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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극'



공연/전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극'

    국립극단,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 (사진=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이 2015년 초연했던 낭만활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를 재공연한다. 이 공연의 특징은 청소년극이라는 점이다.

    국내 연극계에서 청소년은 사실 소외된 관객층이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2일 진행된 기자가담회에서 "국내에서 청소년극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전부 입시에 매달리니 극장을 찾는 기회가 적은 탓이다"고 전했다.

    청소년극이 아예 없지는 않다. 하지만 주로 홍보나 캠페인 위주의 교육적인 색채를 띤다. 자살 예방, 학교 폭력 예방, 미혼모 문제 등과 같은 교훈적 메시지를 담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김성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장은 "청소년은 문제가 있기에, 교육받아야 할 사람으로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청소년을 문화 주체로 인지하고 이들과의 적극적인 만남과 실질적인 소통의 통로를 지속적을 확장시키고자 한다"며,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를 올린 과정을 설명했다.

    김성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장. (사진=국립극단 제공)

     

    김 소장의 설명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연극'인 셈이다.

    주인공이 교복 입은 청소년? 아니다. 청소년이 관객? 아니다. 김 소장이 '청소년을 문화 주체로 인지한다'고 말한 것처럼, 청소년은 연극 제작 전반에 참여하는 주체가 됐다.

    초연 당시에는 15명이, 올해는 17명의 청소년이 제작진과 함께 연극 활동을 하고, 공연팀의 리허설 과정에 참여했으며, 연습장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성인에게는 익숙하지만 청소년에게는 낯선 장면이나 대사가 청소년들의 관점에 맞게 바뀌었다.

    일례로 초연 연습 당시 대본에 '뻐꾸기 날린다'는 표현이 있었으나, 연습을 참관한 청소년이 못 알아듣겠다고 해 대사를 변경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연극은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으면서, 성인들이 봐도 좋은 공연으로 변신했다.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제공 사진)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했다.

    원작이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에 주저함이 없는 록산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충식 연출은 "청소년이라고 해서 사랑을 모르지 않는다"며, 인류에게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공연이 끝난 뒤 "사랑이 대체 뭐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4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전석 3만 원. 문의 :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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