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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기간 들이닥친 집단 탈당사태, 洪에 득일까?



국회/정당

    깜깜이 기간 들이닥친 집단 탈당사태, 洪에 득일까?

    洪 보수 무게중심 쏠릴 듯, 유동성 커지고 역풍 분다는 반론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자유한국당행이 5·9 대선을 불과 6일 앞둔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 기간이 끝나는 때와 맞물려 범보수 진영의 이합집산이 어떤 정치적 파급을 가져올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일단 지지율 오름세를 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보수표가 쏠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막판 유동성이 커지고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 장제원·황영철·권성동 등 13명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주자 지지선언 및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洪으로 보수진영 무게중심 쏠려, 洪도 劉 인신공격하며 표결집 시도

    홍문표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한국당 복당과 홍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범보수 진영에서의 무게중심은 일단 홍 후보 쪽으로 옮겨가게 됐다. 이는 집단 탈당으로 투표를 망설이던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홍 후보는 2일 TV토론에서 유 후보에게 "덕이 없다"고 인신공격을 하면서 보수 결집을 시도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가 성폭력범에 대한 사형집행 의사를 질문해오자 "어제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왜 나오려고 하냐' 물어보니, '후보가 덕이 없어서 도저히 대선을 못 치르겠다. 그래서 나오려고 한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질문하니 그런 얘기가 나온다"며 맹비난했다.

    유 후보가 "성범죄에 강간미수를 스스로 하신 분인데 다른 후보를 비방할 자격이 있나"고 응수하자 홍 후보는 "덕이 없다고 14명이나 뛰쳐나오지 않았나. 그거 단속이나 잘하라. 대구 가보면 유 후보는 배신자로 돼있다. 앞으로 대구에서 정치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을 정치적, 인간적, 정책적으로 배신했다"고 쏘아붙였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친박 세력이 있기 때문에 홍 후보에 대한 15% 정도 지지는 확고하고 여기에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으로 망설이던 나머지 보수층도 상당히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후보도 보수 재결집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겟작대기도 필요한 때가 대선 아니냐"며 "내부에서 좀 언짢아하는 분들이 있는데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다시 들어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명분 약한 이합집산에 냉소적 시선, 합리적 중도보수층 劉나 安에 시선 돌릴수도

    하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명분이 약한 상태에서 표와 이해관계를 쫓아 자당 후보를 버리고 이동하는 보수진영의 모습에 대다수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에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오히려 단일화 압박을 물리치고 보수재건의 명분을 쌓고 있는 유승민 후보에게 표를 주거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으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유 후보는 토론회 말미에 "개혁 보수의 불씨를 살려달라"며 "정말 깨끗하고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해보고 싶었다"고 진정성을 호소했다.

    이어 "지금 자유한국당이 이번 선거에서 어찌될지 모르지만 이런 썩은 보수, 부패한 보수로는 보수가 궤멸하고 소멸하고 말 것"이라며 '신에게는 열 두 척의 배가 남았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탈당 사태가 지속적으로 판세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바른정당이 교섭단체가 못된 부분에 있어서는 아쉽고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판세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긴 어렵다"고 자체 분석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판이 크게 흔들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범보수 진영의 이합집산을 계기로 한국 정치가 기득권 양당 체제로 돌아가려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차별화에 나섰다.

    안 후보는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싸잡아 "제가 보기에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지난 오랜기간 동안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 적대적인 공생관계에 있었던 두 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데 또다시 분열과 갈등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며 "보수 세력을 궤멸시키겠다는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은 분열과 갈등의 악순환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일로 유동성이 커지고 판이 흔들리는 것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물론 짧은 기간이지만 바른정당에서 오히려 옥석이 가려지면서 여러 정치적인 모멘텀들이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희망섞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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