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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대 팟캐스트 싸움, 팟캐스트가 이겼다”



정치 일반

    “종편 대 팟캐스트 싸움, 팟캐스트가 이겼다”

    <이이제이> 이동형 작가 “기존 언론이 못 하는 것들, 팟캐스트가 했다”

    - 종편이 의제 선정하면 팟캐스트는 그걸 깨부수는 역할
    - 이번 대선에서도 팟캐스트는 분명한 역할 할 것
    - 상위 20개 팟캐스트는 100% 다 진보적
    - 기존 언론이 권력감시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팟캐스트 떴다
    - 현대사 다룬 <이이제이>, 최고 인기 누리고 4년 6개월 만에 종방
    - “우리가 무관심할 때 괴물은 깨어난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7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동형 작가(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이작가)


    ◇ 정관용> 이번 조기대선이 만들어지기까지 언론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종편이나 공중파가 아니라 팟캐스트의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른 것이 보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모셨습니다.

    한국 현대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매회 청취자가 200만 명이 넘는 인기를 누렸었죠. 팟캐스트 <이이제이> 지난 2월 23일로 일단 끝을 냈는데요. 그 진행자 이동형 작가를 오늘 초대해 봤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동형> 반갑습니다, 이동형입니다.

    ◇ 정관용> 처음 시작한 게 언제였죠?

    ◆ 이동형> 2012년 7월에 시작했죠, 거의 한 만 5년, 4년 6개월 정도 했네요.

    ◇ 정관용> 그때 어떤 의도로 이걸 시작하게 됐습니까?

    ◆ 이동형> 처음에는 제가 사실은 경북 안동 출신이었는데 인터넷에 글을 연재했던 게 책으로 엮어져서 굉장히 인기를 끌었어요. 그래서 전업작가를 하러 서울로 올라왔는데 두 번째 책이 신통치 않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한참 <나는 꼼수다=""> 열풍이 불 때라서.

    ◇ 정관용> 나꼼수.

    ◆ 이동형> 그 방송을 들어봤는데 좀 건방스러운 얘기일 수 있지만 “내가 해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하게 됐고 처음에 현대사를 가지고 또 정치를 엮어서 한 계기는 우리 현대사가 많이 뒤틀려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제대로 알려주면 유권자들이 투표할 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것 때문에 주제는 현대사로 잡았던 것이죠.

    ◇ 정관용> 유권자 투표 말하는 거 보니까 2012년도 대선이 있던 해잖아요?

    ◆ 이동형>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해의 대선에 영향을 미쳐보자.

    ◆ 이동형> 그렇죠.

    ◇ 정관용> 영향을 실제 미쳤어요?

    ◆ 이동형> 저희가 7월에 시작했으니까, 대선이 12월에 있었지 않습니까? 5개월 정도였는데 처음에는 다운로드 수가 50회 정도 됐었는데 12월 달쯤 됐을 때 100만 다운로드를 했었거든요. 꽤 많이 들으셨고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제목을 이이제이라고 붙인 이유는 뭡니까?

    ◆ 이동형> 같이 했던 친구가 지금 상지대 교수로 있는 이종우 박사인데 중요한 게 저도 이 씨고 2명의 이 씨가 한 명의 이 씨를 제압한다, 이런 뜻이었어요. 당시 MB 정권이었고 해서 재미있게 제목을 만들어보자, 중의적 표현도 있고요.

    ◇ 정관용> 현대사를 어떤 식으로 다뤘죠?

    ◆ 이동형> 우리가 학교 다닐 때 현대사 파트는 거의 마지막에 있지 않습니까? 잘 배우지 않아요. 끝무렵에 넘어가는 부분이고 또 시험에도 나오지 않으니까 학생들이 현대사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좀 없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 교과서처럼 그냥 EBS 수능처럼 알려주면 재미없어 누가 듣겠느냐 그래서 대중들의 언어, 혹은 조금 더 나가면 ‘저잣거리 언어’를 비속어도 좀 쓰면서 재미있게 풀어보자. 그러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도 얘기를 하고 그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게 그러니까 동네의 선배가 후배한테 얘기해 주는 그런 형식. 그런 방식을 했었는데 그게 아마 재미있게 듣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일주일에 한 편씩 업로드 되는 건가요?

