    ◇ 정관용> 그 다음 날이네요.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사진=CBS 정관용의 시사지키)

     

    ◆ 김언경> "세월호 인양과 관련하여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함량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다"라고 이렇게 보도를 정의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를 선언했고요.

    그리고 이날, 4일날 저녁 종합뉴스 클로징 멘트로 김성준 앵커가 이 기사와 관련해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라고 했습니다. 그 클로징 멘트를 보면 진상조사위원회에서는 외부 시청자위원을 중심으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와 SBS 기자협회가 참여합니다.

    진상조사위는 기사를 쓴 기자와 데스크 또 보도 책임자를 상대로 이번 기사에 정치적인 외압이나 다른 의도가 숨어 있지 않은지, 부적절한 개입이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조사해서 조사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제가 보기에 SBS는 일단 겉으로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빠르게 사과를 했고요. 뭔가 대응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미흡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도대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 보도에서 지금 말한 누군가가 왜 이렇게 했지, 그 실수… 이게 실수인가 의도인가. 이 부분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 정관용> 그걸 진상조사위원회에 일단 맡긴 셈인 거죠.

    ◆ 김언경> 지금 그런 거죠.

    ◇ 정관용> 오히려 그걸 빨리 밝혀서 그걸 공개했더라면 좀 나았을 수도 있다, 그런 아쉬움이라는 거죠. 그나저나 SBS는 이렇게 하는데 정치권, 즉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다른 당들에서 이걸 엄청나게 부풀린 거 아닙니까?

    ◆ 김언경> 네, 지금 거의 정치공세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죠. SBS 보도는 정말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도 이후에 정치권이 이 보도를 가지고 지나치게 확대해서 거의 억지주장에 가까운 논평들을 내고 있고 또 문제는 이걸 언론이 또 받아써서 확대하고 있는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2일 SBS 보도 직후에 곧바로 이런 논평을 냈는데요. "선거에 맞춰 세월호 인양 연기를 거래한 문재인 후보, 세월호 영령들에게 고맙다고 적은 의미가 이것이었나", 매우 강한 수위의 논평이었거든요.

    문재인 후보가 세월호 인양을 놓고 거래를 했다고 단정하는 식으로 이렇게 논평을 냈고요. 이후에 국민의당은 3일 또다시 다른 논평에서 SBS 보도를 뒷받침할 새로운 근거가 있다고 자체적으로 제시를 했습니다.

    ◇ 정관용> 뭐죠?

    ◆ 김언경> 그런데 국민의당이 제시한 것이 4월 17일 부산일보사에서 '차기 정부의 해양수산기후부 신설과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정책토론회'라는 게 열렸거든요. 이때 문재인 캠프의 부산 상임 선대위원장인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이 발언한 게 있습니다.

    이 발언 장면을 근거라고 제시를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이 토론회에서 오거돈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중앙위 정책팀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볼 적에 해양수산부 기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겠다고 이미 몇 번에 걸쳐서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예를 들어 수산 관련 차관을 신설하는 것도 진행단계인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 우리가 염려하는 해양경찰도 다시 우리 해양수산부로 갖고 오는 문제 또한 해양산업 조성과 조선산업 육성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우리 해수부에서 갖도록 하는 문제도 지금 점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부산일보와 한국일보 등에 당시에 모두 보도가 되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국민의당에서는 이 발언이 민주당이 거래를 한 증거라고 이렇게 내놓는 거죠. 그런데 사실 이건 증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이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자유한국당의 대응인데요. SBS 오보사태를 정치권에서 악용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은데. 일단 홍준표 후보가 부산 유세현장에서 "SBS에서 겁을 줬는지 그게 잘못된 뉴스라고 발표를 했다. 그 해수부 공무원 목소리 녹음까지 해서 발표를 했는데 그래서 내가 집권하면 SBS 8시뉴스를 싹 없애버리겠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SBS 보도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인정을 했고요. 외압이 없다고 SBS가 분명히 이야기하는 데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기사 삭제에 대해서 민주당의 압력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SBS에 항의 방문도 갔습니다. 아무리 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서로 굉장히 민감하게 어떤 이슈가 나오든 공격하는 그런 시기이지만 지나친 대응이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SBS의 이 보도에 대해서 다른 방송사들은 어떻게 보도했습니까?

    ◆ 김언경> SBS 보도를 가지고 사실은 계속 가장 문제가 되는 건 SBS가 사과한 내용을 잘 전해 주고 끝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자꾸 각 정당, 아까 말한 두 정당의 공방 있죠. 이것을 계속 뭔가가 있는 것처럼 그 공방을 전하는 이런 보도가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인 방송사 하나만 말씀드리면 MBC인데요. MBC가 5월 3일에 SBS 파문을 세 건을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를 보면 <'인양 지연' 보도파문…반박…기사 삭제> 이런 제목이에요.

