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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감옥에서 탈출…톡 차단하고 대화는 자동삭제



IT/과학

    메신저 감옥에서 탈출…톡 차단하고 대화는 자동삭제

    공개된 공간에 염증…사생활 분리하는 '업무용 메신저' 인기

    (그림=스마트이미지)

     

    갈수록 사생활이 중요해지고, 보안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국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사생활 보호 기능'에 주력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만 등록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들이 잇따라 출시되는가 하면, 기존 메신저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사라지는 '휘발성' 기능을 추가하기도 한다.

    특히 퇴근 뒤에도 이른바 '카톡 감옥'에 갇혀 끊임없이 일을 해야하는 등 업무와 사생활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업무에만 따로쓰는 '기업용 메신저'도 각광을 받고 있다.

    ◇ 원하는 사람만 친구 등록, 메시지 일정 시간 뒤 '삭제' 등 사생활 보호 주력

    한글과 컴퓨터는 사생활 보호를 주무기로 내세운 '말랑말랑 톡까페'를 출시하면서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하는 사람만 선택해 친구로 등록하고,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가 담긴 대화 내용은 일정 시간 뒤 삭제돼 정보 유출을 차단한다.

    친구 등록과 프로필 공개 범위 등도 이용자가 정할 수 있어 지정한 사람에게만 자신의 프로필이 공개된다. 익명의 프로필로 커뮤니티 개설도 가능하다. 휴대전화 번호 없이도 가입할 수 있어 모르는 사람이나 원치 않는 사람의 메시지를 받지 않는다. .

    세종텔레콤의 '블라블라' 는 미국에서 폭풍적인 인기를 끌고 잇는 '스냅챗'의 휘발성 기능을 메신저 서비스 전반에 입혔다. 스냅챗은 채팅창의 동영상과 사진 등의 메시지를 상대방 확인한 뒤 10초 만에 사라지게 한다. 사생활 보호와 표현의 자유까지 동시에 보장하는 스냅챗의 '자기 파괴' 기술은 미국 청소년들은 열광하고 있다.

    '블라블라'는 채팅 내용은 물론. 채팅방과 관리자 서버 기록까지 모두 파기된다. 방장이 채팅방을 개설하면서 일정 시간을 설정하기만 하면 된다. .

    4년 전 스냅쳇에 인수를 제안한 페이스북도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인 페이스북 메신저에 이 기능을 추가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 내장된 카메라를 사용해 사진·동영상을 찍어 일종의 스토리 기능인 '메신저 데이'에 공유하면 24시간 뒤 사라진다. 국내에서는 '나의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추가됐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특성인 '공개된 공간'에 염증을 느껴 스냅챗으로 넘어가는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한 기능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도 자사의 동영상메신저인 '스노우'에도 휘발성 기능을 도입해 10초 뒤에 사라지는 메시지, 48시간 뒤에 사진과 동영상이 사라지는 스토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사생활은 분리하고 협업은 강화하고…업무용 메신저 각광

    최근에는 카카오톡 대신 별도의 '업무용 메신저'가 기업과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는 업무용 메신저들은 사생활 보호 효과뿐만 아니라 '모바일 업무'나 ‘협업'에 특화된 다양한 도구를 제공한다. 대용량 문서를 손쉽게 공유하거나 업무 주제별로 다른 대화방을 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정보 보안 수준도 높다.

    KT가 선보인 업무용 앱 '기업모바일전화'는 업무용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연동할 수 있어 외부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하지 않을 수 있다. 또 퇴근 뒤나 휴가 시 '오프' 상태로 설정하면 업무용 전화를 차단할 수 있다.

    스타트업 '파트너'가 신세계 I&C와 협력해 출시한 업무용 메신저 '그랩'은 사생활 보호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동해 업무나 협업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시태그나 언급(@)기능 등을 활용하면 특정 업무별 정보만 따로 모아서 검색·확인할 수 있다. 부서별, 지점별, 프로젝트별 용도에 맞는 다양한 그룹 생성이 가능해 파일과 일정 등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비밀글 설정, 메시지 회수와 보관기간 설정, 그룹 채팅 중 누가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 사용자들의 세심한 편의를 고려한 기능들도 탑재했다. 특히 근태 표시 기능이 있어 퇴근 뒤에는 알림을 받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고 동료의 휴뮤나 출장 등을 알 수 있어 업무용 메신저로 인한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보안 기업들도 전문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면서 사생활을 분리하는 업무용 메신저를 선보이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오피스메신저'는 기존 메신저로 업무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기밀정보 유출을 막고 직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 향후 '모바일 파일 뷰어' 기능도 추가, 파일 다운로드 없이 실시간 업무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에스원은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PS 메신저'를 제공하고 있다. 대화창을 통한 메시징과 파일전송을 기본 기능으로, 모든 채팅 내역이 암호화되는 비밀채팅도 가능하다.
    다만, 유료로 에스원PS를 사용하는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업무용 메신저 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 24.5%씩 성장해 1075억원 규모를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업무와 사생활 구분이 모호한 상용 메신저에 대한 부작용이 커지자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사생활이 중요해지고 IT 환경 변화로 보안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스타트업까지 기업용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확장성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존과는 달리, 사생활 보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폐쇄형 메신저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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