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계엄군 헬기 기관총에서 사격한 것으로 보이는 벌컨포 탄피 (사진=김형로 기자)
80년 5·18 민주화 운동 때 계엄군 헬기에 장착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중화기인 벌컨포 탄피가 실제 5·18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정부 기관의 공식 감정서가 나와 헬기 중화기 사격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5·18 기념재단은 최근 벌컨포 탄피로 추정되는 5점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결과 3점은 5·18 이후 생산된 탄피나 나머지 2점은 5·18 이전에 생산된 탄피여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는 감정서를 보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5··18과 관련이 있는 벌컨포 탄피로 확인된 탄피 2점은 지난 1980년 5월 말 이 모(당시 24, 현재 61) 씨가 당시 무장 헬기인 코브라(AH-1J)가 작전을 펼쳤던 광주 남구 금당산 부근 월산 마을 논에서 습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 감식 결과 이들 탄피 생산연도는 1977년으로 추정되고 전장이 약 102.5mm며 탄두 결합 부분의 지름이 약 20.3mm인 것으로 미뤄 지름 20mm, 길이 102mm 벌컨포 포탄의 탄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들 탄피 2점은 식별된 문자로 봐서 1977년 미국에서 생산된 탄피일 것으로 추정되며 군원 물품이나 수입으로 한국군에 보급 내지는 주한 미군이 도입해 보유한 탄피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또, 이들 탄피 2점은 관계기관을 통해 도입 경로와 한국군 또는 주한 미군이 사용했는지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80년 5·18 때 계엄군 헬기에 장착한 중화기인 벌컨포 사격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1980년 5·18 직후 전투병과 교육 사령부 작전처에서 나온 "보급 지원 현황"이라는 문서에도 1980년 5월 23일 20mm 벌컨포 탄 총 1,500발이 항공대에 보급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M61 벌컨포는 주로 헬기에 탑재하며 분당 수천 발씩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80년 5월 광주에 투입됐던 헬기가 계엄군 상부로부터 헬기 벌컨포 사격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동안 알려졌으나 벌컨포 사격 증거로 유력시되는 탄피가 공개되고 5·18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0년 9월 계엄군 사령부인 전투병과 교육 사령부(이하 전교사)에서 발행한 "광주 소요사태 분석(교훈집"에는 ‘과도한 헬기 운용’과 ‘불확실한 표적에 대한 공중사격 요청’이 항공 분야 문제점으로 지적돼 있다.
그동안 헬기 사격에 대해서는 다수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지만, 주로 5월 21일 발포에 관한 것이었고 군에서는 발포 사실에 대해 함구하거나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