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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 재점화했지만 막판까지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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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세론' 재점화했지만 막판까지 조마조마

    洪 보수대결집·沈 진보표심 분화·내부 자충수 막판 '변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차없는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8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양강 구도'로 위기감을 느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한달 전 '대세론'을 다시 탈환했다.

    하지만 선거운동기간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문 후보 측은 보수대결집과 진보진영의 표심분화, 혹시나 모를 내부 '자충수' 등을 우려하며 막판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 듯 남은 선거운동 기간 하루하루를 조심스럽게 행보하는 동시에 집결하는 보수표심에도 제동을 건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 '깜깜이' 정국 속 洪 가파른 지지세 '경계'

    대세론을 탈환한 문 후보 선대위는 남은 변수로 보수대결집과 진보진영으로의 표심분화, 내부 자충수를 꼽았다.

    당장 이달 3일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상 공표가 금지되면서 향후 투표일까지 '깜깜이' 정국이 펼져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는 지지층 사이에 균열이 생겨도 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데다, 남은 기간이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를 만회할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보수대결집도 심상찮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30일 발표된 CBS-리얼미터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안 후보 20.9%, 홍 후보 16.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전주에 비해 10%p 하락한 반면 홍 후보는 9%p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 후보 선대위는 상황이 급변하자 그간 홍 후보 비판을 자제했던 데서 벗어나 '공세 모드'로 180도 돌아섰다.

    선거운동 공표 금지기간을 이용해 홍 후보의 일방적인 네거티브가 선거판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

    박광온 공보단장이 지난달 30일 "홍 후보와 한국당은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라도 당장 저질 막말 퍼레이드를 중단하길 바란다. 홍 후보의 행태를 더이상 지켜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관석 공보단장 역시 이날 이례적으로 "선관위는 홍 후보가 도지사 재직 시절 함께 '골프대회'를 했던 경남도청 공무원들에게 먼저 지원을 요청한 것인지, 아니면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전관예우 차원에서 홍 후보를 도와준 것인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홍 후보의 선거유세에 경남도청 직원들이 개입됐다는 새로운 의혹에 적극 대응했다.

    이와 함께 선거가 막바지에 이를수록 판세를 흔들 수 있는 '가짜뉴스'도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판단해 선대위에서 적극 대응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문 후보 선대위는 이날 "악의적인 여론조사 움직임이 포착되고, 자극적인 가짜뉴스가 생산된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비상 감시체제에 돌입해 가짜뉴스 발견시 검찰 고발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중요 지역에 빨간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며 "특히 바닥 민심을 훑는 바른정당 지역 위원장 등이 대거 한국당으로 이동하고 있어 홍 후보 지지율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경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차없는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진보진영 표심 분화와 호남표 향배도 '불씨'

    연이은 방송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점도 문 후보 측에서는 다소 부담이다.

    대세론 탈환이 자칫 문 후보의 대통령 확정으로 인식돼, 진보진영의 표심이 정의당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 후보와 심 후보를 동시에 지지하는 경계선에 있는 유권자들이 '어차피 문 후보가 이길테니 진보진영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심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할 경우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깔렸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여유있게 이길 것이라는 분위기는 분명 아니다. 막판에 가면 선거라는 게 확 뒤집어질 수도 있다"며 "우리가 심 후보 지지층을 뺏어올 수는 없어도 우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세컨더리 초이스'로 심 후보 쪽으로 돌아서지 않기 위해 노력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판 호남표심 향배도 변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호남권 지지율은 과반이지만 바닥민심까지 여론조사에 잡힌 것은 아니라는 조심스런 내부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전략투표를 해온 호남표심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에 안 후보쪽으로 급속히 쏠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일부 반영됐다. 특히 호남 지역구 대부분을 국민의당이 석권하고 있는 만큼 막판 반전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 "떨어지는 꽃잎도 조심해야"…주의령 발동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구도'가 사실상 깨졌지만 자칫 '벌써 대통령이 된 것 처럼 행동한다'는 자만심도 내부의 적이다.

    대선 이후 내각 구성을 둘러싼 특정인사 '줄대기'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김칫국'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문 후보 선대위에서는 최근 강력한 내부 '주의령'을 발동했다.

    의원이나 당직자, 선대위 구성원들이 개인적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릴 때 상대 후보를 겨냥하거나 민감한 주제를 언급하기 전에 선대위 공보단과 상의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또 문 후보 유세현장에 동행하는 의원들이 지지 유세를 할 때 자칫 현장의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불필요한 언사를 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주의령도 포함했다.

    여기에 최근 특정 후보를 네거티브한 문건이 공개돼 거센 역풍에 시달린 만큼, 불필요한 내부 문건 생산도 자제하라는 지시도 내려갔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행동 하나하나가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에게 각별히 주의하자는 공람을 여러차례 돌렸다"고 말했다.

    선대위 종합상황본부 2실장인 박범계 의원도 "승기를 굳혀가고는 있지만 막판 변수에 조마조마하고 있다"며 "지금은 떨어지는 꽃잎도 조심할 시기"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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