    ◇ 정관용> 제목이?

    ◆ 김언경> 제목부터가 한마디로 보도파문이 일어났는데 반박했고 기사를 삭제했다. 하물며 민주당에 초점이 가 있는 이런 제목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민주당이 SBS를 탄압하고 있다'라는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을 하는 이런 내용을 보도를 했어요. 그리고 또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공방들을 한 꼭지로 묶어서 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입장을 전한 보도는 너무 자세히, 해당보도가 신빙성이 있다면서 문 후보와 해수부의 뒷거래, SBS의 기사삭제 경위 등 8대 의혹에 대해서 국정조사와 검찰수사를 촉구하겠다라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전했고요.

    그리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오거돈 해수부 장관의 발언, 이것에 대한 국민의당 입장도 상세히 전했습니다. 이걸 전하면서 제가 아까 이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이런 식의 상식적인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제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오거돈 장관의 발언내용을 동영상까지 자세히 보여주는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문제는 MBC만 이런 게 아니고요. TV조선, 채널A, MBN, KBS도 이날 한 꼭지로 관련내용을 보도 했지만 MBC와 비슷하게 SBS의 해명이나 정정내용은 구체적으로 전하지 못하고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의혹제기만 그대로 받아 적는 보도 행태가 비슷하게 이루어졌고요. 그나마 이제 JTBC는 3일, 같은 날 여섯 꼭지로 좀 구체적으로 SBS 보도가 문제가 있다라는 것을 짚었습니다.

    ◇ 정관용> SBS 보도의 문제점을 짚은 걸로 여섯 꼭지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한 꼭지인데 MBC만 세 꼭지였다? 그렇군요.

    ◆ 김언경>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상황은 3일, 그러니까 SBS가 사과방송을 한 당일날 타사가 어떻게 보도했냐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정상참작이 가능하죠. 공식적 사과가 나오기 전이잖아요.

    그래서 4일 보도가 중요한데요. 그다음 날, 그러니까 전날 김성준 앵커가 이미 사과를 충분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4일에도 여전히 공방 처리한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4일에는 사실 해수부에서 발언한 사람이 7급 공무원이다라고 밝혔고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말한 걸 기자가 동의 없이 녹취해서 내보냈다는 언론브리핑을 했어요. 그런데 이 내용을 전하기는 했습니다, 언론사들이, 방송사들이. 그런데 여전히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외압 의혹을 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종편 시사토크쇼에서는 한술 더 떠서 이 외압의혹에 이른바 문빠의 공격 때문에 SBS가 보도를 내렸다는 식의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있고요. 그리고 당연히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주장들을 매우 부풀려서 많이 전하는 이런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방송사들이 오보사태를 보도하면서 무엇이 오보였는지 말하지 않고 있고요. 오보로 인한 근거 없는 의혹 공방을 더 부추기는 이런 해괴한 사태가 벌어졌다, 그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이 파문을 전부 보면서 특히 민감한 이 선거 시기에 뭔가 의혹이 있는 보도, 어떻게 해야 되나, 어떤 기준점 같은 걸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 김언경> 그렇죠. 지금 앞으로 며칠 더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어떤 일이 또 터질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사실 KBS 선거보도준칙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선거보도 준칙 등에서 저는 가장 구체적으로 잘 상세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이것을 가지고 설명을 드릴게요.

    KBS 선거보도준칙에 제8조 '폭로성 주장의 처리'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 보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에 보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건 당연한 거죠. 그리고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폭로성 주장이나 단순한 인신공격성 비방 또는 명예훼손이 확실시 되는 경우에는 보도하지 않는다.

    단, 폭로성 주장의 사실 여부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경우라도 그 주장을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면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서 보도할 수는 있다, 그런데 폭로한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지거나 구체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즉시 그 사실을 밝혀야 한다, 이렇게 되어 있고요.

    지금부터가 중요한데 선거일 전날 등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폭로에 대한 보도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해서 처리한다, 특히 폭로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거나 선거일 투표 개시 시작까지 폭로대상자의 반론 기회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보도하지 않는 것으로 원칙으로 한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 기준에 따르면 사실 SBS의 보도는 폭로한 이후에 구체적 증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잖아요. 그러니까 이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공방에 대해서는 사실 전하지 않는 것이 가장 깔끔한 보도 행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실수는 SBS가 했습니다만 그 이후에 SBS는 그렇게 다 인정하고 하는데 다른 방송사가 문제군요. 이미 문제가 있다고 확인된 것도 확인됐다는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는다. 오늘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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