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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험 국민의당 현장투표, 흥행 성공했지만 잡음도



국회/정당

    첫 실험 국민의당 현장투표, 흥행 성공했지만 잡음도

    우려 속 시작했지만 직접 참여로 큰 호응, 경선 동원 적발은 '오점'

    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손학규, 박주선, 안철수 후보가 꽃다발을 들고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누구나 현장에 가서 대선 후보를 투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캐치프래이즈였다. 국민의당은 사전에 어느 정당보다도 치열한 경선 룰 싸움을 벌였다. 무려 3주간의 협상 끝에 손학규 전 대표 측에서 주장한 즉석 현장투표가 도입됐다.

    사전 선거인단에 등록하지 않아도 주민등록증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당일 투표소에 가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지역도 상관 없이 중복투표만 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 1표를 행사할 수 있게 열어뒀다. 정당사상 첫 시도로 이목이 쏠렸다.

    시작 전에는 우려가 컸다. 조직이 대거 동원될 수 있다는 '사고' 위험 때문에 후보들과 당직자들이 한껏 긴장했다. 박지원 대표도 경선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광주·전남·제주 지역에서 진행된 경선이 흥행을 일으키면서 "도박이 대박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각 후보측의 조직이 동원되기도 했지만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많았다.

    선거의 4대 원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모바일 투표 대신 시민들이 시간을 내서 투표장에 나와서 직접 투표를 하는 방식이라 각 지역에서 입소문을 일으켰다. 유권자들이 현장에 나오면서 당과 후보의 홍보 효과도 거뒀다.

    첫 경선지인 호남지역에서 10만여 명에 육박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나머지 경선에서도 컨벤션 효과를 일으켰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이같은 투표 방식을 제안해준 손학규 전 대표 측에 감사하다고 얘기할 정도로 이번 경선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장병완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마지막 순회경선지인 대전·충청지역 연설에서 "첫 경선지인 호남으로 갈 때만 해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두려움이 있었다"며 "17만 4000여 명이 넘는 국민이 경선에 참여해줬다. 이는 그동안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았던 대선 승리 바라는 바닥민심이 경선 참여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광주지역 경선에서 우려했던 '버스동원'이 적발돼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NEWS:right}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광주에서 실시된 모 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투표소까지 교통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당 관계자 A 씨와 경선 선거인 모집·인솔자 B 씨를 3일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중앙당과 광주시당, 전남도당 측 인사들은 불법 동원이 적발된 지역이 어디이며, 구체적인 대상자가 누군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국민의당 현장 경선이 정당 투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동원 선거의 위험성은 완전히 극복하지 못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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