    ◆ 이동형>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장장 5년이면 50회라고 쳐도 250회 정도 되는데.

    ◆ 이동형> 300회 가까이 됐습니다.

    ◇ 정관용> 300회. 현대사면 몇 년도부터 언제까지를. 아주 세세한 사건까지 다 다룰 수 있었겠어요?

    ◆ 이동형> 그렇죠. 사실 300회 가까이 하면서 왜 더 하지 않느냐. 이유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마는.

    ◇ 정관용> 지난 2월 23일로 끝냈죠.

    ◆ 이동형> 그중에 하나가 300회쯤 하다 보니까.

    ◇ 정관용> 더 할 게 없어요?

    ◆ 이동형> 네. 소위 말하는 섹시한 소재를 찾는 데 한계가 오더라고요. 저희가 보통 일제시대 때부터 잡았거든요. 그래서 독립운동 이런 것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웬만한 건 다 건드리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 정관용> 일제, 독립, 해방, 좌우 대립.

    ◆ 이동형> 이승만? 박정희 다 다뤘다고 봐야죠.

    ◇ 정관용> DJ, YS.

    ◆ 이동형> 까지.

    ◇ 정관용> 이명박, 박근혜까지?

    ◆ 이동형> 이명박 박근혜는 안 다뤘어요. YS까지라고 할까요.

    ◇ 정관용> 왜 그랬어요?

    ◆ 이동형> 저희가 현대사를 하면서, 옛날 얘기하다 보면 요즘 정치랑 거의 비슷하게 맞아들어가거든요. 우리 정치는 반면교사가 없는 것 같아요. 했던 일을 또 잘못 저지르고.

    ◇ 정관용> 한번 배우면 고쳐야 하는데.

    ◆ 이동형> 그게 안 되더라고요.

    ◇ 정관용> 못 배우죠.

    ◆ 이동형> 우리가 이명박 정권 때 방송을 시작했으니까, 옛날 얘기하고 지금이 얼마나 많나 하니까 지금 얘기는 안 했다, 이렇게 봐야겠죠.

    ◇ 정관용>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방송은 뭐였습니까?

    ◆ 이동형> 우리 청취자분들이 귀에 들어오는 이름이 아닐 수도 있는데 박흥숙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 정관용> 박흥숙?

    ◆ 이동형> 무등산 타잔이라고.

    ◇ 정관용> 무등산 타잔.

    ◆ 이동형> 그렇습니다. 박정희 정권 때 3명을 살해한, 어떻게 보면 살인마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면의 아픔이 있었거든요. 그걸 풀었는데 예상 외로 500만이 넘게 들어서 그 편이 가장 많은 업로드를 기록했죠.

    ◇ 정관용> 본인이 가장 이게 인상 깊었다는 방송은 뭐였습니까?

    ◆ 이동형> 저는 김재규 특집이.

    ◇ 정관용> 김재규. 박정희를 쏴죽인 김재규.

     


    ◆ 이동형> 처음부터 10. 26 당일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은 김재규 일상을 훑어보는 거였는데 한 2시간 정도 방송이었는데 그동안 다른 언론에서 못 다뤘던 것도, 못 다룬 기록들도 저희가 찾아내서 방송을 했고 과연 이 사람이 준비를 했었던가? 아니면 그냥 즉흥적으로 했었던가, 정말 민주주의에 관심이 있었던가. 아니면 차지철에 대한 어떤 불신과 그런 것 때문에 사건을 저질렀을까. 이런 걸 다양한 면으로 분석했었는데 그 편이 청취자분들도 댓글도 정말 폭발했고 반응도 좋아서 그게 기억에 남습니다.

    ◇ 정관용> 이동형 작가의 결론은 뭐예요? 김재규가 정말 민주주의에 대한 진심이 있어서입니까? 차지철이 미워서입니까?

