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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음악, 그림, 풍속으로 보는 한국 전통문화



책/학술

    시, 음악, 그림, 풍속으로 보는 한국 전통문화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에서는 잊혀가는 문화재와 풍속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과 문화, 멋을 알아본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전통문화를 국악과 춤, 그림, 도자기와 탑, 민속품, 옷과 꾸미개, 풍속, 인물, 한시 등 여덟 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빗접뿐만 아니라 술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누룩고리, 쉬면서 여유를 누리던 평상, 문갑과 책장이 하나인 문갑책장, 선비의 사랑방 필수품인 고비……. 이러한 가구와 세간은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일상에서 널리 쓰였지만, 이제는 자취를 감추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다. 또한 새해가 되면 액을 물리치는 세화를 선물하고, 방명록인 세함을 쓰며, 왕세자도 스승에게는 각별히 예를 갖추는 등 사라져서 아쉬운 풍속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또한 귀감이 될 만한 옛사람들을 소개한다. 양반과 세상에 맞서 자신의 한쪽 눈을 찌른 천재화가 최북, 을사오적 이근택을 크게 꾸짖은 여종, 김홍도를 최고의 화가로 키운 강세황,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장수 정기룡, 주경야독 끝에 대동법을 관철한 김육, 백성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는 임금과 벼슬아치를 한시로 비판한 김창협 등의 인물은 현대인에게도 귀감이 된다.

    책 속으로

    어려운 한문 문장을 그저 읽으면 따분하고 졸리므로, 선비들은 글에 운율을 붙여 읽었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한문책을 통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글을 읽을 때 운율을 붙여 읽고 외우는 것을 ‘송서誦書’라 했습니다. 그리고 시에 곡조를 붙여 읽는 것은 ‘율창律唱’이라 했지요. 이런 우리의 오랜 전통문화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맥이 끊겼습니다. 요즘은 한 해 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예전에는 집집마다 책 읽는 송서 소리가 들렸고, 그러면 지나가던 나그네도 듣다가 가곤 했다지요.
    - 옛 선비들이 운율을 붙여 책을 읽던 송서 (20~21쪽)

    매화는 예부터 우리 겨레가 사랑해온 꽃입니다. 매화를 사랑한 여성으로 신사임당의 딸인 이매창이 있는데, 그녀는 어머니의 재능을 이어받아 뛰어난 매화 그림을 그렸지요. 강릉 오죽헌 율곡기념관에는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이매창의 ‘매화도’가 전해옵니다. 〈매창매화도梅窓梅花圖〉로 불리는 이 그림은 가로 26.5cm, 세로 30cm의 종이에 그린 묵화입니다. 굵은 가지와 잔가지가 한 데 어우러져 은은한 달빛 아래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매화를 실제로 보 는 듯하며, 깔끔한 분위기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 신사임당 딸이 그린 〈매창매화도〉(61쪽)

    포도넝쿨 사이에서 원숭이가 노니는 그림의 도자기를 보셨나요? 국보 제 93호 ‘백자 철화 포도원숭이무늬 항아리白磁鐵畵葡萄猿文壺’가 그것입니다. 이 항아리는 붉은 빛이 나는 산화철로 포도와 원숭이무늬를 그려놓은 조선백자지요. 조선시대 원숭이 그림은 높은 벼슬을 바라는 마음과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뜻에서 그렸고, 포도는 다산을 뜻했습니다. 이 항아리는 포도 잎과 줄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놓았고, 넝쿨을 타고 노는 원숭이는 활달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그림은 도공陶工이 아니라 전문 화원이 그린 회화성이 짙은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 이 항아리는 붉은색 계열의 산화철로 그림을 그리는 철화백자로 분류됩니다. 철화백자는 15~16세기에도 있었지만, 값비싼 청화백자를 사치로 여기게 된 임진왜란 이후(17세기) 생산량이 늘어났지요.
    - 포도넝쿨 사이에서 원숭이는 신이 납니다 (117~118쪽)

    김영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328쪽 |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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