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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19대 대선, 유독 이순신이 소환되는 이유"



선거

    [행간] "19대 대선, 유독 이순신이 소환되는 이유"

     

    - 비상시국 극복할 리더십 필요한 대선
    - 코스프레인지, 진짜 이순신인지 따져봐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김현정>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입니다. 오늘 뒤집어볼 뉴스의 행간, 뭘 들고오셨습니까?

    ◆ 김성완> 어제 제가 사전투표 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투표 열기가 어마어마하죠. 어제 하루에만 11.7%, 497만 명이 투표했는데요. 정치에 대한 관심 외에 이번 대선의 또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역사 속 인물이 많이 소환되고 있다는 건데요. 세종대왕, 정약용, 정도전…. 특히 이순신 장군 이름이 자주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대선주자들이 특별히 이순신 장군을 소환하는 이유,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볼까합니다.

    ◇ 김현정> 그러고보니 후보들 마다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경쟁적으로 차용하고 있더라구요?

    ◆ 김성완> 맞습니다. 며칠 전에 유승민 후보가 TV 토론에서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잖아요. 집단 탈당 사태를 겪은 직후였는데,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개혁보수의 길을 가게 저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엊그제 저녁엔 강남역 유세현장에 이순신 장군 갑옷입고, 칼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젊은층이 엄청나게 환호를 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김성완> 홍준표 후보의 이순신 어록도 화제가 됐었죠. 공식선거운동 첫날, 아산 현충사 참배했는데 '사즉생의 각오로 대한민국의 위기 구하겠다' 이렇게 보수표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사실 이순신을 소환한 원조는 문재인 후보라고 할 수 있어요. 선거 슬로건 '나라를 나라답게' 이게 재조산하 정신인데요. 이게 바로 임진왜란 당시에 서애 류성룡 선생에게 이순신 장군이 적어준 글귀입니다. 문 후보는 지난달 28일 충무공 탄신일 을 맞아서 페이스북에 '나라를 다시 만들라는 당신의 말씀 받들어서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이런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정말 그렇게 정리를 해주시니까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유독 많이 등장했네요.
    이 뉴스의 이면에는 어떤 행간이 숨어있을까요?

    ◆ 김성완> 네, 첫 번째 행간은 "그만큼 지금이 비상시국이란 뜻이다"입니다. 태평성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정치나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돼 있다면 아마 이순신 장군을 소환을 안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세종대왕을 많이 소환하지 않았을까,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나 장영실 같이 비천한 출신의 어떤 사람을 등용하는 인사와 소통의 리더십, 이런 것들을 강조하고 싶어서 세종대왕을 닮고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잖아요. 탄핵 이후에 대통령 유고 상황에서 치러지는 보궐대선입니다. 여기다 북핵 안보 위기에 경제위기까지 겹친 상황인데 한마디로 이번 대선은 누가 이런 위기를 극복할 리더십을 갖추고 있느냐.

    ◇ 김현정> 누가 나라를 구해낼 수 있는가, 그렇게 따진다면은 이 위기의 상황에서 평화로운 시절의 세종대왕보다는 이순신 장군이 더 제격이란 거군요?

    ◆ 김성완> 네, 그렇죠. "백척간두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의 리더십", 그 리더십을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후보들이 강조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얘기가 되네요. 자신을 이순신에 비유하는 대선 후보들, 두 번째 행간은 뭡니까?

    ◆ 김성완> 두 번째 행간은 "이순신을 싫어하는 국민이 없다"입니다. TV토론 때 후보들이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 이렇게 물었잖아요. 그때 나왔던 인물들이 세종대왕, 정약용, 정도전 이런 분들이었어요. 전부 다 우리 국민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만한 그런 분들이었거든요. 이순신 장군 역시 둘째라면 서러워할 만큼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는 거죠. 영화 '명량', 사실 엄청난 스토리가 있는 영화는 아니었잖아요. 근데도 왠지 가슴 뿌듯하고 이순신 장군이 대단해 보이잖아요.

    ◇ 김현정> 천만 관객을 돌파했잖아요.

    ◆ 김성완> 그게 바로 그런 비결이란 겁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면 후보들이 이렇게 말할 수 없었겠죠. 후보들이 ‘이순신 장군을 닮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어록, '생즉사 사즉생', 인용하고 그러는 이유는 이순신이 그만큼 구국의 장군이자 애민정신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이런 투철한 책임감, 애국심, 부하들이 잘못하면 엄벌하는 카리스마, 그럼에도 병사들과 자유롭게 활쏘기, 바둑을 즐기며 소통했던 리더십. 거의 완벽한 지도자의 상 아니겠습니까. 대선후보 입장에서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와 후보의 이미지를 겹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 김현정> 마지막 행간은요?

    ◆ 김성완> 마지막 행간은 "스스로 이순신에 비유한다고 다 이순신이 되는 건 아니다"입니다. '저 이순신 장군입니다' 하면서 이순신 장군 어록 갖다 쓴다고 이순신 장군처럼 보이는 건 아니란 건데요. 이순신 장군처럼 보이려면 립서비스가 아니라 직접 말과 행동으로 보여줘야한다는 거죠.

    ◇ 김현정>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함은 물론이고 과거 행적이 유사해야죠. 적어도 어긋나지는 말아야죠.

    ◆ 김성완> 네, 맞습니다. 이제 지금 유권자들의 선택이 남은거죠. 누가 이순신인지, 누가 이순신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냉철하게 좀 따져봐야 한다, 정말 말 뿐 아닌 정신까지 이순신 같은 분이 나온다? 그러면 당연히 대통령이 될 수 있겠죠. 이제 선택은 국민의 몫입니다. 투표로 얘기해주십시오.

    ◇ 김현정> 투표 장려까지 해주셨어요. 행간, 수고하셨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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