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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파기도 전에 장비부터…軍, 사드 '알박기'



국방/외교

    터파기도 전에 장비부터…軍, 사드 '알박기'

    새벽에 이동식 발사대,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장비 반입

    국내로 들어온 사드 일부 장비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기습작전을 하듯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핵심 장비를 전격 반입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미 양국이 지난 20일 사드 부지 공여절차를 끝낸 뒤 환경영향평가와 기반시설 공사도 끝내지 않은 가운데 사드 장비부터 반입하는 등 속전속결로 배치를 서두른 것은 대선 전에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한미군은 이날 새벽 0시 무렵부터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사드 장비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경찰이 성주 골프장 주변에 8천여명에 달하는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기습작전을 벌이듯 사드 장비를 반입한 것이다.

    26일 주한미군이 성주에 사드 장비를 반입한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성주주민들과 경찰병력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드 배치에 반대해온 성주 주민들이 뒤늦게 알고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장비는 이미 다 반입된 뒤였다.

    한미 양국이 줄곧 조속히 사드를 배치해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미군의 사드 장비 반입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이뤄졌다.

    지난 20일 한미 양국이 사드 부지 공여 절차를 끝냈지만 성주골프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기지설계, 시설 공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지설계도 하기 전에 사드 장비부터 반입한 것은 대선전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일종의 '알박기'로 해석된다.

    대선 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미 들여온 사드 장비를 철수시키는데는 부담을 가질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드 장비 반입은 사드 배치 재검토의 여지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한미 당국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6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때 동행한 백악관 외교정책 고문이 사드 배치는 최종 차기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뤄지는게 맞다는 발언을 하는 등 일각에서 사드 배치가 대선 후로 연기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국방부도 기지설계와 시설 공사 등 모든 절차를 끝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해 왔다.

    이에 따라 한미 당국이 사드배치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었지만 아닌 것으로 판명된 셈이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골프장에 사드 장비가 들어간 직후 입장 자료에서 "이번 조치는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 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더라도 장비 반입과 이동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것은 물론 주민 반발을 의식해
    한밤중에 기습작전 하듯 사드 장비를 반입한 것은 한미 당국이 지나치게 대선 결과를 의식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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