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꽃게 성어기 '중국어선 얼씬 마'…'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설

  • 0
  • 0
  • 폰트사이즈

사건/사고

    꽃게 성어기 '중국어선 얼씬 마'…'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설

    • 0
    • 폰트사이즈
    서해5도 특별경비단 현판제막식. (사진=중부해경 제공)

     

    우리나라 대표적인 꽃게 산지인 서해5도 연평도와 대청도 어장에서는 4월 들어 금어기가 풀리면서 꽃게 조업이 재개됐지만 중국 불법조업 어선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4일 중부 해양경비안전본부(중부 해경)에 따르면, 서해5도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의 불법 조업 중국어선 출현 척수는 지난 1~2월 하루 평균 20~30척, 지난달 70여척에서 이달 들어서는 170여 척으로 폭증했다.

    특히 불법조업 어선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 70~80% 가량이 몰려 있다. 배복봉 대청도 어업인협회장은 "원래는 대청도 쪽에 중국어선들 많았는데 요즘은 해경들이 아주 단속을 심하게 하니까 이제는 중국 어선들이 연평쪽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서해5도 NLL 인근에서의 봄 꽃게 성어기(4∼6월) 하루 평균 불법 조업 중국어선 척수는 2014년에는 211척, 2015년 319척, 지난해 239척을 기록했다. 가을 꽃게 성어기(9~11월) 하루 평균 불법 조업 중국어선 척수는 2014년 102척, 2015년 198척, 지난해 150척을 기록했다.

    중국 연안의 극심한 오염과 남획으로 인한 어족자원 고갈, 부족한 어업자원에 비해 많은 어선들로 인해 조업이 어려워지자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어선의 수는 동력선 67만 척, 무동력선 3만척 등 약 104만 척으로 추정되지만 한중어업협정에 의해 우리 해역에서 조업 허가를 받은 어선은 1560척에 불과하다.

    이처럼 봄·가을 꽃게 성어기를 앞두고 어김없이 출현하는 중국 어선으로 인한 어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해5도 특별경비단(서특경단)'이 이날 창설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경단은 함정 9척(대형 함정 3척·중형 함정 6척)과 고속 방탄정 3척을 갖추고 있으며 소속 해양경찰관은 444명이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는 "서해5도 NLL 해역에서 활개를 치는 중국어선 단속을 전담하는 서특경단을 창설해 상시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꽃게 성어기기가 끝나는 6월 말까지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다.

    서해5도 인근 해역은 남북 대치상황을 악용한 중국어선 집단 불법조업이 가장 심하지만, 모항인 인천에서 약 100~200㎞ 떨어져 있어 신속대응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서특경단이 창설됨으로써 서해 NLL 해역에는 기존 함정 3척(대형 1, 중형 2)에서 현재는 7척(대형 1, 중형 3, 방탄정 3)이 상시배치돼 이 해역에서의 경비·작전 및 단속 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연평도와 대청도 해역에서의 중국어선 단속을 위해 해경 특공대 출신 정예요원으로 특수진압대를 편성해 연평도에 2개팀(12명), 대청도에 1개팀(6명)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현판제막식. (사진=중부해경 제공)

     

    특별경비단 청사와 전용부두는 일단 인천시 중구 북성동1가 옛 인천해양경비안전서 건물을 사용하되, 신속한 작전이 가능하도록 해군과 협의해 백령도 해군기지를 전진기지로 사용하고, 향후 백령도 용기포항과 연평도항에 전용부두를 확보할 예정이다.

    서특경단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도 중국어선 조업동향을 살피며 필요한 경우 단속 전담 기동전단을 투입하는 등 우리 해역에서의 불법조업 시도를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우리 해경 고속단정이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에 의해 들이 받혀 침몰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중국 어선이 갈수록 흉포화, 대형화되는 데다 단순히 NLL을 넘나드는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 남서쪽 EEZ를 들락거리는 등 다변화하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었다.

    한편, 서특경단은 이날 새벽 연평도 동쪽 해상에서 NLL을 침범한 3톤급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하고 6척을 퇴거 조치했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이날 새벽 1시쯤 연평도 남동쪽 10해리 해상에서 NLL을 3해리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어선에는 선원 4명이 타고 있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