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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불출마하면 문재인에 유리



국회/정당

    유승민, 불출마하면 문재인에 유리

    劉측 "안철수와 단일화 요구는 전략적 오판"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사진=자료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에서 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는 분석을 제기해 주목된다.

    이 분석에 따르면 유 후보가 불출마할 경우 이득을 보는 쪽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아니라 오히려 문 후보이다. 동시에 유 후보의 지지세가 확장되면 문 후보의 지지층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이는 이종구 의원 등 당내 친(親) 국민의당파(派)에 대한 반박 논리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유 후보의 완주가 문 후보의 당선을 돕는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유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안 후보 지지 가능성을 퍼뜨리고 있다.

    유 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우리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와 연동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히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과 연동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몇몇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다. YTN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에 의뢰해 이날 보도한 조사의 6자 가상대결 결과, 문 후보는 37.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안 후보는 34.6%로 2위였다.

    그러나 유 후보가 출마하고 홍 후보가 사퇴한 상황을 가정한 4자 대결에선 1~2위 순위가 역전됐다. 안 후보가 39.3%, 문 후보는 38.6%였다. 그러나 홍 후보가 출마하고 유 후보가 사퇴한 상황에선 문 후보가 39.2, 안 후보가 35.4%였다.

    유 후보가 불출마한 상황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격차는 6자 대결 때보다 더 컸다. 유 후보가 사퇴해야 안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결과다.

    YTN이 지난 5일 보도한 조사에서도 보수 후보 중 유 후보만 출마한 조사에서 안 후보가 1위였고. 홍 후보만 출마한 조사에서 문 후보가 1위였다.

    이들 결과만 놓고 보면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홍 후보의 완주였다. 안 후보 입장에선 유 후보가 완주하면서 문 후보의 표를 일부 잠식하는 것이 홍 후보가 완주하면서 보수 지지층을 잠식하는 결과보다 이익인 셈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보합 내지 하락세를 유지하는 동안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점도 두 후보 간 지지 계층이 서로 겹쳐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전주에 비해 0.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 후보는 12%로 전주 대비 3.3%p 상승했고, 유 후보는 4.3%로 1.4%p 올랐다.(이상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유 후보 측 선대위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을 거치면서 홍 후보가 일부 약진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전통적인 보수층이 안 후보에게 갔다가 홍 후보 쪽으로 회귀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 후보는 홍 후보보다 개혁적인 표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안 후보와의 보수 경쟁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문 후보 쪽으로 가 있는 개혁 성향의 보수 표심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입장에선 뚜렷한 개혁성을 강조해 문 후보와 경쟁하고, 기존 보수와 차별화하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분석은 바른정당이 창당 초기의 '보수 개혁' 노선에서 후퇴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바른정당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영입을 전제로 한 분권형 개헌 노선, 최근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겨냥한 통합정부 구상 등 다른 정당과의 연대에 주력했다. 독자 세력화보다 '반(反) 문재인' 연대에 공을 쏟은 결과 "타 세력에 기웃거리는 '플랫폼 정당'"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선대위 민현주 대변인은 "유승민의 '개혁보수', '진짜보수' 브랜드를 만들어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 절박하다"며 "특정 세력과 결탁하는 것은 지금 할 일이 아니다"라며 당 일각의 연대 요구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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