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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반발 "돼지발정제 무용담이 고해성사로 둔갑"



정치 일반

    여성계 반발 "돼지발정제 무용담이 고해성사로 둔갑"

    - 45년 전에도, 지금도 틀렸다
    - 홍준표 여성비하 한 두번 아니야
    - 사퇴할때까지 성명서 돌릴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백미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 과거에 돼지흥분제, 강간모의 문제, 성범죄 모의 문제로 곤혹을 치렀는데요. 홍 후보 본인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파문은 오히려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어제는 개인적인 비판 수준을 넘어서 조직적으로 문제제기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28개 여성단체가 홍준표 후보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낸 겁니다. 단체행동에 나선 거죠.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상임대표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백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백미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사실은 28개 단체가 TV토론장 앞에서 기자회견 하실 생각이셨다고요?

    ◆ 백미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취소가 됐어요?

    ◆ 백미순> 네네. 공공장소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비난이나 낙선을 요구하는 행위가 선거법 위반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요. 저희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 김현정> 성명 발표하고 온라인에서 캠페인하고 이런 것들 하시는 거죠? 사실은 지난 금요일에 이 문제가 터져서 주말 내내 뜨거웠고 또 TV토론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사과를 하기도 했고 그래서 넘어가는구나 했는데, 여성단체들이 행동에 나서서 즉각 사퇴를 요구하게 된 이유랄까요, 뭡니까?

    ◆ 백미순> 사과를 진지하게 했다고 보기 일단 어렵고요. 저희가 그동안 잠잠이 있었던 게 아니라 계속 연이어서 논평을 발표했고 이것에 대한 홍준표 후보의 태도를 계속 지켜봤는데 전혀 반성하는 기미가 안 보여서 저희가 다시 행동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반성하는 기미가 안 보여서? 그런데 홍준표 후보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45년 전의 일이고 또 12년 전에 자서전을 내면서 나는 고해성사를 한 거다, 반성을 한 거다. 그러니까 용서해 달라 이런 건데요?

    ◆ 백미순> 45년 전 일인 건 맞죠. 그런데 그 자서전에서 담고 있는 45년 전 그 내용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2005년 자서전에서 그 일을 다루고 있는 태도와 인식도 문제가 있었고. 그리고 그 내용이 문제가 된 현재 시점에서 대통령 후보로서 홍준표 후보가 보여주는 태도나 자유한국당이 보여주는 인식 수준과 대응이 저희가 납득하기 어려운 거죠.

    ◇ 김현정> 12년 전 자서전에서 내가 고해성사하면서 거기서 반성을 한 거다라고 홍준표 후보가 일단 얘기했는데 그거 아니라고 보세요, 자서전의 태도가?

    ◆ 백미순> 그렇죠. 일단 12년 전에 반성을 했다고 볼 수 없는 게 그 돼지흥분제 이야기 부분을 읽어보면 홍준표 후보의 친구가 여성을 강간하겠다고 하는 목적을 명백히 밝히면서 돼지흥분제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리고 친구들이 같이 궁리 끝에 그걸 구해 줬다고 되어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백미순> 그리고 강간 실행의 날을 결전의 날로 표현했어요. 그리고 친구가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했다거나 그리고 강간 공모 행위를 장난삼아 했다는 식으로 쓰면서 그 내용을 보면 가해자의 행위로 피해자가 겪었을 공포나 두려움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하거나 사죄하는 내용이 없어요.

    ◇ 김현정> 그 내용을 결전의 날이니 이러면서 재미있게 다루기만 했지 뒤에 사과의 말 같은 거 고해성사의 말은 없었습니까?

    ◆ 백미순> 그렇죠. 강간 공모도 장난삼아 한 것처럼 표현하면서 마치 무용담처럼 다루고 있는데 본인은 그걸 자서전을 통해서 고해성사를 했다고 변명하지만 일단 고해성사로 볼 수준이 아니고 이 자서전을 쓴 때는 2005년이고요. 홍준표 후보가 검사를 거쳐서 이미 정치인이 되고 난 9년이 지난 시점이에요.

    ◇ 김현정> 그렇죠.

    ◆ 백미순> 그런데 그 시점에서도 여전히 이런 내용들을 문제 있는 태도로 자술한 것이 개탄스러운 수준인 거죠.

    ◇ 김현정> 고해성사가 아니라 무용담으로 묘사가 돼 있다. 그러니까 45년 전에 잘못한 것 맞고 12년 전에 자서전도 고해성사가 아니라 이것도 잘못한지 모르고 썼고 그 말씀이세요? 그러면 현재가 남습니다,현재. 토론회에서는 어쨌든 이거 사과한 거 아니에요? 그 정도로 안 보십니까?

