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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따라하는 르펜, 승리감에 도취한 마크롱 맹추격



유럽/러시아

    트럼프 따라하는 르펜, 승리감에 도취한 마크롱 맹추격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마린 르펜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다음달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던 중도신당의 마크롱 후보가 극우성향 마린 르펜 후보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현지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후보의 결선투표 지지율은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인터랙티브 조사에서 마크롱은 61%, 마린 르펜은 39%의 지지율을 보여 지난 20일 조사보다 마크롱은 6%포인트 하락했다.

    오피니언웨이 조사에서는 마크롱 59%, 르펜은 41%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조사에서 마크롱 65%, 르펜이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마크롱의 하락 및 르펜의 상승세가 무섭다.

    프랑스 대선 판도가 요동치는 가장 큰 이유는 마크롱이 승리감에 도취한 듯한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결선진출이 확정된 이후 탈락한 후보들 중 상당수가 ‘극우 후보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며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자 그에게 대세론이 형성됐다.

    이때 마크롱은 파리의 고급 비스트로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지인들을 불러 자축연을 열어 구설에 올랐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려 결선투표 지지율을 갉아먹은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피니언웨이의 브뤼노 장바르 여론조사국장은 “마크롱이 이미 승리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유권자들은 마크롱이 결선에서 이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유권자들을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꼬집었다.

    르펜의 공격적인 선거운동 전략도 지지율 변화를 이끌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 후보인 마린 르펜은 마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백인 노동자계층을 공략했던 것처럼 노동자와 서민 계층을 목표로 게릴라식 선거운동을 벌였다.

    르펜은 지난 26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소도시 아미앵의 월풀 공장을 예고없이 방문해 노동자와 사진을 찍고 마크롱을 강한 톤으로 비판하며 마크롱의 세계화 이미지를 부각하는 대신 자신은 노동자의 편인 것처럼 앞세웠다. 르펜의 주 지지층은 저소득, 저학력 계층이다.

    르펜은 27일(현지시간)에도 새벽부터 남부 지중해 연안 항구도시인 ‘그로 뒤 루아’를 방문해 어민 등 서민계층의 반세계화 정서를 자극했다. 르펜은 어선에 탑승해 “월풀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고, 일터를 떠나는 어민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 뒤 마크롱 후보를 “고삐 풀린 세계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깎아 내렸다.

    트럼프식 선거방식이 유럽으 한복판에서 얼마나 통할지 프랑스 대선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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