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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주적" vs "대통령 할 말 아냐" …"사과하세요!!"



국회/정당

    "북한이 주적" vs "대통령 할 말 아냐" …"사과하세요!!"

    대선후보 첫 스탠딩 토론, 눈길 사로잡은 '핵심 명장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각당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9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각당 후보들의 두 번째 토론인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가 뜨거운 관심 속에 끝났다.

    처음으로 스탠딩 방식이 도입된 이번 토론은 구체적인 주제 없이 후보들끼리 자유로운 주제로 진행됐다.

    ◇ 劉·洪·沈 맹공에 진땀 뺀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끝까지 십자포화를 맞았다.

    특히 보수성향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진보성향의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번갈아 가며 문 후보에 공세를 퍼부으면서 문 후보는 진땀을 흘렸다.

    유 후보는 정치·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자유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질문 공세를 쏟아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에 "북한이 주적이냐"고 묻자, 문 후보는 "대통령으로서는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아직 대통령이 안 됐다"면서 "국방백서에 북한은 우리 주적이라고 돼 있다. 국방백서에 나오는데 통수권자가 주적을 주적이라고 못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유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 문 후보는 "입장 밝혔다"고만 한 뒤 추가 답변을 회피했다.

    홍 후보도 문 후보의 안보관을 파고 들었다. 홍 후보는 "2003년 여름 청와대에서 기무사령관을 불러 국가보안법 폐지에 앞장서라고 요청한 적 있나"라고 묻자, 문 후보는 "글쎄요"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나"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찬양.고무 관련 조항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홍 후보가 "일부 조항만 폐지하면, 그대로 두는 것이냐"라고 압박하자 문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이미 답했다"고만 했다.

    그러자 이번엔 심 후보가 문 후보를 거세게 몰아쳤다. 심 후보는 "왜 국보법을 폐지하지 않으려고 하나"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폐지에 반대한 적 없다"면서도 "(폐지를) 주장할 시기가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언제 폐지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폐지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라면서 "악법은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성 비하 발언 사과한 홍준표 "우리 주적은 저쪽이라니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설거지나 빨래는) 하늘이 정해놓은 건데, 여자가 하는 걸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말해 빈축을 산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사과했다.

    홍 후보는 "스트롱맨이라고 해서 세게 보이려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다. 실제 집에 가면 설거지 다 한다"면서 "말이 잘못됐다면, 사과하겠다"고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홍 후보는 또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유 후보에 대해 "이정희 같다"면서 화살을 문 후보와 안 후보로 돌리라고 얼버무리기도 했다.

    홍 후보가 "지금은 (무상급식) 찬성이다"라고 한 것에 대해 유 후보가 "옛날에는 무상급식을 반대하지 않았나. '무상'만 들어가면 무조건 반대했었다"고 하자, "하는 짓이 꼭 이정희(옛 통합진보당 대표) 같다. 우리 주적은 저기라니까요"라고 문 후보와 안 후보를 가리켰다.

    ◇ '걸크러시' 심상정 홍준표에 "사과하시죠…나이롱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심 후보는 낮은 지지율 탓에 다른 후보들의 질문을 한 번도 받지 않았지만, 소신과 철학을 선명하게 밝히며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특히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홍 후보가 웃음으로 해당 문제제기를 넘어가려고 하자 "웃어넘기실 일이 아니다. 여성을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 모든 국민 앞에 사과하십시오"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또 홍 후보가 무상급식을 반대했었다가 최근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데에 "말을 바꾸는 것 보니까 스트롱맨이 아니라 나이롱맨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심 후보는 홍 후보와 유 후보가 김대중 정부 시절에 있었던 대북송금사건이나 2007년 북안인권결의안 당시의 상황을 언급하며 문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공격할 때 "도대체 대북송금사건이 몇 년이나 지난 얘기냐? 선거 때마다 나오는 대북송금사건 문제를 아직도 우려먹느냐"고 일갈하며 토론의 시점을 현재로 끌어오기도 했다.

    문 후보의 아동수당, 안 후보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공약 등과 과 관련한 정책 토론에 초점을 맞춘 심 후보는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날 토론에 대해) 국민들이 좋게 평가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 "3번은 없습니까? 하하" 썰렁한 농담만 남은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첫 번째 토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안 후보는 이날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토론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뜨거웠던 공방에서 눈에 띄는 발언을 하거나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만세를 하며 '국민이 이깁니다'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밝고 당찬 분위기로 출발했다.

    사회자가 질문지 1번과 2번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주문하자 "3번은 없습니까? 전 3번 누르고 싶다"며 소리 내 웃었다. 자신의 기호가 3번인 것을 유머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이후 안 후보는 각 후보들로부터 모두 14개의 질문을 받아 문 후보(18개) 다음으로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눈길을 끌지 못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가진 평소의 생각들을 말씀드렸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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