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관리소장이 근무 일지 조작해 미화원 급여 '꿀꺽'

  • 0
  • 0
  • 폰트사이즈

대전

    관리소장이 근무 일지 조작해 미화원 급여 '꿀꺽'

    • 0
    • 폰트사이즈

     

    한전전력연구원에서 미화원으로 근무 중인 임모(58)씨.

    지난해 2월 15일부터 일을 시작한 임씨는 용역 관리소장과의 면담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서류상의 입사 일자를 2월 15일이 아닌 2월 1일로 한 뒤 15일 치의 월급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당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임씨는 "알겠다"며 2월 전체 월급을 받아 자신이 일하지 않은 기간의 월급을 관리소장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임씨는 뒤늦게 노동부에서 지급하는 취업 성공 수당을 받기 위해선 실제 근무한 기간부터 입사 날짜가 인정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소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입사 날짜 수정을 요구했지만, 소장은 "벌써 회사에 보고가 됐고 의료보험도 가입이 돼서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소장은 임씨가 2주가 아닌 한달 동안 일한 것처럼 근무 일지를 작성한 셈으로 이를 통해 나온 전체 월급 중 절반은 본래 일한 만큼 자신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관리소장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임씨는 전했다.

    임씨의 사례처럼 한전전력연구원 관리소장이 미화원의 근무 일지를 허위로 작성한 뒤 급여 일부를 빼돌린 의혹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공공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A 관리소장은 지난 수년간 직원들의 근무 일지를 허위로 작성해 근무하지 않았는데도 근무한 것처럼 꾸며 미화원의 급여 일부를 요구했다.

    퇴사했는데도 근무한 것으로 근무 일지를 작성하거나 정년을 1년 연장해줄 테니 급여 일부분을 달라는 등 직원들의 급여를 빼돌렸다고 노조는 전했다.

    이어 노조는 "A 관리소장의 이러한 행동은 직권남용이자 업무상 배임, 횡령에 해당하는 형사 범죄"라며 "범죄를 저지른 관리소장은 버젓이 관리소장 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구원에서 근무하는 한 미화원은 "직원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입원 일수를 줄여서 마치 일한 것처럼 하고 받은 돈을 다시 소장에게 돌려주는 식이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저러면 되느냐고 속으로 생각하고 욕하지만, 우리 연령대에 어디 취직할 수가 있어야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대해 관리소장은 "나는 지난해 11월 입사라 잘 모르는 일"이라며 "아마도 전 용역 회사와 관계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발뺌했다.

    이어 "요즘 시대에 급여를 개인 통장을 받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공공비정규직노조 이영훈 대전지부장은 관리 소장의 해명에 대해 "용역 회사는 1년마다 바뀌었지만 소장은 20여 년 동안 관리소장으로 근무해온 사람"이라며 "본인은 당사자인데, 잘 모를 것으로 생각하고 둘러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