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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문화기획 사기…피해액 2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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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문화기획 사기…피해액 20억 넘어

    경찰, '잠적' 김 씨 밀항 등 가능성…A 컴퍼니측 "우리도 피해" 호소

    (사진=자료사진)

     

    제주 문화기획사 대표의 사기사건 피해액이 20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대표의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피해자 5명이 A 컴퍼니 대표 김모(33)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이후 7명이 추가로 피해를 접수했다.

    피해액도 8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늘었다.

    김 씨는 주변 지인들을 상대로 행사 자본금 마련과 고액 투자를 권유해 돈을 빌린 뒤 지난 6일 잠적했다.

    경찰은 김 씨의 출‧입국 기록을 살펴봤지만 공식적인 기록이 없어 밀항 등 해외도피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씨는 제주에서 연예인 등을 초청해 무료 콘서트를 열며 문화기획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고, 피트니스와 술집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갔다.

    피해자들은 김 씨가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고 대형 문화공연을 했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돈을 투자했다.

    김 씨가 투자를 권유한 뒤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건네며 신뢰를 쌓은 것이다.

    김씨가 주변 지인에게 보낸 투자권유 문자. (사진=문준영 기자)

     

    실제로 김 씨에게 돈을 빌려준 B 씨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월 영국 그리니치 국립해양박물관 전시회를 한다며 원금에 20%를 상환해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투자금을 요구했다.

    돈을 빌려준 B 씨는 추후 원금에 20%를 상환받았다.

    김 씨는 이런 식으로 도내에서 각종 사업을 진행한다며 투자를 권유한 뒤 돈을 빌려 잠적했다.

    A 컴퍼니 측은 전시회 내용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 A컴퍼니 대표, 김씨는 누구?

    김 씨는 지난 2010년 초중반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후보자들의 선거 사진을 촬영하는 등 사진가로 활동했다.

    이후 숙박업과 스튜디오 사업 등을 운영하고, 제주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축제 등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주대 학생회 출신들이 A 컴퍼니에서 일을 하거나 김 씨에게 투자를 할만큼 관계가 가까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이후 유명연예인 등을 불러 무료 콘서트를 열며 도내 문화기획자로 명성을 쌓고 사업을 확장했다.

    A컴퍼니 홈페이지 화면. (사진=A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김 씨와 친분이 있던 C 씨는 "김씨가 대학교 때 사진을 찍어주면서 알게 됐고, 김씨가 평소 연예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며 "도내 최대 인바운드 여행사인 N여행업체와도 친분이 있으며 도내 공직자들과도 문화기획과 관련해 만남을 갖는 등 사업 범위가 컸다"고 말했다.

    또 "고소장을 제출한 사람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더 있지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투자 이윤 등을 받아 신고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액만 수 십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 컴퍼니에 공동 대표로 이름을 올린 J 씨는 "이번 사건은 개인의 문제이지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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