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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회담] '만찬장 무력시위'도 안 통한 '세기의 담판'



미국/중남미

    [美中회담] '만찬장 무력시위'도 안 통한 '세기의 담판'

    • 2017-04-08 11:07

    기자회견도 없이 끝난 미중 정상회담, 북한도 사드도 해결 난망

    왼쪽부터 펑리위안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여사 (사진=백악관 제공)

     

    세기의 담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은 큰 성과없이 끝났다. 북한 문제는 ‘협력 강화’라는 선언적 합의에 그쳤고 사드 배치 문제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무역 분야에서 그나마 작은 성과가 있었을 뿐, 공동 기자회견도 공동선언도 없이 1박 2일의 정상회담은 싱겁게 종료됐다. 트럼프와 시진핑 양 정상은 일단 서로 탐색전을 펼치는 선에서 첫 회담을 마무리했고, 다음 트럼프의 중국 답방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게다가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폭격을 감행하면서 이미 미국 여론은 정상회담에서 관심이 멀어졌고, 중국도 시리아 폭격이 시 주석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관련한 보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혹시나 북한이나 사드배치 문제에 진전이 있을까 기대하며 미중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운 우리나라만 결과적으로 김칫국을 마신 셈이 됐다.

    ◇ 기자회견도 공동성명도 없는 이례적 정상회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박 2일 회담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쯤 종료됐다. 일단 모양새만 보면 회담은 큰 잡음이나 마찰 없이 부드럽게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중국을 ‘환율조작의 챔피언’이라고 비아냥거리거나 ‘북한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비난한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환대였다.

    공항에서는 미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레드카펫이 깔렸고, 트럼프가 중국에게는 햄버거면 족하다고 말했던 만찬도 소홀함이 없었다. 회담 2일차에 간단히 언론에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대표단을 위해 최고의 준비를 해주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번 정상회담을 자신의 호화 리조트에서 마련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만남을 기대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시진핑 주석도 많은 분야에서 양국이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례적으로 공동 기자회견이 생략됐다. 이는 양국 정상이 대외적으로 밝힐 수준의 합의점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의견 조율이 어려워 기자회견이 여의치 않을 때 내놓는 공동선언도 없었다. 두 정상이 친분을 과시하는 동반 산책도 기대를 모았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그나마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는 미중 양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 100일 계획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점 정도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북핵 위협에 공감하고 협력을 강화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합의에 그쳤다.

    ◇ 만찬장 무력시위도 안 통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찬을 하던 도중 시리아 공군 기지에 59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퍼부었다. 1차적으로는 반군 지역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잔인한 행위를 응징한 것이지만, 시점 상으로 중국에도 상당한 경고 메시지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핵 문제가 중국에 특별한 문제와 도전을 야기하거나 중국이 우리와 협력할 수 없다면 우리는 독자적 방도를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시리아 폭격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끝내 중국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중국 또한 외교상 결례로 해석될 수 있는 만찬 중 군사 행동 명령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혹시라도 시진핑 주석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세라 중국 국내의 관심을 멜라니아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의 드레스나 중국 노래를 부른 트럼프의 손녀 소식 등으로 돌리고 있다.

    북한 문제와 직결돼 있는 사드 배치 논란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언론 브리핑에서도 사드 배치 문제는 빠져있었다. 혹시 그들이 풀어주지 않을까 했던 사드 배치 문제는 결국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로 되돌아왔다. 기대했던 ‘세기의 담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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