    ◆ 이동형> 저는 반반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특이한 중앙정보부 부장이었죠. 중앙정보부 부장은 민주주의를 신경 쓸 필요가 없거든요. 그냥 오로지 내가 모시는 사람. 그 사람이 소위 주군이죠. 그 사람의 신경만 안 건드리는 되는 거였는데 이 사람이 사실은 서도 같은 걸 보면 민주주의의 서도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CIA 비밀 글을 봐도 민주주의에 심취했던 중앙정보부 부장이다 그런 기록도 있거든요. 본인 마음 속에 그런 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최후변론도 보면. 그때 마침 여러 가지 사건이 겹치면서 즉흥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정관용> 팟캐스트가 지금 몇 개 정도 있습니까?

    ◆ 이동형> 8000개쯤 됩니다.

    ◇ 정관용> 그 팟캐스트의 어떤 유형이랄까? 정치시사 문제를 다루는 쪽으로 좁혀서 분석해 보셨어요?

    ◆ 이동형> 지금 8000개라고 하는데 매주, 매주 방송이 업로드 되고 다운로드 받고 하는 것은 한 300여 개밖에 되지 않아요. 여기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거든요.

    톱20 정도 들어와야 광고도 들어오는 거고. 팟캐스트 제작이 열악하지 않습니까? 작가도 없고 PD도 없고 출연진이 알아서 하는 건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거의 높은 순위는 정치시사 쪽으로 몰려 있어요. 그러니까 뭐 영화라든가 코미디라든가 다른 분야의 음악이라든가 뒤쪽으로 순위가 많이 밀려 있거든요.

    제가 분석한 결과는 왜 정치시사 팟캐스트만 이렇게 흥할까. 결국은 기존 지상파 방송이라든가 종편에서 다루지 않는 것들을 팟캐스트 정치에서 다루기 때문에 여기에 많이 몰리는 게 아닐까. 소위 말해서 야권 지지자들은 지금의 언론 지형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우리 얘기를 해 줄 데가 팟캐스트밖에 없다라고 해서 정치시사 분야에 많이 몰리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정치시사가 상위 20등은 거의 다 차지하는데 그 상위 20등 다 좀 비교적 진보적?

    ◆ 이동형>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봐야죠.

    ◇ 정관용> 그렇다고 봐야죠?

    ◆ 이동형> 거의가 아니고 다라고 보면 됩니다.

    ◇ 정관용> 이것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종편 이것과 비교해서 볼 때.

    ◆ 이동형> 저는 이번 총선, 지난 4월에 있었던 총선에서는 종편 대 팟캐스트의 싸움이었고 저는 팟캐스트의 승리였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 정관용> 종편 대 팟캐스트의 싸움이라고까지 말해요?

    ◆ 이동형> 네. 그러니까 종편에서 어떤 의제를 선정하고 이렇게 하면 팟캐스트에서 그것을 깨부수는 역할이라고 할까요. 그런 거에서 대결구도가 됐었거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톱3 안에 들어가는 팟캐스트 같은 경우에는 거의 300만~400만 다운로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또 이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들이 충성적입니다. 본인만 듣는 게 아니고 이 논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사람들이거든요.

    ◇ 정관용> 퍼나르고.

    ◆ 이동형> 그렇죠. 그리고 제약이 없어요, 방송에. 그러다 보니까 선거기간에도 일방적으로 야당에 나오는 의원 후보들 불러서 일방적으로 홍보를 해 줘도 아무런 제한이 없으니까. 그런 점에서 아마 보수 쪽은 답답했을 거예요, 반면에.

    ◇ 정관용> 종편의 시청률 이런 거 따져봐도 수백만 건 다운로드를 하면 비슷비슷한 걸로 볼 수 있다, 그런 거겠죠?

    ◆ 이동형>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결국은 충성도거든요. 예를 들면 저희 방송에서 총선 때 부산의 박재호 의원, 후보가 나왔었는데 나오고 나서 본인도 살면서 이렇게 관심을 받았던 적이 처음이라는 거죠. 후원이 쏟아지고 사무실로 보약이 막 들어오고.

    ◇ 정관용> 방송 나가고 나서?

