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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주적'과 '문건'으로 2라운드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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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安 '주적'과 '문건'으로 2라운드 혈투

    TV 토론회 계기로 맹공, 비판 논평 쏟아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대선주자 합동 TV 토론 이후에 치열하게 맞붙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통합'의 모드로 며칠간 자제 기간을 가졌던 양측은 문 후보 측 선대위의 네거티브 지침 문건과 주적 논쟁 등을 계기로 비판의 수위를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19일 밤 대선 주자들의 TV토론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와중에도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사드 배치 찬성 입장에 대해 "우선 배치 강행부터 결정해놓고 어떤 수로 중국을 외교적으로 설득할 수 있느냐"며 "국민의당에선 안 후보 혼자 (사드 배치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적폐'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그는 문 후보에게 "최근 (가수) 전인권씨가 저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정말 수모를 당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심지어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게 옳은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진 질답 과정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추가 질문을 받지 않는 등 토론회 내내 냉기가 흘렀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음날 캠프 차원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문재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안 후보에 대한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을 주문하며 네거티브를 지시하는 내부 문건을 만들어 배포했다는 CBS의 단독 보도에 양측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안 후보 측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네거티브 적폐 세력은 문재인 선대위"라며 "모든 최종 책임은 문 후보 본인에게 있다"고 책임을 문 후보에게 돌렸다.

    특히 '주적' 논쟁은 양측 캠프의 싸움에 불을 붙였다.

    문 후보가 전날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는 질문에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대답이 아니다"라고 발언을 것을 놓고 양측은 양보없는 공방을 벌였다.

    먼저 박지원 위원장이 문 후보의 안보관을 언급하면서 "TV토론에서 주적이 어디냐 하는 문제에 대해 답변을 머뭇거렸다. 그런데 염연히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나온다"며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억제하고 미국 등 자유 우방국과의 협력 속에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에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 측 우상호 선대위원장은 박 위원장을 향해 "아무리 급해도 자기의 정체성에 배신하는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며 "주적론 햇볕정책 관련해 박지원 대표가 하실 말씀이 아니지 않느냐"고 역공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가 문 후보에게 북한에 먼저 간다는 식으로 주적론을 부정했다는 색깔론 공세를 하는 것은 후배로서 실망스럽다"며 "김대중 대통령을 모셔왔고, 6·15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면 평생 남북 평화에 기여한 분이 유승민과 홍준표와 같은 말을 했다"고 박 위원장과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따졌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백군기 국방안보위원장의 성명을 통해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은 없다"고 주장하며 공격했고, 국민의당은 "주적이라는 단어가 있어야 주적이냐"며 맞받았다.

    국방백서에 '주적'이라는 단어 대신 '우리의 적'이라고 바뀐 것에 대해 주적의 개념,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양측에서는 하루종일 쉴새없이 상대측을 비방하는 대변인단들의 논평이 쏟아졌다.

    생소하게도 구야권에서 벌어진 때 '주적' 논란은 양측 캠프의 조급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워낙 선거기간이 짧고, 일반 선거보다 압축된 운동을 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라 네거티브를 할 유인이 많은 것 같다"며 "특히 일반적 선거기간이라면 유권자들이 마음을 굳히는데 유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적' 논란에 대해 박 교수는 "처음 유승민 후보가 제기한 주적에 대한 개념 공격이 생산적 논쟁이 아니라 상대방에 '딱지 붙이기'를 위한 공격이었고 이에 두 캠프도 감정적으로 말려들었다"면서 "북한을 주적으로 볼 것이냐는 문제는 어찌보면 이번 기회에 생산적 토론을 할 수 있는 주제인데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도구로 쓰이다 보니 소모적 논쟁이 되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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