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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재인 "1위 아니어도 좋아…급할 필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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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장재인 "1위 아니어도 좋아…급할 필요 있나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리퀴드(LIQUID)' 음반 발표 이후 1년 8개월 만에 돌아온 가수 장재인(26)은 완전히 충전된 모습이었다. 그에게선 금방이라도 뚝딱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한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어떻게 지냈냐고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강도 높은 운동을 했고, 베를린, 파리, 로마, 도쿄 등으로 여행도 다녔죠. 물론, 음악 작업도 계속 했어요. 그날그날 새롭게 만든 음악을 BGM 삼아, 자전거를 타고 한강 주변을 달렸죠. 다음 날이 되면 부족다하고 느낀 부분을 수정했고요. 그런 생활의 반복이었어요.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이 있는데, 전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마냥 즐거웠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장재인은 최근 신곡 '까르망'을 내놨다. 재즈와 포크가 접목된 얼반, 퓨전재즈 장르의 곡으로, 히트 메이커 작곡가인 박근태가 멜로디를 썼다. 장재인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자신의 사랑관을 담은 노랫말을 붙였다. 프랑스어로 진홍빛을 뜻하는 곡명 '까르망'은 실제 즐겨 쓰는 향수의 라벨에서 따왔다.

    "작년 11월쯤 (박)근태 오빠에게 데모 버전을, 올해 1월에 가이드 버전을 받았어요. 가사는 영화 '비포 미드나잇'에서 영감을 받아 1월 중순쯤 완성했고요. '결국 중요한 것은 삶 전체의 사랑이야. 모든 것은 지나가'라는 대사가 저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거든요. 거기에서 출발해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사랑이 가더라도 중요한 것은 삶 전체의 사랑이니, 긍정적인 마인드로 또다시 뜨겁게 사랑을 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를 써봤어요."

     

    '까르망'은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지닌 뮤지션 장재인과 뮤지션의 강점을 캐치해 곡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박근태 작곡가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장재인은 작업 소회를 묻자 "배움의 과정이었다"고 했다.

    "가요계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능력 있는 분이시잖아요. 특히 추진력이 정말 대단하세요.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도 빠르게 완성될 수 있었고요. 물론, 의견차도 있었어요. 전 감정선을 되게 중요시해서 러프하게 녹음하는 편인데, 오빠는 이성적이고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분이셨죠. 다행히 여러 번의 수정 녹음 과정을 거치면서 절충안을 만들어나갔어요. 이번 작업을 통해 많이 배웠죠."

    신곡을 소개하고 작업 과정을 털어놓는 장재인은 무척 신이 나 보였다. 파리 현지에서 진행한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를 얘기할 때 특히 그랬다. "추억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는 장재인은 창작물을 만들어 내고, 그 창작물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일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차트 정상에 오르겠다"는 거창한 욕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음원 차트 순위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요즘 여자 솔로 가수 분들이 한꺼번에 컴백하고 있는데, 그들과 경쟁한다는 생각도 없고요. 음악을 잘 만드는 분들의 신곡을 듣는 건 오히려 저에겐 즐거운 일이에요."

     

    1년 8개월. 이번 신곡을 들려주기까지 공백기가 꽤 길었다. 오랜 만에 신곡을 내놓긴 했으나, 쉬는 동안 직접 써내린 자작곡들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에게서 조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스틱은 큰 회사에요. 저 말고도 차례를 기다리는 가수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 제 노래를 빨리 내달라고 하는건 '땡깡'이죠. (웃음). 항상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에요. 빠르게 곡을 낼 수 없다면, 그만큼 더 연습하고 많은 곡을 쌓아 두면 되는 거죠."

    당장의 속도는 느리지만, 장재인은 멀리 내다보며 차근차근 내공을 쌓는 중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삶 전체'라는 메시지가 담긴 신곡 '까르망'의 주제와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지금은 저만의 오리지널리티,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하기로 마음을 굳혔어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7~8년에 한 번씩 결과물을 내놓기도 해요. 저도 급하게 가지 않으려고요. 요즘 윤종신 쌤과 창작에 대한 얘기를 자주 나누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저와 생각이 잘 맞아서 좋아요. 앞으로도 마음 가는 대로 물 흐르듯 즐겁게 창작 활동을 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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