    ◆ 이동형> 그렇죠. 그리고 다 듣는 사람들이 충성도가 높다 보니까 부산에 사는 친지들한테 전화해서 그 사람 뽑아달라고 이렇게 하고 이런 지형은 처음 봤다는 거거든요.

    ◇ 정관용>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촛불정국에서는 팟캐스트 영향력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 이동형> 사실은 제가 2014년 4월이죠. 지금 2~3년 전인데 그때 최태민 특집을 방송했었어요. 그때 최태민 특집에 최태민, 정윤회, 최순실 지금 문제 됐던 게 다 나옵니다, 김기춘.

    그때는 지상파에서 다뤄주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그게 뒤늦게 터진 거죠. 어떻게 보면. 그래서 너무 팟캐스트가 소위 말하는 사회 지도층들한테 조금 폄훼당하고 무시당했던 게 아닌가, 주류 언론들한테. 그때 우리 방송에서 했던 걸 좀 귀담아 들었다면 좀 더 빨리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 정관용> 그렇네요. 2014년 3년 전인데. 그때 취재를 하니까 금방금방 나와요?

    ◆ 이동형> 나왔습니다.

    ◇ 정관용> 최태민, 최순실까지 나왔어요?

    ◆ 이동형> 그리고 그때 또 저희가 이상호 기자, 주진우 기자도 한 번씩 모셔서 프로그램 했거든요. 이상호 기자, 주진우 기자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최순실에 대해서 취재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사했던 자료하고 발로 뛰었던 취재기자들 자료하고 합쳐지면서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났던 거죠.

    ◇ 정관용> 결국은 방금 주류 언론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어디가 주류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무튼 지상파, 종편 이런 데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드러낼 수 있는 건데 왜 관심이 없었거나 금기시했거나.

    ◆ 이동형> 저는 그거 직무유기라고 봐요.

    ◇ 정관용> 직무유기.

    ◆ 이동형>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은 권력 감시 아닙니까? 그 권력 감시를 제대로 안 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죠.

    ◇ 정관용> 권력감시를 제대로 못하게 하죠, 정권이.

    ◆ 이동형> 그렇죠. 그것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이 팟캐스트 가서 소위 말하는 독립언론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막 하는 거죠.

    ◇ 정관용> 팟캐스트를 주로 듣는 청취청들을 분석해 보셨나요?

    ◆ 이동형> 처음에는 젊은층이 많이 들었어요.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저희한테 메일 오고 이런 걸 보면 굉장히 연령이 높은 분들도 굉장히 많이 듣고 있다. 사실 누가 듣는지 세대는 파악이 안 되거든요.

    ◇ 정관용> 하기는 그렇죠.

    ◆ 이동형> 어디서 듣는지는 파악이 되는데.

    ◇ 정관용> 어디서 들어요?

    ◆ 이동형> 외국에서 상당히 많이 들어요. 물론 한국에서 한 90% 정도 듣지만 외국에서도 유학생이라든가 이민자 여러분들도 상당히 많이 듣고 있어요.

    ◇ 정관용> 주로 그리고 요새는 스마트폰으로도 많이.

    ◆ 이동형> 거의 스마트폰이죠.

    ◇ 정관용> 그렇죠?

    ◆ 이동형> 팟캐스트가 스마트폰이 없었으면 이렇게 시장이 발전을 못했죠.

    ◇ 정관용> 이번에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 씨하고의 인터뷰를 쭉 묶어서 <우리가 무관심할="" 때="" 괴물은="" 깨어난다="">, 이런 책을 내셨더라고요. 이 책을 내시게 된 계기는요?

    ◆ 이동형> 결국은 제가 팟캐스트를 하면서 현대사를 했던 건 현대사를 알게 되면 유권자들이 제대로 투표를 할 것이다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고요. 이번에 이 책은 우리가 특히 젊은층들, 노년층보다 투표율이 상당히 낮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게 쿨한 줄 알거든요. 나 관심 없어..

    그런데 그게 어떻게 보면 정치혐오증인 거고 정치무관심인데 그것도 군사정부에서 만들어낸 의도적인 거거든요. 지금까지 이어져오면서 정치를 멀리하는 게 쿨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그런 정치가 우리랑 밀접한 관계가 있고,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안 가지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번에 지 작가와 함께 책을 냈습니다.

