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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자서전 "야당‧언론 침묵할 때 박근혜 비판"



국회/정당

    유승민 자서전 "야당‧언론 침묵할 때 박근혜 비판"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를 보수(補修)하기 위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전적 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책에서 '무엇이 배신의 정치인가'를 다시 물었다. 5‧9 대선에서 핵심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배신자' 낙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절박감이 반영돼 있다.

    유 후보는 "무엇이 배신의 정치인가, 진실을 말한 게 배신인가,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게 배신인가,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한 게 배신인가, 잘못을 잘못이라고 지적한 게 배신인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청와대의 얼라들이 잘못했다고 말한 것이 배신이냐"라고 묻고 또 물었다.

    그의 대답은 "왜 더 강하게 지적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하면 인정하지만, 왜 그것을 지적했느냐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이다.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던졌던 질문에 대해 "여당의 누구도, 심지어 야당과 언론도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지적하지 않았던 문제"라고 규정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결과 2015년 원내대표 직을 물러나야 했던 뒷얘기는 첫 장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에 자세히 기술됐다.

    당시 그를 격려한 것은 한 통의 이메일이었다고 했다. "미생(未生) 같이 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버티라"는 어느 가장의 글이었다. 그 가장은 "대표님이 물러나면 저는 회사에서 더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상사들의 폭언에도, 눈칫밥에도, 가족을 생각해서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데 그런 제 눈에는 대표님이 '미생' 대표처럼 보인다"라고 호소했다.

    'IMF 위기, 정치를 시작하다' 챕터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났던 일화가 소개돼 있다. 유 후보는 방미 중 클린턴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나 IMF, IBRD 같은 국제기구는 자신들의 관점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수술을 밀어붙이는데 그건 문제가 있다"고 직언했다.

    미국 정부에 "지나친 간섭을 하지 말라"고 저항했던 발언은 당초 비공개 방침을 깨고 언론에 공개됐다. 당시 국책연구소(KDI) 박사 신분이었던 유 후보는 이 때문에 고초를 겪었다고 회고했다.

    유 후보의 정치철학은 마지막 장인 '내가 꿈꾸는 공화국'에 소개돼 있다. 그는 자신의 정치를 '진정한 공화국을 위한 보수혁명'이라고 규정했다.

    "보수와 혁명은 어울리지 않지만, 지켜야 할 좋은 가치와 전통이 살아 있지 않기 때문에 보수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럴 것이면 진보진영으로 가라"는 반론에는 "보수가 바뀌지 않겠다는 변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보수혁명은 영국의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버크로부터 배웠다고 했다. 버크는 "변화의 수단이 없는 국가는 그 보존수단도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가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현 보수의 해결책으로 진단한 것도 마찬가지 방식이다. 그는 자신의 보수주의에 대해 "보수가 살아남으려면 보수(補修)해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고 유물처럼 남아 있는 것이 보수가 아니다.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보수"라고 정의했다.

    책은 약 300쪽 분량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IMF 위기, 정치를 시작하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국방은 제2의 전공 ▲내가 꿈꾸는 공화국 등 7개 장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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