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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더 이상 훼손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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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더 이상 훼손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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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받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일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려 훼손된 채 사진으로 공개됐다.

    지난 2008년 8월 처음 공개되고 자취를 감춘 지 9년 만에 다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화재…안전한가?

    화재로 불에 탄 상주본(배익기 씨 제공)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54)씨가 지난 8일 상주본의 일부라며 사진 한 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배 씨가 소장한 상주본 전체 분량(33장) 가운데 중간 앞부분(10면~11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본은 지난 2015년 3월 배 씨의 집에 불이 나면서 소실 여부 관심이 쏠렸다.

    그 이후 상주본이 화재로 소실된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행방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고 2년 만에 다시 그 일부가 공개됐다.

    11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배 씨는 공개 이유에 대해 "화재로 상주본의 일부가 훼손됐다"며 "현재 상주본의 상태를 알리기 위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 씨는 또 "공개하지 않은 나머지 부분도 같은 손상을 입은 상태"라며 "상주본은 집 근처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씨는 상주본 전면 공개와 관련해서는 "화재로 상주본이 훼손된 데 대해 참으로 난감하다"며 "언젠가는 공개를 해야 하고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다"고 밝혀 공개 시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1조 원 가치?

    훈민정음 혜례본 상주본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국보 제70호)과 같은 판본이다.

    그리고 상주본의 가치는 문화재청은 지난 2011년 '1조 원이 넘는 가치가 있다'고 감정한 바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첵연구소장은 "물리적으로 정확하게 평가를 하기는 힘들다"면서 "문화재청에서 그렇게 평가를 한 것은 그만큼 중요한 문화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배익기씨는 후보등록을 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1조4800억 원으로 신고하려다 선관위가 "실물 소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해 무산된 바 있다.

    ◇소장여부 논란

    2008년 첫 공개당시 상주본. (사진=자료사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세상에 알려진 이후 줄 곳 이른바 '주인이 누가인가'에 대한 논란에 휘말렸다.

    상주본은 지난 2008년 배익기씨가 "집을 수리하다 발견했다"며 문화재청에 감정을 의뢰하면서 처음으로 공개됐고 진품으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골동품 판매업자인 조 모(2012년 사망)씨가 "배 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훔쳐갔다"고 고발하면서 법정다툼으로 비화됐다.

    배 씨는 대법원에서 절도범이라는 누명은 벗었지만 소유권은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소유권을 인정받은 조 씨는 2012년 상주본을 국가에 기증했고 현재 법적 소유권은 문화재청이 갖고 있다.

    ◇배익기 "국가헌납 의사없다"…문화재청 "반환소송 제기한다"

    배익기씨는 지금도 훈민정음 해례본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 씨는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화재청이 골동품상 조 씨를 사주해 자신의 것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씨는 또 "지금으로써는 국가에 헌납할 의사가 없다"며 "박물관을 지어 보관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문화재청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소유자로부터 기증받아 국가 소유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상주본의 실물이 확인된만큼 이를 돌려받기 위해 배 씨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며 "배 씨가 계속 거부할 경우에는 반환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주본…더 이상 훼손 막아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국보 제7호인 간송본과 함께 한글의 제자 원리와 사용법, 예시를 풀어쓴 판본으로 중요한 국가 문화재이다.

    상주본은 처음 공개 당시에도 서문 4장과 뒷부분 1장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재로 또다시 훼손돼 하루빨리 과학적 보전 처리가 시급하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원 황평우 소장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불에 타는 등 허술하게 다뤄져 굉장히 아쉽다"며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공개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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