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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학습효과?' 삼성, 2번의 방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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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랜드 학습효과?' 삼성, 2번의 방심은 없었다

    '이래야 4강 PO답지' 오리온은 13일 삼성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틀 전 1차전과 달리 접전을 펼치면서 봄 농구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사진은 2차전에서 두 팀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다투는 모습.(고양=KBL)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서울 삼성의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1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 경기 전 이상민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대승의 기쁨에 취해 있지 말라고 당부했다. 삼성은 11일 1차전에서 한때 33점 차까지 앞서며 78-61로 이겼다.

    이 감독은 "1차전에서 이겼지만 오리온이 2차전에서는 강하게 나올 것"이라면서 "인천 전자랜드와 6강 PO 때도 1차전을 쉽게 이긴 뒤 2, 3차전을 졌는데 "선수들에게도 방심하지 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전자랜드에 1승 뒤 2연패로 몰렸다가 가까스로 3승2패로 4강 PO에 진출했다.

    막판 집중력 싸움이 관건이라는 예상이다. 이 감독은 "오리온과는 정규리그 때도 치고 박고 하는 승부가 이어졌다"면서 "아마도 4쿼터에 승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방어에 적절히 수비를 변형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리온 선수단도 지난 1차전에 대해 반성했다. 일단 감각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 포워드 이승현(197cm)은 "정규리그 이후 2주 이상을 쉬면서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슛 등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고 돌아봤다. 추일승 감독도 "지난 시즌은 3위로 6강 PO를 치르면서 약점을 보완하면서 올라갔다"면서 "3연승을 하면서 체력 소모도 적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준비했던 부분이 통하지 않은 데 대한 충격이 컸다. 추 감독은 "사실 오데리언 바셋이 PO 대비 평가전에서 좋았기 때문에 선수단의 기대가 컸다"면서 "그런데 상대 지역방어에 준비한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무너지면서 충격도 그만큼 컸다"고 말했다. 이승현도 "삼성이 생각보다 준비를 잘 했다"면서 "1쿼터 이후 우리가 서서 농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차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승현은 "1차전에서 대패한 게 차라리 잘 됐다"면서 "훌훌 털어내고 심기일전해 2차전을 이기고 잠실로 넘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추 감독도 "바셋도 그대로 믿고 간다"면서 "오늘은 선수들의 감이 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장의 품격' 삼성 주희정이 13일 오리온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힘차게 드리블하고 있다.(고양=KBL)

     

    과연 오리온은 심기일전했다. 1차전의 무기력한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비로소 삼성과 정규리그 2, 3위다운 접전을 벌였다.

    1쿼터부터 이승현이 5점에 공격 리바운드만 3개를 잡아내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바셋도 1쿼터 후반 투입돼 상대 지역방어에도 도움 2개를 올리는 등 오리온은 23-19로 1쿼터를 마쳤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지역방어와 대인 마크를 적절히 섞어가며 오리온의 예봉을 꺾었다. 문태영이 3점슛 2방 등 8점을 몰아넣고, 마이클 크레익이 7점을 집중시켜 44-42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에는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3쿼터 오리온은 바셋의 돌파와 외곽포, 장재석의 골밑 활약으로 기세를 올렸고,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골밑 존재감, 주희정의 노련한 운영으로 맞받아 두 팀은 58-58로 동점을 이룬 채 3쿼터를 마쳤다.

    이 감독의 예상대로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6강 PO에서 고전한 경험이 있는 삼성은 과연 긴장을 풀지 않았다. 임동섭이 3점슛과 미들슛으로 분위기를 살렸고, 라틀리프가 골밑을 제압한 가운데 주희정도 장거리 3점포와 묘기에 가까운 2점슛으로 노장의 존재감을 뽐냈다. 4분 6초께 김준일마저 3점포를 꽂은 삼성은 종료 4분여 전까지 10점 차로 앞섰다.

    오리온은 종료 1분34초 전 문태영의 속공 반칙으로 허일영이 자유투 2개를 넣고 5점 차까지 맹추격했다. 그러나 삼성은 김준일이 애런 헤인즈를 블록하는 등 필사의 수비를 펼쳤고 1분2초 전 라틀리프가 투핸드 덩크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삼성은 오리온의 막판 반격을 막아내고 84-77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라틀리프가 21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고, 문태영이 3점슛 4개 포함 18점, 임동섭(14점)과 김준일(10점)이 나란히 3점슛 2개로 외곽 지원했다. 주희정은 알토란 5도움 8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은 4강 PO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승현이 팀 최다 17점으로 분전했으나 에이스 헤인즈가 13점(8리바운드)에 그친 게 뼈아팠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15일 삼성의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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