    ◇ 정관용> 여기서 괴물은 깨어난다, 우리가 무관심할 때. 괴물이 뭐예요?

    ◆ 이동형> 이번 국정농단 사태도 그랬지만 우리 유권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2012년도에 제대로 투표를 했다면 과연 이런 국정농단 사태가 있었을까 그런 의미였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관심 안 갖고 투표 참여도 안 하고 하니까 괴물이 만들어지는 거 아니냐.

    ◆ 이동형> 결국은 그런 것들은 국민들한테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였습니다.

    ◇ 정관용> 지금 그래도 2017년 현재까지 조사된 자료를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젊은층이 이번 대선에는 나 꼭 투표하겠습니다, 이런 게 상당히 높게 나온다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게 좀 느껴지세요?

    ◆ 이동형> 그것이 지난 총선에 좀 입증된 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총선 투표율이 거의 민주당이 되고 나서 50~60% 왔다 갔다 했는데 지난 총선 때는 지난 다른 총선 때보다 훨씬 많이 젊은층이 투표를 했고 그 결과 아마 야권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번 대선도 그 효과가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예전 대선처럼 한겨울에 치러지는 게 아니고 5월 따뜻할 때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장으로 젊은층이 많이 유입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있습니다.

    ◇ 정관용> 이 책에 보면 안희정의 딜레마, 문재인의 딜레마, 박원순의 결정적 실수. 지금 아주 따끈따끈한 얘기들이 막 나와 있거든요. 문재인의 딜레마는 뭐예요?

    ◆ 이동형> 문재인 대표 같은 경우 오랫동안 준비를 한 거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재수생이고.

    ◆ 이동형> 노무현의 자산 이런 거 다 물려받았고 그러다 보니까 문재인을 지키려고 하는 극렬, 소위 팬층이 두텁거든요. 그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문재인은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선거 국면에 접어들어서 그 극렬 지지층이 과연 100% 문재인한테 도움이 될까, 그건 또 아니라고 볼 수 있죠. 왜냐하면 지금 당장 언론에서 여론조사 하면 5자 구도니, 양강구도니 하면서 안철수 후보가 갑자기 뛰어올라오는 모습이 보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이재명 지지자, 안희정 지지자가 사실은 경선 과정에 상처를 입어서 그쪽으로 많이 빠져나간 게 있거든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그런 게 가장 딜레마가 아닌가.

    ◇ 정관용> 열성적 지지층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 이동형> 그렇죠. 가능성이 있죠.

    ◇ 정관용> 요즘 정치권에 많이 회자되는 게 문자폭탄 아닙니까? 그런 게 오히려 문재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 이동형> 그러니까 가장 큰 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역으로 말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딜레마라고 제가 표현한 건데 제가 사실 작가 입장이지만 또 정 선생님께서 잘 아시겠지만 글만 써서 먹고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정치 평론을 좀 해요. 정치 평론을 하다 보니까 책들에 그런 것들이 다양한 것들이 들어가 있는 거죠.

    ◇ 정관용> 지금 5자이면서 양강구도로 출발하고 있는데 어떻게 흘러갈 거라고 보세요?

    ◆ 이동형> 제가 그 책을 2월달에 인터뷰했거든요, 올 2월달에. 그런데 저는 그 책에 양강구도가 될 거라고 썼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의 다자구로도 흘러가면 민주당에게 굉장히 유리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반민주당, 반문재인을 하기 위해서는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은 양강구도로 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리고 언론도 그렇게 만들어가야 재미있잖아요. 그런 게 지금 유기적으로 결합돼서 그렇게 지금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현실적으로 양강구도가 가능할 것인가. 양강구도가 가능하려면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의 후보들이 사퇴를 하거나 한 사람으로 단일화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안철수 후보 쪽으로. 그게 가능할 것인가.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 정관용> 어렵다. 그럼 결국은 다자구도는 소멸되지 않는다. 다자 속에서의 양강은 갈 가능성은 있다?

    ◆ 이동형> 그것은 계속해서 나올 텐데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마지막 일주일.

