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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울컥하고 뭉클"…이순덕 할머니 빈소로 달려온 학생들



사회 일반

    "종일 울컥하고 뭉클"…이순덕 할머니 빈소로 달려온 학생들

    이순덕 할머니 생전 모습(사진=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지난 4일 별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학생들이 빈소로 달려왔다.

    5일 1인 언론 '미디어몽구'는 페이스북에 "4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의 빈소가 썰렁하다는 소식, 그리고 영전으로 달려와준 학생들의 추모 행렬"이라며 10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미디어몽구는 "종일 울컥하고 뭉클하다"며 "비록 억울한 삶이었지만 이런 후손들이 있어 하늘나라에서 기쁘게 영면했을 거라 믿는다"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빈소 앞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길게 줄지어선 모습, 추모회, 발디딜 틈 없는 신발장, 벽을 가득 메운 나비 메모지 등이 담겼다.

    4일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를 보고 온 시민들, 슬픈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박주민·남윤인순·정춘숙 의원 등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의원, 공항에서 바로 달려온 박원순 시장" 등을 나열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5일에는 "이화여대 학생들 삼사십명이 연이어 조문을 와 울음을 토해낸다"며 10여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미디어몽구' 페이스북 화면 캡처)

     

    그가 올린 사진에는 검은 옷을 입은 조문객들이 노란나비 메모지에 문구를 적거나 식사 후 먹은 자리 비닐을 치우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앞서 지난 4일 윤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순덕 할머니 빈소 사진을 올리며 "조문객은 없고 조기와 조화만…. 조화 둘 곳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한 바 있다.

    같은날 미디어몽구도 페이스북에 이 할머니의 별세 사실, 빈소 위치를 알리며 "'내가 떠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밥 맛있게 많이 먹고 가는 게 소원 중 하나다'-생전 이 할머니의 말이다"라는 글을 적으며 조문객의 방문을 독려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4일 오전 7시 30분께 지병 악화로 숨을 거뒀다. 이 때 나이가 99세다.

    이 할머니는 꽃다운 나이 16세던 지난 1934년 "좋은 옷과 쌀밥을 준다"는 말에 속아 만주로 끌려가 고난을 겪어야 했다.

    할머니는 지난 1945년 해방이 되며 귀국한 후 별세 전까지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 거주했다.

    할머니는 생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배상을 요구하는 소송 1심에서 승소를 이끌었던 '관청재판'의 마지막 원고였다.

    지난 1992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위안부' 피해자 9명과 함께 법적 투쟁을 시작해 1998년에는 광복 이후 처음으로 배상급 지급 판결을 이끌어냈다고 전해졌다.

    또, 지난 2015년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강행되자 다른 피해자 11명과 함께 한국 정부를 상대로 '피해자들에게 정신·물질적 손해를 끼쳤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갖은 고초를 겪고 노쇠한 몸에도 정당한 사과를 받기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던 할머니는 생전 '추운 겨울에도 지지 않는 고고한 동백을 닮았다'는 의미로 '동백꽃 할머니'로 불렸다.

    할머니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4호실이며 발인은 오늘(6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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