     

    ◆ 백미순> 진지한 사과가 없었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없었던 거죠. 무차별 다수를 대상으로 해서 지금 선거기간이기 때문에 사실 사과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거지. 그동안 홍준표 후보가 하늘이 정해준 남녀의 역할이 있다거나 이대 계집애들 싫다거나 이런 마인드를 계속 문제적인 발언들을 했었죠. 그러니까 이때 이런 발언들이 사실 일회성의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볼 수 없는 게 예전부터의 그런 맥락이 있었고 현재 시점에서도 제대로 그걸 사과하고 진지하게 이 문제를 대하고 있지 않다고 저희는 보는 거죠.

    ◇ 김현정> 이번 한 번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동안 계속 쌓여왔던 성차별적인 발언이 있다가 이번에는 아주 결정타다 이 말씀이시군요.

    ◆ 백미순>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후보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이거 모의 잘못됐다. 성범죄 모의 잘못된 건데 혈기왕성한 때 벌어진 일 아니냐. 청취자 나승진님도 40년 전에 일어난 일 아닙니까? 혈기왕성한 청년 시절인데 좀 이해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뉘앙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백미순> 45년 전의 일이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어떻게 본인이 대응을 하고 반성을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거죠. 성폭력이나 이런 성폭력 공모를 혈기왕성한 시기에 하면 용서된다거나 이해될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되죠.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성폭력 범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이 있습니다. 범죄행위를 젊은 시절에 치기나 장난으로 치부하면서 발언한 것은 공당으로서의 입장이라고 하기에는 납득할 수가 없죠. 그리고 현재 성폭력 범죄가 얼마나 만연해요. 여성들이 너무나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런 여성들의 일상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나 입장이라고 저희는 봅니다.

    ◇ 김현정> 듣고 보니까 그러네요. 혈기왕성한 때라서. 혹은 술에 취해서 이런 성범죄가 용납이 되는 말인가라고 물으시니까 이거는 정말 말이 안 되는 거네요.

    ◆ 백미순> 네네.

    ◇ 김현정> 이런 와중에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후보의 찬조연설자로 부인을 내세웠습니다. 이순삼 씨. 이순삼 씨가 나온 이유는 뭐냐 하면 홍 후보가 말을 세게하는 경향은 있어도 막말하는 건 아니다. 또 약자 앞에서 고개 숙이는 남편의 모습 너무 멋있다. 또 설거지 발언이니 문제가 된 것에 대해서 해명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백미순> 부인으로서야 자신의 남편을 이해하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죠. 두 분이 서로 지지하는 것을 뭐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유권자로서 남편이 아닌 대통령의 자질을 평가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홍 후보님이 남편으로서 어떤 자질인지는 모르겠지만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가 지도자로서 감수성과 자질이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약자를 위한다고 말을 했지만 그동안 계속 보여줬던 태도는 여성이라고 하는 그리고 나이가 젊은 사람에 대한 그러한 약자에 대한 홍 후보의 문제적 태도들이 계속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부인의 그런 발언도 저희는 납득하기 어렵죠.

    ◇ 김현정> 납득하기 어렵다? 지금 청취자 문자도 많이 들어오네요. 그러면 혈기왕성한 시기면 성범죄가 다 허락되는 것이냐 양윤성님 외 많은 분들이 혈기왕성이라는 말이 굉장히 화났다는 문자 보내주고 계세요.

    ◆ 백미순> 오히려 그런 발언이 더 유권자를 분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혈기왕성한 시기라 할지라도 입에 올리지 못하는 행동, 올리지 조차 못하는 행동입니다, 그건. 1457님. 홍준표 후보는 그날 토론에서도 사퇴 요구를 받았습니다만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걸로 보이죠. 전혀 그럴 의사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혹시 그 후에 대응에 대해서도 여성단체들이 생각하고 계시는 겁니까?

    ◆ 백미순> 이미 온라인에서 이런 식의 계속되는 태도가 더 분노를 자아내고 있고 온라인에서도 많은 의견들이 게재되고 있죠. 하루 이틀 지나면 잠재워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저희들은 법적인 틀 안에서 이 문제점을 확산시켜 나가고 그리고 표로써 심판될 수 있도록 계속 활동해 나갈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혈기왕성한 때 벌어진 일이 아닙니까라는 건 제 질문은 아니고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해명이라는 거 말씀드리고 여기까지 의견 듣겠습니다. 상임대표님 고맙습니다.

    ◆ 백미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상임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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