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공사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1일 오후 12시2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정유시설 건설현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정 모(57) 씨와 김 모(54) 씨 등 5명이 가슴과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김씨는 갈비뼈 부상으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4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자 수백명의 작업자들은 화를 면하기 위해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불은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사고가 난 공사현장의 모습. (사진=이상록 기자)
소방당국은 높이 110m짜리 대형 크레인이 유류 이송배관 위로 쓰러지면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크레인은 당시 조립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한 배관 안에는 윤활유 400ℓ와 벙커C유 200ℓ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들과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해당 공사현장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온산소방서 제공)
사고가 난 곳은 '잔사유(殘渣油) 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 현장이다.
잔사유 고도화시설은 탈황 처리한 원유 찌꺼기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으로 분리해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다시 만드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 부두 인근에 지난해 5월부터 4조8천억원을 투입, RUC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 알려져 있으며,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