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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밖에 없다-고석의 사회복지 이야기'



책/학술

    '사랑밖에 없다-고석의 사회복지 이야기'

     

    '사랑밖에 없다-고석의 사회복지 이야기'은 복지 현장에서 한 세대를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살아온 저자 고석을 통해 우리 사회 복지 현실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사회복지전문요원(사회복지공무원) 제도는 1987년 8월 전국 5대 광역시 저소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49명을 배치한 이후 2016년 12월 기준 현원 1만9263명으로 확대되었다.

    사회복지전문요원 1세대인 저자는 초기에 고유한 업무로서 사회복지 업무를 차별화하고 전문화하는 것을 비롯하여, 잘못된 복지 관행들과 싸워야 했다. 자신들이 주민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기존 공무원들의 관점을 바꾸느라 늘 애를 먹었고, 공직 내부에서는 계급에 따라 관리자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는 기존의 틀을 깨고 어려운 주민들의 입장에 서야 했다.

    이처럼 고석의 글에는 기존 공무원 조직과 체제에서 새롭게 사회복지 업무를 개척해야 했고, 실제화 과정에서 제도의 개선을 주도해야 하는 사회복지공무원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성희자 교수(경북대 사회복지학과)는 "최초로 사회복지공무원을 채용하던 때부터 업무를 시작해 어느덧 26년을 맞이한 저자가 그 소중한 경험을 책으로 엮어 낸 것은 뜻 깊은 일이다"라고 추천한다.

    이 책에서는 고석이 경험한 수급자들의 열악한 환경 이외에도, 고석이 마주해야 하는 '사회복지공무원들의 엄혹한 세계'를 생생하게 그렸다.

    고석의 남다른 이야기는 첫 발령지인 한센인 거주지에서부터 시작된다. 거택보호 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한센인들을 방문하여 격의 없는 식사를 나누며 친구로 만난 이야기,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던 아이를 아동보호시설로 보내게 된 이야기, IMF 때 노숙생활을 하던 아이들이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도록 도운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또한 상습적인 구타와 성폭행을 피해서 이사해 온 딸들의 주소지를 알려달라며 막무가내로 위협했던 성폭행범, 날씨가 궂어지면 어김없이 전화해 예전에 자신에게 해를 입힌 공무원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정신질환자, 자신은 학교(교도소)에 다녀왔는데 뭐 줄 게 없냐며 협박하던 민원인 등 다루기 힘들었던 민원인들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 놓는다.

    저자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걷게 될 후배들이 이 책을 읽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썼다고 밝힌다.

    일화와 워크숍 경험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들의 주된 임무와 추진과정, 대상자별 지원사업명, 법률개정 과정, 민원응대 요령 등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가 있어 유용하다.

    고석 지음 | 평사리 | 312쪽 | 1만5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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