    ◆ 이동형> 그때까지 그렇게 갈 텐데 실질적으로 투표는 결국 다자구도 쪽으로 결론이 나지 싶어요.

    ◇ 정관용> 그렇다면 현재 상태로 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 이동형> 현재 상태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안철수 후보의 비약적인 성장이 역전시킬 가능성은 아무래도 부족하다?

    ◆ 이동형> 안철수 후보가 지금 높은 지지율을 받는 것은 안철수 후보를 좋아해서 찍어주는 사람도 있지만 반면에 문재인이 싫어서 옮겨간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분들은 적극 투표층은 아니에요. 결국은 투표장에 많이 가서 찍는 사람이 이기는 건데 내가 저 사람이 싫어. 그래서 이쪽 사람을 찍는데 그 사람들이 과연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죠.

    ◇ 정관용> 여론조사가 오면 안철수가 좋지, 그렇게 말은 하지만 정말 가겠느냐.

    ◆ 이동형> 그렇죠.

    ◇ 정관용> 좋습니다. 이이제이 이제 현대사를 다루는 부분 더 이상 할 것도 없고 해서 그만뒀다라고 하셨는데 그러나 사실 5년 전 2012년에 이걸 만드실 때도 사람들이 현대사를 알면 제대로 투표할 것 같아서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정작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 아니에요?

    ◆ 이동형> 그렇게 얘기를 많이 하세요. 그리고 저희도 2017년 12월까지 방송을 하겠다고 예고하고 지금 5년 동안 한 건데 빨리 끝낸 건 어쨌든 조기대선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저희가 빨리 종영을 한 거고 우리가 마지막에 사실은 논란이 좀 방송에서 많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저의 입장에서는 이재명 후보나 안희정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게 경선에 도움이 된다라는 거. 그래서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계속해서 참음을 강요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이 문 후보 측 지지자들한테 굉장히 상처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방송을 하나 업로드 할 때마다 야권 진영에 있던 지지자들끼리 서로 싸우는 현상이 일어나서 이게 과연 내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감히 여기서 접는 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해서 접었습니다.

    ◇ 정관용> 이이제이 시즌2는 안 합니까?

    ◆ 이동형>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

    ◇ 정관용> 왜요?

    ◆ 이동형> 제가 일단은 너무 지쳤고요. 저희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스태프가 없어요. 작가도 없고 스크립터도 없고 PD도 없다 보니까 제가 자료 조사하고 제가 원고 쓰고 다음 날 제가 편집하고 녹음하고 일주일에 한 3일은 뺏기다 보니까 그렇다고 해서 이걸로 해서 큰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럼 앞으로 계획은요?

    ◆ 이동형> 지금 제가 이이제이를 안 할 뿐이지 다른 팟캐스트 한 3개를 하고 있어요. 물론 그 3개를 다운로드 다 합쳐도 이이제이한테 안 됩니다. 그만큼 이이제이가 영향력이. . .

    ◇ 정관용> 다른 팟캐스트에는 출연하는 거죠? 직접 제작은 아니시죠?

    ◆ 이동형> 직접 제작을 합니다.

    ◇ 정관용> 제작을 하세요?

    ◆ 이동형> 그러다 보니까 다른 쪽도 신경을 써야 하고. 지금 현재는.

    ◇ 정관용> 그건 주제는 뭡니까, 현대사?

    ◆ 이동형> 하나는 정치, 젊은 친구들이랑 젊은 세대가 정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그런 마음에서 하는 거고요. 또 다른 하나는 민주당에서도 팟캐스트를 운영하는데 저한테 제작을 맡겨서 제가 하고 있는 거고 또 하나는 얼마 전에 조금 논란이 됐던 손혜원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 사실 제가 만든 방송에서 나온 거였거든요. 정청래 의원, 손혜원 의원 하고 저하고 이렇게 3개 하고 있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사실 뭐가 주류 언론인지 한번 물어봐야 한다. 팟캐스트도 분명한 언론으로서 실제 선거 투표 결과에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이번 대선에서도 분명히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 이동형> 감사합니다.

    ◇ 정관용>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진행자였던 이동형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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