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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장혁이 밝힌 #복싱 #40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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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장혁이 밝힌 #복싱 #40대 #영화

    [노컷 인터뷰] "죽어도 연기 안되면 혀 깨물고 싶어…그래도 일어난다"

    (사진=싸이더스HQ 제공)

     

    세상을 전복시킬 것 같은 눈빛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청춘스타 시절과 지금은 많은 것이 변화했지만 그 눈빛만은 언제나 유효하다.

    '장혁'하면 '액션'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장혁은 '화산고', '추노' 등 자신의 대표작에서 노련한 액션 연기를 펼쳐 보였다. 액션 연기를 하는 배우는 많지만, 장혁처럼 직접 '액션'을 하는 배우는 드물다.

    시대의 거친 반항아는 어느 새 40대 초반의 노련한 배우가 돼 있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액션이나 형형한 눈빛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장혁이 한 비유를 들자면, 스스로 연기 속에 알찬 속재료를 넣어 결과물을 탄생시켜왔다.

    다음은 '김밥'처럼 다채로운 배우, 장혁과의 일문일답.

    ▶ 장혁에게서는 보기 드문 악역을 맡았다. 검찰 출신 안기부 실장 규남을 연기하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다.

    - (손)현주 형이 '그럼 앞마당은 누가 지키냐'고 하는데 말 그대로 앞마당을 내가 지켰다. 그런 악역을 해보고 싶은 타이밍이기도 했다. 물론, 규남 캐릭터는 어느 정도는 시대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꼭 단독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맛깔스러운 배우들과 함께 합을 맞추고 그 배우들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건 대단한 경험이다.

    ▶ 1976년 생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 중후반에는 아직 초등학생이었을텐데 장혁의 80년대는 어땠나?

    -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때 88올림픽이 열렸다. 어른이 되기 전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막막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몰랐다. 그 때의 주제와 지금의 주제는 다르지만
    저런 시대를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과 축구나 야구를 하면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싶은, 바나나를 먹고 싶은 그런 아이였다.

    (사진=싸이더스HQ 제공)

     

    ▶ 이제 4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적지 않은 나이다. 배우로서 어떤 지점을 추구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을까?

    - 김이랑 밥이 들어가야 김밥인 것은 맞는데 거기에 어떤 속재료를 집어 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배우는 그 속재료를 어떻게 집어 넣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아무래도 40대가 되다 보니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장르적 변화가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자신의 색을 고수하는 게 맞느냐, 아니면 다양성을 추구하는 게 맞느냐. 결과적으로는 역할에 맞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는 1년 안에 확 바뀌는 게 잘 안 된다. 최소한 3~4년 동안 사람들을 만나서 체득하고 경험해야 되는 체질이다.

    ▶ 아직도 '추노'의 이대길을 떠올리는 대중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새로운 캐릭터들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런 간극 사이에서 힘든 적은 없었나?

    - 벽을 만나면 고민하고, 다시 일어나고 해보면서 계속 그럴 수밖에 없다. 어느 날은
    연기가 되지를 않으니 혀를 깨물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감정이 왜 그러지, 이러면서. 경주용 말을 오래 타도 승마용 말을 탔을 때 부상이 올 수도 있다. 그런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른다. 전 작품에서 이렇게 했는데 잘됐으니까 또 교만해져서 비슷하게 한다? 그러면 잘 안 되는 거다. 예상을 못했었던 일이지만 다음에 어떻게 갈까 생각하면서 스타일을 잡아가면 된다.

    ▶ '장혁'하면 정말 몇 안 되는 정통 액션 배우다. 액션에 애착도 강할 것 같은데 이제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궁금하다.

    - 정말 20년 동안 연습을 열심히 했다. 가르치기도 한다. 복싱도 한 7~8년 하면서 전문적으로 하는 스턴트들과 비슷하게 한다. 내가 가르친 스턴트 동생들도 많다. 좀 억울한 건 내가 하는 건 다 절권도다. 그냥 손으로 하는 기술을 내가 하면 절권도라는 거다. (웃음)

    (사진=싸이더스HQ 제공)

     

    ▶ 영화에도 출연을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상복은 별로 없었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 영화 쪽 시상식에 가본 적이 없다. 초기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박)신양이 형이랑 같이 갔었다. 시간대가 맞지 않으면 가지 못한다. 만약에 방송을 하는 스케줄이면 갈 수가 없다. 날짜가 정말 아쉬웠다. 이제는 한 번 꼭 가보고 싶다.

    ▶ 팬들이 원하는 이미지와 또 배우가 가고 싶은 길이 분명히 있다. 맞으면 좋지만, 맞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점을 찾나?

    - 긍정의 거리 안에서 교차가 되면 좋겠지만 일단 평행선으로 갔으면 좋겠다. 물론 팬들의 의견은 중요하다. 거기에 맞춰서 보여줘야 되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자기 주관이 없으면 어렵다. 제 것을 분명히 갖고 보여줘야 되는 지점이 있다. 그 균형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복싱을 해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하면 전적이 화려한 선수가 그만큼 치열하게 살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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